지진이라도 난 것일까?
마당 한쪽 구석에 땅이 쩍쩍 갈라져 있다.
알고 보니 두더지가 땅속을 헤집고 다닌 흔적이다.
때로는 구멍을 뻥 뚫어 놓은 경우도 있다.
두더지는 밭이든, 언덕이든, 마당이든, 아침저녁이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땅속 먹이사냥에 나서는 모양이다.
두더지에게 주요한 먹이는 지렁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이라 그런지 땅속엔 지렁이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렁이 세상, 두더지 세상이다.
땅을 쩍쩍 갈라진 곳을 발로 밟아 다져 놓지만 며칠을 가지 못한다.
꼭 같은 자리와 통로를 다니는 두더지다.
나와 두더지와의 싸움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두더지 잡기 게임’과도 같다.
싸움이라지만, 내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두더지를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별 소용이 없다.
인터넷에 나오는 ‘두더지 퇴치법’이나, ‘두더지 잡는 방법’을 써 봐도 무용지물이다.
더군다나 ‘두더지 잡는 약’을 써도 효과는 제로에 가깝다.
하여, 이제는 두더지 퇴치나, 두더지 잡는 방법에 대해 더 알고 싶지가 않다.
왜냐고요?
두더지를 퇴치하거나 두더지를 잡기 보다는, 서로가 공생하는 길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잡히지도 않는 두더지를 잡기 위해 더 이상 스트레스를 참고 견뎌낼 수 없기 때문에.
“두더지야! 맘대로 땅속을 헤집고 다니어라. 난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행복찾기] 두더지 잡기를 위한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소용없는 두더지 퇴치/두더지 퇴치법과 두더지 잡는 방법, 두더지 잡기 보다는 서로 공생하는 길이 낫지 않을까/두더지 잡기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