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나에겐 가을 문턱이 들어서는 9월이 바쁘다. 9월초 추석맞이 벌초작업을 시작으로, 5일부터 3일간 서울출장, 추석연휴 그리고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의 워크숍 참석. 어찌 보면 업무보다는 꼭 놀러 다닌다는 느낌이 들까.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가을을 한층 느낄만한 때, 이틀간 제주여행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경남지역 29개 정보화마을 지도자 워크숍에 80여 명이 참여했다. 새벽녘 짐을 챙겨 거가대교를 건널 땐, 붉은 태양이 다리위에 걸려있었다. 언제까지나 저 태양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인다.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공항에는 일행을 태워 갈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 대형점보여객기가 아닌 소형비행기다 보니 꼭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비행기를 탈 때 마다, 복도 쪽이나 중간에 자리가 배정되는지 늘 그게 이상할 따름이다. 창가 쪽이면 하늘 아래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으련만.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하늘을 날고 제주 땅에 내린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간략한 마을 소개를 듣고 마을 뒤편에 있는 저지오름을 올랐다. 제주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화산석 돌 담장길이 정겹다. 야트막한 울타리 역할을 하는 담장 안으로는 아직 푸른색을 띤 밀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저 열매도 곧 노란색으로 변해 전국으로 가을을 배달하겠지.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저지오름. 제주에 분포된 오름은 공식적으로 368개. 그 많은 오름 중 하나이지만, 왜 저지오름이 널리 알려졌는지는 오름 들머리를 들어서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안내간판이 나온다.


“이곳 제주 저지오름은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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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오름은 울창한 숲과 걷기에 아주 편한, 잘 가꾸어진 숲길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분화구에 가까이 갈수록 숲은 울창한 밀림지대요, 식물은 진한 녹색물결을 이루고 있다. 밀림 숲을 연상시킨다면, 어떤 이는 너무 과장하지 않느냐 할지 모르지만,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그 정도로 숲이 우거지고, 식물도 다양하며, 아름답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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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름에는 유난히 넝쿨식물이 많다. 소나무를 비롯한 잡나무에 칭칭 감아 올라가며 서로가 공생하는 식물의 세계. 숲은 무한한 생명을 잉태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제주도엔 고사리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고사리는 관상용으로도 보기 좋아 집에서도 몇 종류를 키우고 있지만, 이곳에는 숲길을 지나가는 주변에 지천으로 펴 있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는 자기를 보란 듯 솔바람에 일렁거리며 나를 꼬이는 모습이다.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오름 중턱에 올라서자 분화구 숲길 안내판이 나온다. 그리 길지 않은 경사진 언덕길을 숨을 내뿜고 올랐다면, 이제는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느낌이다. 나무와 식물에는 제각각 이름표를 달고 있다. 동식물에 관심이 많은 내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주에 감사함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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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오름, 그 많은 제주의 오름 중 최고의 오름에 오르다


오솔길 옆으로는 움푹 패여 있는 모습이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인다. 아마 정상부에 다 왔지 않았을까 싶다. 9월 중순을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날씨는 한 여름 같다. 땀이 많이 나지만 숲속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앞서간 일행은 전망대에 올라 땀을 식히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몇 개의 계단 끝에 오른 전망대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저지오름 분화구 전망대가 있는 이곳은 제주도 어느 위치일까 궁금하다. 알고 보니 제주도 서쪽 거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서북쪽 바다로는 비양도가 보이고, 서남쪽으로는 바다 가까이 있는 산방산오름이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참을 제주도 풍경에 빠졌다. 사방으로 돌아가며 사진도 찍었다. 넓은 고원지대와 같은 제주도. 낭만의 섬이요, 평화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최근 해군기지 건설소식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자, 문득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내려가는 길은 올랐던 길과 반대 방향을 선택했다. 오르는 길과 마찬가지로 내려가는 길도 평탄하고 걷기에도 아주 편하다. 숲속에서 순환되는 맑은 공기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한 시간 반을 자연 속에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엔, 저지오름에 대한 또 다른 소개가 나온다.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저지오름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239m, 비고 100m, 분화구 둘레 800m, 깊이 62m인 화산체로 정상이 깔때기 형태를 띤 원형의 분화구를 갖추고 있는 오름이다. 저지오름의 유래는 저지마을의 형성과 동시에 생겨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닥모루 또는 새오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저지오름 일대에는 가메창오름, 허릿당 등이 자리하고 있어 저지마을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으며, 예부터 저지오름은 초가집을 덮을 때 사용했던 새(띠)를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의 울창한 숲을 조성하였으며, 2005년 6월 생명의 숲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저지오름에서 얻은 것 하나. 자연은 내게 무한한 선물을 선사하는데, 나는 자연에게 무엇으로 보답하는지, 스스로 묻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전국 제일의 숲 속 길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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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한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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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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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orky.tistory.com BlogIcon 뽀키 2011.09.21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찾은 제주도지만 아직 오름은 한번도 올라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여행때는 한번 올라봐야겠어요.^^

  2. 박성제 2011.09.21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숲을 우리는 잠시 빌려쓸뿐입니다
    후손에게 미안하지안도록 이쁘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09.21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자연은 우리가 잠시 이용할 뿐, 영원히 내것이 아니죠. 잘 관리하다 후손에게 물려 주는 가보와도 같은 존재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