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여행] 파도를 보며, 그리움에 가슴을 떨다/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거제도 가볼만한 곳] 거제 남부면 다대리 거제유스호스텔 아래 몽돌밭에서 본 바다. 앞으로 보이는 끄트머리를 돌아나가면 우리나라 명승 2호 거제해금강이 있습니다.
[거제도여행] 파도를 보며, 그리움에 가슴을 떨다/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거제시 남부면 거제유스호스텔에서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지만, 막상 집을 떠나 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생활하는 것이 새삼스럽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한 곳에 여러 명이 모이면 일탈을 꿈꾸게 됩니다.
하루는 그럭저럭 지낼만도 하였건만, 이틀째는 감옥(?)같은 교육장을 빠져나와 자연과 한 몸이 되었습니다.
남부면 다대리에 있는 거제유스호스텔은 전망이 참으로 좋습니다.
1만여 평이 넘는 부지에 숙박시설과 식당 휴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지나치기는 했어도 직접 오기는 처음인지라,
시설 곳곳을 둘러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참으로 아늑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입니다.
[거제도 여행추천] 거제시 남부면 여차섬과 바다.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울타리를 탈출하여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앞으로는 여차섬이 눈앞에 서 있습니다.
날씨 탓인지 바다는 쪽빛이 아닌, 거무튀튀한 색으로 큰 바위에 올라서니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망망대해에서 큰 파도가 다가와 바위에 부딪히며, 흰 거품을 쏟아냅니다.
갑자기 공포감이 엄습해 옴을 느낍니다.
무섭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니, 유치환의 <그리움>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그리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거제유스호스텔] 앞으로 보이는 여차섬과 성난 파도.
웬만한 사람이면, <그리움>이란 이 시의 한 구절은 생각이 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난 모습으로 날 잡아 삼킬 듯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니, 문득 시가 생각납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잔잔한 바다에 물결치는 파도는 바람에 의해 일어납니다.
잠잠하던 사랑도 강한 바람을 만나면 바람에 빨려 듭니다.
바람난 사랑이요, 사랑이 바람이 난 것입니다.
그래서 파도는 곧,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그 사랑이 괴로움을 토해냅니다.
바위와 부딪쳐 붉은 피가 아닌, 하얀 응어리를 뱉으며 절규하고 있습니다.
촬~싹, 촤알싹~.
한 동안 파도와 대화하면서 느꼈습니다.
요동치는 파도를 보며, 사랑도 파도가 친다는 것을...
[거제여행추천] 거제시 남부면 여차섬과 바다.
[거제도여행] 파도를 보며, 그리움에 가슴을 떨다/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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