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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거제도/거제맛집

거제맛집, 솔잎 향과 고로쇠수액의 환상적인 만남


거제맛집, 솔잎 향과 고로쇠수액의 환상적인 만남

솔잎 향과 고로쇠수액의 환상적인 만남

거제맛집, 솔잎 향과 고로쇠수액의 환상적인 만남

 

마지막 가는 겨울이나 이름 봄, 숲속 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 우리는 그 물을 건강식품으로 부르며 마신다. 이름하야 고로쇠수액. 고로쇠는 국어사전에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단풍나무 과에 속한 낙엽 교목. 활엽수로, 높이는 20미터 정도로... 수액(樹液)은 위장병이나 폐병을 다스리는 한방의 약재로 사용되거나 설탕의 원료로 쓰인다. 우리나라, 중국, 사할린,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키 작은 소나무에서 딴 푸르고 건강한 솔잎

‘뼈에 이로운 물’이라고 해 골리수(骨利水)로 불리는 ‘고로쇠 수액'의 효능은 더 이어진다. 골다공증과 성장기 어린이 뼈 발육, 생체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변비예방효과, 이뇨작용향상, 다양한 영양소(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분), 피부미용 및 숙취해소, 위장병 및 폐병개선 그리고 감기 및 각종 질병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고로쇠수액은 숲에서 자생하는 고로쇠나무에서 이른 봄철, 보름 남짓 동안만 생산되고 있다. 거제 고로쇠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생산되는 고로쇠수액이다. 따뜻한 남부지방의 기온 탓으로, 나무에 물이 먼저 오르기 때문이다.


깨끗히 씻은 솔잎을 물에 펄펄 끓인다.

 

일년 중 이른 봄 잠시 생산되는 건강식품인 고로쇠수액. 나는 지난겨울 내내 고민에 빠져 있었다. 고로쇠수액으로 거제도를 대표하는, 어떤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볼까 싶어서였다. 아니, 사실은 지난 몇 해 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이 같은 정보를 제공했지만, 그 아무도 실천에 옮기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보기로 한 것이 고민의 시초였던 것.


전복, 대추, 마늘 등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는 어떤 것으로,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요리는 어떤 순서로, 하는 등등 고민은 계속됐다. 그렇다고 고민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지난 18일. 쉬는 날을 맞아 집 근처 옥녀봉 정상 문턱까지 올랐다. 키 작은 소나무에서 푸르고 건강한 솔잎을 따기 위해서. 산 아래쪽에는 키가 커 솔잎을 채취할 수가 없었다.


솔잎은 당질이 많으며, 단백질, 지방질, 칼슘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따르면 "솔잎을 생식하면 종양이 없어지고 모발이 돋아나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여 오랫동안 먹으면 불로장수 한다"고 적혀있다. 그 외에도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불면증, 빈혈, 천식 등에 효과가 있고, 각종 유기산이 풍부하여 냉대하증 같은 부인병에 좋다. 최근에는 미용식과 건강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만든 '솔잎고전오리탕'. 솔잎에 고로쇠수액으로 전복을 넣어 만든 오리탕.

이제 거제특산품 음식 만들기 재료는 반은 확보된 셈. 여기에다 바다 해산물인 전복을 추가한 오리 탕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 이른바, ‘솔잎고전오리탕’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음식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어떤 맛을 낼지 걱정부터 앞선다.

 

‘솔잎고전오리탕’ 최초의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다.

마침내 음식 만들기에 들어갔다. 먼저, 솔잎을 깨끗한 물에 씻고 끓였다. 색깔이 누르스레한 빛이 날 때 까지 푹 삼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물 역시 엷은 노란색을 띤다. 오리 뱃속에 마늘과 대추를 섞어 넣었다. 이제 끓인 솔잎 물을 큰 냄비에 담아 오리와 전복을 넣고 푹 끓였다.


솔잎을 끓인 물에 고로쇠수액을 넣지 않고 전복만 넣어 끓인 오리매운탕.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음식 최고의 비법은 고로쇠 수액을 언제쯤 넣고, 얼마의 양을 넣느냐는 것. 먼저, 고로쇠수액의 량으로 시험했다. 고로쇠수액은 당분이 있어 너무 많은 양을 부어도 단 맛이 나기 때문에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터. 그래서 애초 3개의 냄비에 솔잎 물과 고로쇠수액의 량을 달리하여 음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솔잎 물과 고로쇠수액을 각각 1:1, 2:1, 3:1 비율로 섞어 음식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고로쇠수액을 언제쯤 넣어야 제 맛을 낼까 하는 점. 하나는 처음부터, 다른 하나는 거의 다 끓었을 때 넣고 실험에 들어갔다. 드디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결과물이 나왔는데, 그 맛이 참으로 궁금했다. 여러 사람이 음식 맛을 평가하기 위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각기 다른 비율의 솔잎을 끓인 물과 고로쇠수액으로 만든 음식에 대한 각각의 맛은 평가위원마다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것.


국내 최초(?)로 만든 '솔잎고전오리탕'. 솔잎을 끓인 물에 고로쇠수액을 붓고 전복을 넣어 만든 '솔잎고전오리탕' 국물 맛이 정말로 끝내 줍니다.

1:1은 많이 달고, 2:1은 적당히 달고, 3:1은 고로쇠수액의 당분과 솔잎의 향을 적절히 섞여 있다는 평이었다. 고로쇠수액을 붓는 시기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나 역시도 이 같은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특별했다. 결론적으로 고로쇠수액은 오리 탕이 거의 끓을 때쯤, 솔잎 끓인 물과 3:1 비율이 적절한 맛을 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서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거제도 특산음식인 ‘솔잎고전오리탕’이 탄생을 하게 된 것이다. 겨울 한철 생산되는 거제 특산품인 고로쇠수액을 재료로 그 아무도 음식개발에 나서지 않아 내가 직접 만든 솔잎고전오리탕. 이 음식이 대중 앞에 나서 맛으로의 가치를 느끼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인기를 끌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일.


국내 최초(?)로 만든 '솔잎고전오리탕'. 솔잎을 끓인 물에 고로쇠수액을 붓고 전복을 넣어 만든 '솔잎고전오리탕' 국물 맛이 정말로 끝내 줍니다.

다만, 전국에서 제일 먼저 생산되는 고로쇠로 솔잎과 조화를 이루는 ‘거제특산음식’ 하나를 개발했다는데서 자부심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솔잎은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민간요법이 예부터 전해오고 있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아 고생하는 나로서는, 이 음식으로 심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더 보탠다면 이제부터라도 솔잎즙을 만들어 꾸준히 복용해 볼까 싶다는 마음이다.



♣ '솔잎고전오리탕'을 직접 만들어 시식한 곳
☞ 위치 :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158-1
♥ 상호 : 웰빙머드펜션 식당
☎ 055-682-4900


거제맛집, 솔잎 향과 고로쇠수액의 환상적인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