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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거제여행] 봄철 최고 어종 히라스, 그 진정한 맛이란?

[거제여행] 봄철 최고의 어종 히라스, 그 진정한 맛이란?

 

 

[히라스의 맛] 봄철 대표 어종 히라스, 그 진정한 맛을 찾아서...

 

[거제여행] 봄철 최고의 어종 히라스, 그 진정한 맛이란?

 

며칠 전 퇴근시간 무렵, 동네 형으로부터 전갈을 받았습니다. 좋은 횟감이 있다고 집으로 오라고. 평소 주식처럼 마시던 술도 끊은 지가 보름이 넘었던 터라, 술 생각도 없었기에 가지 않을 요령으로 다른 핑계가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래도 와서 고기만 먹고 가라는 간절한(?) 청에 못이기는 척 하고 달려갔습니다.

 

집 마당에 들어서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큰 고기, 그것도 꼬리 쪽 반은 이미 잘려나간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덩치는 예사롭지 않게 큰 히라스라는 어종이었습니다. 길이를 재어보니 1m가 조금 안되는 91cm 크기였습니다.

 

 

[히라스] 봄철 대표 어종인 히라스. 크기를 재어보니 1m가 조금 안되는 91cm 크기였습니다.

 

이어 고기 손질이 시작되었습니다. 형의 아들이 직접 고기를 장만했는데, 보통 솜씨가 아닙니다. 저 역시 바다고기 회를 뜰때, 구경하는 사람들이 횟집을 차릴 정도라는 칭찬을 합니다만, 형 아들도 보통이 넘는 솜씨를 자랑합니다. 회를 뜰때는 구경하는 사람들도 보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건 갯가 사람들은 잘 아는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갯가 사람들은 회를 장만하는 데서부터 먹을 때 까지 그 시간을 즐거워하기 때문입니다.

 

 

[거제여행] 봄철 대표적인 어종 히라스. 5~6월이 최고로 맛이 있는 시기입니다. 살점이 꼭 소고기 부위를 닮았습니다.

 

마침내 싱싱한 회 몇 접시가 만들어졌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다른 손님들도 대여섯명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히라스 맛'. 어떤 맛이냐고요? 그건 직접 먹어봐야만 압니다.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 '음식 맛이 어쩠느냐'고 물어볼때, 흔히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쫄깃쫄깃하고', '씹는 맛이 좋고', '입안 가득 감칠맛이 돌고' 등등 이밖에 다른 표현도 있겠죠.]

 

[거제도여행] 5~6월이 제맛을 내는 히라스. 육질 색깔이 참 곱고 윤기가 납니다. 침이 꼴깍 넘어 갈 정도로 참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저 역시도 적당하게 표현할 '말'이나, '문자'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야아~, 참, 맛있네', '진짜 쫄깃쫄깃하네', '입안에 쫙쫙 달라 붙네', 정도 밖에는 요. 암튼 맛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면 히라스 맛이 어떠했냐고요? 히라스는 등치가 큰 어종으로 부위마다 맛이 제각각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맛이 있는 부위는 역시 뱃살 부분입니다. 히라스는 지금이 제철입니다. 7~8월이 되면 살 속에 충이 생기기 때문에 회로서 먹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히라스의 맛] 육질이 곱고 윤기를 내는 히라스. 왼쪽 하얀 횟점이 뱃살 부위로 제일 맛이 있는 부위입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맛이 있어 보이는 음식도, 누구와 나누어 먹어야 제 맛을 느낄지는 다른 일일 것입니다. 음식의 진정한 맛이란, 고기 육질의 맛 보다는 사람이 함께하는 맛이 진정한 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인생살이 참으로 힘 드는 세상입니다. 입 맛만을 자극하는 짧은 순간의 맛 보다는, 사람이 함께하는 영원한 그 맛이 진정한 맛이라는 생각입니다. 살아가면서 진정한 맛을 맛보고 싶은 세상입니다.

 

[거제여행] 한 상 가득 차려진, 봄철 대표적인 어종 히라스 회. 그러나 히라스 회가 아무리 맛이 있다 한들, 뭐니 뮈니 해도 사람이 함께 하는 맛을 따라오지는 못할 것만 같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봄철 최고의 어종 히라스, 그 진정한 맛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