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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지역

[홍룡폭포] 이런 경우를 횡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행운이네요/양산여행/양산 가볼만한 곳

 

[홍룡폭포] 이런 경우를 횡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행운이네요

/양산여행/양산 가볼만한 곳

 

홍룡사 관음전과 홍룡폭포.

 

[홍룡폭포] 이런 경우를 횡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행운이네요

/양산여행/양산 가볼만한 곳

 

여행을 하다보면 실망하거나 행운이 따를 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횡재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행운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행계획에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가, 우연히 들른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게 된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뜻밖에 이름난 사찰과 아름다운 폭포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난 13일.

여름휴가로 경남 양산 천성산 자락에 위치한 원효암을 목적지로 정했지만, 차량 내비게이션의 오류로 당초 계획에도 없던 홍룡폭포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폭포는 가지산 도립공원 내 원효산 골짜기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상, 중, 하 3단 구조로 돼 있습니다.

떨어지는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그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것 같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하여, 무지개 '홍(虹)'자에, 용 '용(龍)자'를 써서 '홍룡폭포(虹龍瀑布)'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이날은 앞날 내린 비로 인해 많은 수량으로, 폭포 물줄기가 굉음을 내면서 물방울이 몇 십 미터 까지 날아가는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구경 때문이었던지, 친구랑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길을 떠나다보면 중도 만나고 소도 만나는데, 머리 아프게 뭐 하러 인터넷 뒤지고 그래샀노?"

"그래도 그렇지. 맛 집이라든지, 교통편이라든지, 여행지에 관한 최소한의 정보는 가지고 떠나는 게 도움이 되지."

"여행지로 가다 차가 밀리면 다른 곳으로 가거나, 돌아오면 되지. 음식도 아무 거나 적당히 먹으면 되는 거고."

"에이, 그래도 그렇지. 여행준비를 좀 착실히 해서 뭔가 얻고 오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겠어?"

"난, 그냥 골치 아프게 준비하는 것 보다, 마음 편히 떠나는 것이 더 좋아."

"..."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엔 그 친구는 태평스러울 정도로 느슨한 편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반대로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에 급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화에서 친구는 상대적으로 저한테 똑 같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결국, 서로는 하나 된 결론은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각자 자신의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것으로 대화는 마무리되고 맙니다.

 

 

이날 여행에서 친구가 생각했던, 그 느슨함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가다보면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게 되고",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생각입니다.

여행도, 삶도, 마찬가지로 '정답은 없다'라는 생각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르다'와 '틀렸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틀렸다'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생각입니다.

 

여름휴가 때 우연히 갔던, 양산 홍룡폭포에서 잃어버렸던 작은 지혜를 찾은 여행이었습니다.

 

 

 

 

 

 

[홍룡폭포] 이런 경우를 횡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행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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