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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와조경수

나리(Lily) 2011. 7. 26. 아침 출근 길. 거제시 마전동에서 고현으로 출퇴근 하면서 구천 삼거리 입구에서 만난 나리꽃. 지난해 일부 개통한 아주동 터널을 다니다가, 며칠 전에 핀 나리꽃을 봐 놓았다 촬영하러 일부러 소동고개를 넘어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색깔이 어찌 저토록 아름다울까? 아이 얼굴에 주근깨가 나 있듯, 꽃잎에 생긴 까만 점이 예쁘기만 하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 보니 철조망이 둘러 처져 있다. 철망 안 저 꽃은 행복할까? 사람에게 사랑받은 꽃일지언정 철망 안 저 나리꽃을 보니 안쓰러움이 왜 이는지 모르겠다. 사랑도 행복도 자유로워야 진정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철망에 갇힌 새나, 철망 안의 꽃이나, 구속받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니라. 꽃말은 ‘깨끗한 마음’ 외떡잎식물로 이루어진 백합과(百合科.. 더보기
능소화 2011. 7. 25. 거제시청 담벼락에 핀 능소화 지난 주 활짝 핀 능소화를 보고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가서 보니, 그 새 많은 꽃송이가 낙화해 버렸다. 핑계와 게으름은 모든 면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송이 째 낙화하는 능소화에서 배울 줄이랴. 야생화에 얽힌 이야기. 사람들이 그럴싸하게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결코 그럴싸하지 않는 능소화에 관한 이야기. 아주 오랜 옛날. 황실에 복숭아 빛깔처럼 곱디고운 ‘소화’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단다. 임금의 성은으로 ‘빈’의 자리까지 오른 소화. 그런데 다른 여인들로부터 질투와 시기심을 받고 황실 밖으로 쫓겨난다. 외딴 곳으로 밀려난 소화는 애타게 임금을 기다리지만, 임금은 끝내 오지 않는다. 소화는 “내일이라도 임이 오실 것을 기다립니다.”라.. 더보기
7월 땡볕에 같이 놀아 준 대가치곤 야속한 벌과 나비 7월에서 8월 사이 돌아오는 세 번의 절기, 복날이다. 보통 복날은 열흘 사이로 초복에서 말복까지 20일이 걸린다. 그런데 올해는 말복이 8월 13일로서, 중복과 말복사이 간격이 20일이다. 이런 경우는 해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 월복이 든 중복인 지난 24일. 길가에 노란 꽃망울을 수백 개도 넘게 달고 있는 키 큰 야생화 무리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 보니 키가 1m를 훌쩍 넘기며 풀숲을 이루고 있다. 꽃 색깔은 참으로 고운 진 노랑색. 알고 보니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미국미역취라는 식물이다. 꽃밭에 벌들이 꿀을 따며 허기를 채우고 있다. 그 작은 날개를 퍼덕이며 수술대를 빨기에 넋을 잃었다. 조금 있으니 이름 모를 큰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살포니 내려앉는다. 역시 배.. 더보기
소가 이 나무만 봤다면 환장하는 식물, 소쌀밥나무(자귀나무) 소 쌀밥나무라고 부르지요. 어릴 적 농촌에 살면서 소를 키워 봤던 사람이라면 너무도 잘 알고 친숙한 나무. 들로, 산으로 소에게 풀을 뜯어 먹이러 나가면 이 나뭇잎만 봤다면 소가 환장을 하는 먹이랍니다. 자색 꽃 색깔에 반해서인지, 부드러운 잎사귀를 씹는 맛에 이끌리는지. 아무튼 소한테는 최고의 먹이 식물입니다. 그런데 소 쌀밥나무라 불리는 이 식물은 식물도감에 자귀나무라고 하네요. 분홍색 꽃 살이 햇살을 받아 환상적인 모습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2011. 7. 17. 구천 삼거리에서 소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만난 소쌀밥나무.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合歡樹)·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대의 손.. 더보기
노각나무(Korean Mountain Camellia) 계곡 옆으로 하얀 꽃을 피운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순백의 하얀 색에 노란 암수술대를 달고 있는 저 나무와 꽃은 어떤 종류일까 궁금하다. 얼핏 보기엔 꽃모양은 동백꽃잎과 비슷하다. 꽃망울도 동백꽃 망울과도 너무나 흡사하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사진만 찍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처음에는 함박꽃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꽃과 잎 가장자리가 다르다. 몇 십 분을 더 검색해서 찾은 이름은 노각나무. 야생화 공부도 쉽지마는 않다. 2011. 7. 16일 촬영. 쌍떡잎식물 물레나물목 차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 꽃 생김새 양성화로 흰색으로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개화. 꽃받침은 둥근 모양으로 융모가 있으며 꽃잎은 거꾸로 된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거치가 있고 수술은 .. 더보기
