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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스포츠이야기

[거제여행] 제꿈을 거제바다에 바쳤으면 좋겠어요! 런던올림픽, 한국 최초 요트 종목 올림픽 메달 진입

 

제꿈을 거제바다에 바쳤으면 좋겠어요!

2012런던올림픽, 한국 최초 요트 종목 올림픽 메달 진입 기대

 

[거제여행] 2012런던올림픽 요트 종목 경기가 펼쳐질 웨이머스 앤 포틀랜드 요트 아카데미 클럽.

 

 

제꿈을 거제바다에 바쳤으면 좋겠어요!

 2012런던올림픽, 한국 최초 요트 종목 올림픽 메달 진입 기대

 

70억 지구촌 잔치라 할 수 있는 올림픽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달 간 펼쳐지는 올림픽은 정보통신의 기술로, 생동감 넘치는 장면으로 사람들을 TV앞에 붙들어 매 놓을 것입니다. TV를 시청하는 사람들과 달리, 선수들은 입장이 다릅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거나, 이름이 잘 알려졌거나, 낯이 익은 선수는 국민들도 잘 알아 볼 것입니다. 반면에 인기가 덜한 종목이나, 메달 권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이름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운동선수가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아니, 꼭 금메달이 아니라도 은, 동메달이라도 딴다면 국민의 사랑과 환호를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인기종목에서, 올림픽 첫 메달 권 진입을 노리는 당찬 젊은이가 있습니다.

 

요트 종목(RSX급, 윈드서핑을 말함)에 출전한 이태훈 선수(26, 해운대구청)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밖에 하지민(레이저급, 한국해양대)선수, 박건우․조성민(2인승 470급, 부산시청)선수도 함께 요트 종목으로 출전합니다.

 

세 사람이 만드는 바람과 파도의 조화로운 작품, 윈드서핑


이번 2012런던올림픽은 204개국에서 26개 종목, 10,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메달을 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2개 종목에서 245명(임원은 별도 129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하계올림픽에 출전하여 아직까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종목은 9개 종목이나 됩니다. 요트 역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메달 권 진입에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신호가 나타난다는 주변의 평가입니다.


이태훈 선수는 경남 거제 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원대를 졸업하여, 2007년도부터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하여 38개국 38명 중 18위의 성적을 올린바 있습니다. 올림픽 대회에서 어느 종목이든 강한 체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 없을까마는, 요트는 바람과 파도를 잘 이용하는 기술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요트 종목에서 유럽 권 선수가 메달을 석권하는 것은 우연히 아니라,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서로 호흡을 같이 하는 좋은 지도자가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2012런던올림픽] 2012런던올림픽 요트 종목(RS:X) 이재철 국가대표 코치.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설움, 동메달이라도 딴다면...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메달 근처까지 가 보지 못한 요트종목이 이번 대회에서는 왜 가능성을 찾을까요? 그건, 지금 한창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이태훈 선수와 이선수를 지도하는 두 사람의 좋은 지도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태훈 선수는 비록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근 기량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코치진의 설명입니다.


이태훈 선수는 베이징올림픽 후, 지난해 5월 네덜란드 메뎀블릭에서 열린 국제세일링연맹(ISAF) 5차 월드컵 대회에서 요트종목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이어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로얄 아카라나 요트클럽에서 열린 2012세일오클랜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이태훈 선수가 올림픽 요트종목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메달 권 진입의 문을 여는데, 같이 손을 잡은 지도자가 있습니다. 이재철 코치와 톰 애슐리 코치가 그들입니다.


이재철 코치 역시 경남 해성고 출신으로, 이태훈 선수의 고교 선배이기도 합니다. 계명대를 중퇴하고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요트(RS:X) 국가대표 코치로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재철 코치의 짧은 인터뷰에서 후배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열정 그리고 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대한 꿈이 묻어납니다.


“이태훈 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부터 지금까지 지도를 해 왔습니다. 선수와 지도자가 서로 잘 아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올림픽 도전 이후, 이태훈 선수는 절정에 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38명의 선수 중 10명이 메달 권 진입을 펼치는 메달레이스에 진입하여 요트종목 첫 메달의 꿈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코치로 영입... 메달 권 진입 기대

 

[런던올림픽] 2012런던올림픽 요트 종목(RS:X)에 출전하는 이태훈 선수(우)와 뉴질랜드 출신 톰 애슐리 코치(좌).


또 다른 한 사람의 지도자 톰 애슐리(28, Tom Ashley). 그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요트종목(RS:X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 출신입니다. 지난 5월부터 이태훈 선수 지도에 합류하여 자신이 금메달을 딴 경험을 바탕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빼놓지 않고 지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릴 영국 ‘현지 조건과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는 톰 코치는 ‘이태훈 선수의 강한 정신력이 좋은 결과를 보여 줄 것’만 같다며, 환한 웃음으로 기대를 대신합니다.


세계 요트 대회는 지금까지 유럽이 지배해 왔습니다. 아시아권 선수들은 올림픽에서도 유럽, 호주, 북미 선수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한국 요트가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등록된 선수가 적고, 주변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세계 순위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태훈 선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트 종목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거제 지세포만. 지세포만은 항아리를 닮은 모양으로, 국내에서 요트를 즐기기엔 보기 드문 아름다운 항구입니다. 지세포만은 런던 올림픽 요트경기가 벌어질 웨이머스(Weymouth)와 포틀랜드(Portland)의 해변과 비슷한 경기장 조건을 갖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지훈련도 지세포만을 선택하고, 요트 종목 첫 올림픽 메달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에 여념이 없습니다.

 

[2012런던올림픽] 경남 거제 지세포만에는 제30회 영국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태훈 선수와 이재철 코치를 격려하는 홍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경남 거제 지세포(知世浦). 지명을 풀이하면 ‘세계에 알린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는 16일 올림픽 출전을 위해 런던으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요트 종목 팀. 지세포만에서 훈련한 좋은 결과로 과연 세계에 지세포를 알릴지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약간의 설렘과 두려움도 함께 밀려옵니다.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제가 태어난 거제바다는 제 꿈을 잃지 않도록 채찍질 하였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제 꿈을 거제바다에 바쳤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15일 만난, 이태훈 선수는 얼굴 표정이 밝았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전 국민이 TV 앞에 앉아 ‘이태훈 선수’를 환호하는 멋진 장면을 보고 싶습니다. 좋은 경기 결과를 기대해야겠습니다.

 

[거제여행] 톰 애슐리 코치(좌)와 이재철 코치(우)

 

[거제여행] 제꿈을 거제바다에 바쳤으면 좋겠어요!

2012런던올림픽, 한국 최초 요트 종목 올림픽 메달 진입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