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맞이하는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겨울바다'는 그 단어만 들어도 낭만이 가득하고 마음이 설레는 것은 왜일까?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를 보고 살지만 겨울바다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상이요, 낭만의 상징이며, 추억을 만들고 회상시켜 주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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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 바다 속 헤엄은 치지만 물고기는 아닌 새, 펭귄. 남극지방에 사는 황제펭귄이 되어 얼음같이 차디 찬 겨울바다를 헤엄치며 맨손으로 광어를 잡아 즉석에서 회를 쳐 매운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평생 좋은 추억으로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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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겨울바다가 있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거제도가 아닐까? 임진왜란 시 충무공이 첫 승첩을 올렸던 옥포 해전의 현장이기도 한 덕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올해로 네 번째 맞이하는 ‘새해맞이 거제도 국제펭귄 수영축제’가 1월 19일 하루 동안 열린다. 이곳 겨울바다에서 낭만을 즐기고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추억 쌓기를 하는 것도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다.
작은 마을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펭귄상 제막식을 시작으로 여는 마당인 겨울바다로의 초대, 풍물가락, 락키즈 밴드 공연, 비보이 댄스, 에어로빅 댄스공연이 계속되며, 이어서 개막식과 함께 펭귄수영대회 팡파르가 울린다. 이 팡파르에 맞춰 참가자들은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 30m를 왕복하는 것. 반환점을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기념메달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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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달리기, 맨발로 얼음판 위 오래 버티기 행사는 선착순으로 20명에게 한정하고, 참가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축제 사이사이에는 페이스페인팅, 아트풍선 만들기, 밸리 댄스, 외국인 민속춤 공연, 노래자랑 그리고 참가자 경품권 추첨을 통한 푸짐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참가하는 장기자랑은 웃음거리를 선사할 풍만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시상도 내외국인을 나누어서 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도 기념품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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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겨울바다의 추억을 만드는 이들이 오래도록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거제도의 특산품인 굴로 겨울의 진미인 굴 떡국을 만들어 무료로 시식케 하고, 진한 향기의 유자차를 따뜻하게 끓여 훈훈한 거제도의 인심도 전할 것이다. 또 외국인들을 배려해 외국인 전용 스낵코너도 운영할 계획이며, 우리 고유의 전통 연을 바다위에 날려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울 예정이다.
해마다 이맘 때쯤 여는 이 행사는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추진위원회를 비롯한 38개 단체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자의 불편을 덜어주고, 성공적인 축제 만들기에 한 마음으로 뭉쳐 준비한다. 지난해에는 5천여 명이 참가하여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겼으며, 올 해는 7천여 명 이상이 황금펭귄이 되어 또 하나의 겨울바다 추억을 새로이 만들 것이다.
2005년 프랑스 뤽 자케 감독이 1년 넘게 남극의 추위와 싸워가며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다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펭귄 - 위대한 모험>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전해오는 마음 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감동의 드라마로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한 배경에는 3~4개월 동안 굶주리며 알을 품는 아비의 지극한 사랑과 어미의 먹이사냥을 위한 희생이 있었다.
거제도의 펭귄수영축제에 참가하여 황제펭귄의 위대한 모험을 한번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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