큰까치수염 산길을 걷다 볕이 드는 언덕에 하얀 꽃잎이 촘촘히 펴있는 꽃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많이 봐 왔던 꽃이라 그냥 지나치려다, 자세히 보니 꽃망울 수백 개를 달고 있다. 꽃대는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려 하지만, 너무 많은 꽃망울을 달아서일까. 꼭대기는 고개를 숙여 여행자에게 인사를 하는 듯 하다. 자기를 지켜봐 준다는 감사의 뜻으로. 6~7월경 주변 들녘과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2011. 7. 16일 촬영. 꽃말은 ‘달성’, ‘매력’ 앵초과(櫻草科 Prim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큰까치수영, 민까치수영, 큰꽃꼬리풀이라고도 부름. 특징 큰까치수염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흔히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에서 자란다. 키는 50~100㎝이고, 잎은 긴 타원상 피침.. 더보기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해 산속 그늘에 핀 ‘산수국’ 한 여름 무더위를 피해 산속 그늘에 핀 산수국. 여행자도 산수국과 그늘에서 한 여름 뜨겁게 달구어진 몸을 식히고 싶다. 2011. 7. 16 핀 모습이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산수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 생육환경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내외이고, 잎은 난형으로 끝은 꼬리처럼 길고 날카로우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나 있다. 잎은 길이가 5~15㎝, 폭이 2~10㎝가량으로 표면에 난 줄과 뒷면 줄 위에만 털이 있다. 꽃은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앞에는 지름 2~3㎝가량의 무성화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이 시기 꽃 색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이처럼 꽃 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더보기
벌개미취 2011. 7. 17 거제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벌개미취. 동백나무 그늘 아래 다른 녀석들보다 먼저 세상 구경을 나온 벌개미취. 꽃말은 '너를 잊지 않으리', '추억', '숨겨진 사랑' 등 많이 있다고 합니다. 꽃집에 벌이 찾아 온 게 아니라, 개미가 찾아 왔습니다. 개미도 꿀을 따먹으러 왔을까요? 짝이 돼 핀 두 송이는 행복해 보이고, 떨어져 있는 한 송이는 외로워 보입니다. 어서 한 송이도 제 짝을 피웠으면 좋겠네요. 위 세장 사진은 2011. 7. 26일 출근길에 거제도 문동고갯길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더보기
정성어린 사랑 '범부채' 2011년 7월 17일 거제 남부면에서 해금강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범부채. 여섯 장의 호랑무늬 잎을 자랑하며 앙증스러움을 뽐내는 범부채. 이름의 유래가 그럴 듯하네요. 꽃잎에 새겨진 알록달록함이 범의 문양과 비슷하고, 잎은 부채처럼 활짝 펴 있어서 그렇다더군요. 꽈배기 모양을 한 잎은 꽃이 지는 모습이랍니다. 여기에서 검은 콩 크기만 한 열매를 맺는답니다. 꼬투리에 씨방이 생겨 씨앗으로 변화하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7월 17일 남부면 다대마을에서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꽃이다. 정성어린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 범부채. 사랑도 그냥 하는 사랑이 아니라 정성이 담긴 사랑이라야 더욱 사랑 받지 않을까요? 꽃말은 ‘정성어린 사랑’ 백과사전에 나온 범부채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Leopa.. 더보기
홀로 핀 원추리, 위험 표지판이 보호해 주네 거제 해금강 가는 길에서 만난 원추리 꽃 긴 장마 중에 만난 짧은 햇살. 빗물에 젖어 촉촉하리라 생각했건만, 외려 뜨겁기는 예전이나 다름이 없다. 할 일을 마치고 쪽빛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달리는 길. 국도 14호선이 시작되는 거제 남부면 다포마을이다. 길가에는 수국과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펴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뜨겁지도 않은 모양이다. 느낌이 오지 않는 바람이 인다. 그 바람에도 꽃대는 꽃잎과 암수술대를 흔들어 놓는다. 꽃을 아직 피우지 않은 몽우리도 덩달아서 좌우로 하늘거린다. 우리나라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알려진 원추리. 태양의 계절에 피는 꽃이다. 꽃잎에는 성적 흥분을 자극하는 물질이 있어서일까, 바람에 이는 향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진다. 새순은 봄철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해 먹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