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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와조경수

특종취재를 마치고 뒤통수 맞았던 헤프닝 기쁨의 광복절 날이 아닌, 내겐 비참한 광복절 날 흰 백일홍나무 꽃 8월 15일. 거제도 구조라 방향으로 차를 운전하고 지나가다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렸다. 평소 주변 환경을 잘 아는 터라 낯 설은 장면이었다. 나무에 핀 흰 꽃을 보았기에. 나무는 분명 백일홍 나무인데, 흰 꽃을 피우다니. 백일홍 나무는 꽃이 붉은 색만 있는 것으로 알았던 내게 분명 그건 특종이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옆엔 몇 그루의 붉은 색 백일홍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희귀한 식물을 내가 발견했다는 대단한 자긍심(?)이 앞섰다. 꽃과 나무와 열매까지도 원근으로 촬영하기에 바빴다. 이 사실을 빨리 언론사를 통해서 알려야 되겠다는 막중한 의무감이 온 몸을 지배했다. 이런 분위기에 빠져들자 흥분은 온 몸으로.. 더보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상사화 eFcQxSNxseFiuHsDvnfDAnTPBCO 2011. 8. 15. 광복절에 만난 노랑상사화. 태양이 땅을 뜨겁게 갈구고 있다. 사람도, 동물도, 그리고 식물도 지친다. 길가에 자란 풀이 맥이 풀렸다. 축 늘어진 잡초 속에 한 그루 꽃이 활짝 펴 웃는다. 노랑상사화다. 다른 이름으로 개상사화로 불리는 이 야생화는 8월 가장 뜨거울 때 피어나는 여름 꽃이다. 상사화는 이른 봄에 잎이 올라, 지고 난 후 8월 중순경 꽃을 피운다. 색깔도 노랑색, 흰색 그리고 분홍색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석산이라 불리는 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피고, 월동 한 후 이듬해 봄 잎이 지고, 10월 중순 경 꽃을 피운다. 이 꽃을 두고 잎과 꽃이 서로 영원히 같이 볼 수 없다하여 ‘상사화’라고도 불린다. 몸은 하나지만 꽃과 잎.. 더보기
기록을 남겨야 증명이 되는 법, 소철나무에서 살아있는 화석식물이라고 불리는 소철. 100년 만에 꽃을 피운다고 전해지지만, 꽃을 피우기 힘든 소철나무를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뜻에서 지어낸 말이 아닐까? 아는 분의 집에 130년 된 소철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발길을 옮겼다. 높이 1m, 둘레 45㎝의 소철이 130년이 되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소철은 나무와는 달리 나이테가 없다. 언제, 어디에서 구입하여 가꾼 소철인지 모르지만, 최초 구입자로부터 전해들은 말이라고 하니 믿을 수밖에. 어찌 130년이 됐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어찌 물을 수 있을까? 그래서 기록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기록은 어떻게 남겼으며 지금까지 전해오는 걸까? 아주 오랜 옛날에는 동굴에 벽화를 그려서 남겼고,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나뭇잎에 문자도 아니고 그림도 아닌 그 당시.. 더보기
이처럼 고운 향기를 내뿜는 꽃이 또 어디에 있을까 2011년 8월 1일, 풍란. 이처럼 고운 향기를 내뿜는 꽃이 또 어디에 있을까? 창문을 열면 보이지 않는 실바람에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풍란. 6년째 동거하면서 매년 이때쯤이면, 내게 아름다운 향기를 선사해 주는 너무나 고마운 난초. 사실 아파트에서 풍란을 키우며 꽃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 습도와 온도가 잘 맞아야 하고 물주기와 시비에도 신경을 써야 만 꽃을 피울 수가 있다. 목이 긴 기린을 연상시키듯 한 늘씬한 꽃줄기. 하얀 꽃줄기에 달린 꽃잎 3개는 하늘로 치켜들고, 2개는 땅을 보고 인사를 할까? 물을 머금은 꽃잎은 영롱한 모습이다. 순백의 아름다움,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풍란. 집에 핀 풍란이 20~30년 전의 기억을 되돌려 놓고 만다. 우리나라 명승 2호 해금강. 거.. 더보기
인간의 탐욕은 어디에서 그칠까 인간의 탐욕은 어디에서 그칠까. 하기야 그칠 수가 없겠지. 줄기세포니, 종의 다양성이니, 기술개발이니 온갖 미사여구를 같다 붙이며 원래의 자연 상태를 변형시키는 현실에서 인간탐욕은 끝이 없으리라. 백과사전에 보니 오늘날 장미라고 하는 것은 야생종과 자연잡종과 개량종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2만 5000종이 개발됐다고 하며, 현존하는 것은 6~7000종이라 하니 장미에 무슨 무슨 장미라고 이름을 같다 붙이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TV에 색이 변하는 장미를 본적이 있는데,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암튼 그렇다는 사실. 이 장미는 일본에 수출된다나. 백과사전에 나온 장미 이야기. 관목성의 화목(花木)이다. 야생종이 북반구의 한대·아한대·온대·아열대에 분포하며 약 1.. 더보기
