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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언론

우리는 두바이를 이야기 하면서 왜 두바이 같은 도시를 만들지 못할까?


새거제신문 5면 2008년 5월 22일~5월 28일
(406호)



우리는 두바이를 이야기 하면서 왜 두바이 같은 도시를 만들지 못할까?


경남도에서 추진하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일간에 걸쳐 ‘이순신 리더쉽 교육’을 받으면서 두바이의 신화를 접할 수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공무원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황무지로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인 사막에서 건설된 두바이의 성공 신화를 잘 알 수 있으리라. 또한 벤치마킹을 하러 떠나는 공직자도 많은 지금의 현실에서 두바이를 보고 무엇을 배울지 사뭇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두바이의 성공신화를 이야기 하면서 왜 두바이 같은 도시를 만들 구상을 못하고 실행하지 못할까? 아주 오랜 시절에는 강을 끼고 문화와 역사가 발달하고 도시가 건설되었지만, 이제는 항구와 바다를 끼고 현대 도시가 건설되고 발달되는 것은 세계의 이름난 도시를 봐도 당연한 사실이 아닌가?


현대적인 도시건설은 관주도와 민간주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도시발전의 거대한 밑그림은 당연히 관주도로 그려야 할 것으로 그 구체적인 방법과 실행계획은 시의 역사적 배경으로 전문가가 그린 도시 모델과 시민 토론으로 결정되어야 할 것이며, 그 제안은 시에서 안을 내 놓아야 함은 당연하다. 그 다음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건축물은 도시설계의 배경에 걸맞도록 하여 모든 건축물이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한 거제 관광의 시발점은 역시 고현만 매립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찬반양론은 반드시 있을 것이고 또 있어야 함은 필연적이다. 관광은 특성이 있어야 한다. 그 특성은 국내 유명 관광지와 비슷한 환경이 아닌 색다름을 추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일 것이다. 솔직히 말해 국내 어디를 가 봐도 그게 그거고 이게 이거라는 것은 다 같이 인식하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우리시의 색다름을 추구하는 관광 포인트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핵심은 한국의 ‘베네치아’를 건설하는 것이고 그 대상지는 고현만이 최적지라는 생각이다.


베네치아,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행정중심지이자 주요 해항으로 운하와 예술, 건축의 도시이다. 그러면, 이 도시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수상도시, 곤돌라,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 가발축제, 궁전, 광장, 유리제조 등 많은 것이 있지만, 필자가 90년대 이 도시를 방문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곤돌라를 타고 수로를 여행하면서 오래된 도시 건축물을 감상한 것이었다. 베네치아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도시에 절로 감탄했으리라. 베네치아를 구성하고 있는 환경적 요인은 언급을 약하면서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다시 돌아가 고현만을 어떻게 매립할 것인가? 육지화 되는 일반적인 바다 매립과 달리 수로를 내어 작은 섬을 여러 개 만드는 것처럼 모자이크화 하고, 모양은 거제도 지형을 본떠 매립하여 용도는 행정의 중심지와 상업용지 그리고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바다를 매립하는 토석은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건설로 떨어져 나간 북병산 일부(문동초 주변)의 산을 매입하여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평지화된 그 땅은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활용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매립지는 어떤 건축물로 채워야 하고 수로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까? 철두철미하게 유러피언 풍의 건축물을 짓고 광장조성, 분수대, 종탑 등을 배치해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산마르코 광장을 그대로 본 뜰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는 논외로 미루면서, 수로 주변의 건축물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이탈리아 양식을 비롯한 비잔틴,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지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로는 곤돌라를 만들어 운행하고 가능하다면 작은 거북선을 만들어 노를 저어 보는 체험관광도 관심을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숙박 및 교통의 문제는 여기서 논외로 한다.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긴 안목으로 거제의 역사를 새로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역사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