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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병원을 외출하여 점심 여행을 떠난 부산 대변항/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는 어머니,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급합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부산여행 대변항/부산 가볼만한 곳 ..


[행복찾기] 병원을 외출하여 점심 여행을 떠난 부산 대변항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는 어머니,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급합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부산여행 대변항/부산 가볼만한 곳 대변항/부산여행코스 대변항


어머니와 함께 점심 여행을 떠난 부산 대변항에서 어머니는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2017. 6. 10. 토요일)


올해 85세의 어머니.

2014년 10월 19일, 어머니는 허리가 아파 거주지인 거제에서 창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시술을 마치고 나아지는 듯하던 어머니는 위기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부산 큰 병원으로 옮겨 집중치료를 받았음에도 상태는 더욱 악화돼 혼수상태까지 이를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약이었을까요, 2~3주 정도 지나자 많이 호전되었고, 퇴원하라는 의사의 소견에 따랐습니다.


퇴원과 동시 같은 병원에 있는 요양병원에서의 생활은 시작됐습니다.

허리 시술을 하였습니다만,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으며, 혼자서 걷기 어려워 간병인을 두어야 했습니다.

휠체어를 처음 다뤄봐서 그런지, 휠체어에 한 번 태우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거제에서 창원으로, 창원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도 여러 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치료에 집중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치매 초기 증세라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 돼 버렸습니다.


치료는 계속되었고 입원할 당시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럼에도 혼자서 거동을 할 수 없어 간병인을 두어야만 했습니다.

간병인의 하루 경비는 8만 원으로 한 달에 240만 원이며, 병원비 110만 원 내외를 합치면 한 달 경비만 350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2016년 4월까지 간병인을 두면서, 지난 18개월 동안 지출한 경비는 63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4대 중증질환의 국가관리가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입원하고 치료하면서 혼수상태까지 갔던 어머니.

현재 어머니는 거동만 못할 뿐 그외 상태는 아주 양호한 편으로 치매증세도 더 진행되지 않아 큰 걱정은 없는 편입니다.

초기에는 매주 부산을 오갔습니다만, 이제는 많이 나아져 2~3주에 한 번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갈 때 마다 휠체어에 태워 병원 인근 식당으로 모셔서 외식을 하고 시간을 같이 보냅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지난 6월 10일 토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 기장군 대변항으로 점심 여행을 떠났습니다.

"뭘 드시고 싶으냐"고 물으니, "너거 좋아하는 것 먹지"라고 말합니다.

"그럼 멸치회랑 멸치찌게로 쌈 싸서 먹으면 되겠냐"고 하니, "그리하지 뭐"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어찌 보면 자식이 멸치요리를 먹고 싶은 꼴이 돼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와 저는 멸치 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메뉴 선택은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올 해 두 번째 먹는 물고기로 회라고는 할 수 없고, 고급어종에도 들지 못하는 회 무침으로 향수를 달래야만 했습니다.


대변항에서 멸치요리를 맛있게 먹고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항 주변으로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비린내 나는 항구, 바닷물을 그리 깨끗하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그런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다시 무동력 휠체어에 시동을 걸고 대변항 구석구석으로 바퀴는 힘차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