흙탕물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수련 2011. 7. 31. 장승포에서 아침에 촬영 며칠 전, 네가 보고 싶어 저녁 무렵 널 찾아 갔더니만 피곤했던지 일찍 잠에 들었더구나 문은 꼭꼭 닫아 버린 채로 말이야 다음날, 그 다음날도 널 만나러 갔지 낮엔 시간이 없다보니 저녁때에만 갈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알고 보니 너의 생활스타일을 모르고 있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 세상에 인사하고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일러 주더군 널 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오라고 오늘에야 볼 수 있었던 너 진하지 않은 립스틱을 바르고도 화려함을 뽐내려 하지 않으려는 살짝 웃음 짓는 모습은 행복함으로 가득차있었어 흙탕물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너의 모습 시든 얼굴은 물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씨앗도 물속에서 맺어 추한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으려는 그 단아.. 더보기
순결함을 간직한 백합 2011. 07. 31. 장승포에서 촬영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 백합속(Lilium) 식물의 총칭 주로 햇볕이 직접 쬐지 않는 숲이나 수목의 그늘 또는 북향의 서늘한 곳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이거나 바소꼴인데 때로 돌려난다. 꽃은 크고 화피갈래조각은 6개로 떨어져 나며 내면에 밀구(蜜溝)가 있다.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은 T자형으로 달린다. 삭과는 납작한 종자이며, 종자의 수명은 보통 3년이다. 가을에 심는 구근초로 북반구의 온대에 70∼100종이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는 종류가 풍부하며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이 많다. 옛날부터 세계 각지에서 진귀하게 여겨왔으며 개량하여 좋은 품종을 많이 길러냈다. 땅속의 비늘줄기는 채소로 쓴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더보기
애기 귤 애기 귤 3년 전 애기 귤나무 한 그루를 화원에서 구입하여 화분에 담아 베란다에 키웠다. 물도 주고 그름도 주며 정성스레 키웠다. 얘기가 엄마 젖을 빨고 잘 자라듯, 무럭무럭 자랐다. 작년 봄, 수십 개의 하얀 꽃을 피웠고, 여름에 열매를 맺더니만, 가을에는 노랗게 잘도 익었다. 그런데 실내 기온 탓일까.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노란 애기 귤을 열 몇 개 정도 달고 있더니만, 올 봄이 되자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생명력 강한 세 개는 해를 넘겨 한 여름인 지금까지 주인에게 고맙다는 듯 감사하는 모습이다. 계절을 잊고 사는지, 봄에 펴야 할 꽃이 한 여름인 지금에야 하얀 꽃 하나를 피웠다. 저 꽃이 열매를 맺을지는 두고 볼일이다. 아마도 지난해처럼 정성껏 키운다면 올 가을에도 탐스러운 열매를 .. 더보기
활짝 웃는 여름 새우란 2011. 7. 29. 아침촬영 여름새우란이 곱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2년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여름새우란이 지난 7월 9일 꽃망울을 터뜨리더니만, 이제야 활짝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확히 20일이 지났다. 물론,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에도 작은 꽃망울을 달고 있었고, 활짝 핀 사진을 촬영하기 전인 어제도, 그제도 활짝 펴 있었다. 또한 앞으로도 며칠은 더 아름다운 꽃을 보여줄 것이다. 꽃망울을 처음 달 때는 흰색이더니만, 활짝 피고 나서는 홍자색으로 변신하는 야생화. 이래저래 한 달 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여름새우란. 꽃과 하는 한 달 기간이 즐겁기만 하다. 꽃말은 미덕 꽃말만큼이나 미덕을 가득 안은 꽃, 야생화. 아래 사진은 지난 7월 9일 촬영한 여름새우란. 더보기
변덕과 진심의 꽃, 수국 6~7월 길가에 수국이 흐드러지게 펴 있는 곳이 있다. 거제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길로 알려진 최남단인 남부면. 동부면에서 남부면으로 진입하면 탑포마을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수국 꽃길. 동백나무 사이사이로, 누가 심고 가꾸었는지 그 정성이 참으로 대단하다. 뭉실뭉실 뭉게구름을 연상하는 수국. 색깔도 변덕스런 사람 마음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래서 꽃말이 변덕이라고 부를까. 또 하나의 꽃말은 진심. 변덕과 진심은 상반되는 이미지라 좀체 수긍이 가질 않는다. 변덕스런 마음에 진심이 담겨있다는 말인지, 진심 속에 변덕스러움이 새싹 나듯 싹틀 수 있다는 말인지.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해금강으로 향하는, 돌고 돌아가는 길은 변덕과 진심이 자리하고 있다. 수국이 만발한 꽃길에서... 꽃말은 ‘변덕’, ‘진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