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반년을 훨씬 넘어서야 먹는 전어회
/노량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해역/노량대교 올 9월 12일 준공 및 개통/남해여행코스/남해 가볼만한 곳
남해대교.
오랜만에 남해(南海)로, 즉 남쪽바다로 떠났습니다.
‘남해바다’로 쓰려니 ‘축구 차러 간다’는 말과 같이 왠지 어색합니다.
잘 알고 지내는 형이 남해군에 살고 있어 가끔 얼굴도 볼 겸, 여행도 할 겸, 남해군으로 발길을 옮기곤 하죠.
며칠 전에도 갑자기 회가 먹고 싶어 무작정 길을 떠난 것입니다.
거제도에 살 때 거의 육류는 먹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내가 육류를 먹기 위해 내 돈 주고 사 먹은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90:10으로 활어나 패류 등 대부분이 수산물 위주였습니다.
그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갯가를 떠나 육지로 이사를 한 후 반년이 훨씬 넘게 활어나 패류를 먹지 못했다는 것은 고문시키는 거랑 비슷하지 않나 할 정도라는 생각입니다.
반년을 훨씬 넘어서야 먹는 활어 회.
입추를 넘어선 지금,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가 인기 절정입니다.
집에서 남해대교가 있는 남해 노량리까지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합니다.
길 떠나기 전, 전어회를 주문하고 떠난지라 도착하자마자 먹어보는 전어회입니다.
전어회는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지금 먹는 전어회는 고소한 맛이 최고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남해대교 아래서 돗자리를 깔고,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먹는 전어회 맛.
여러분은 어떤 맛인지 상상이 가는지요?
앞뒤 사방팔방 그림도 죽여줍니다.
여행은 역시 바다가 있는 풍경이 제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붉은 색을 칠한 다릿발의 남해대교 옆으로 노량대교가 건설 중에 있으며, 올 9월 12일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남해군에서는 ‘제2남해대교’로, 하동군에서는 ‘노량대교’로, 다리 명칭 문제로 논란을 거듭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니 노량대교로 정해진 모양입니다.
노량 앞바다는 정유재란 시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해역입니다.
회를 먹으면서도 물길이 센 노량 앞바다를 보니 임진왜란 최후의 전투인 노량해전이 자동적으로 떠오릅니다.
짧은 역사지식을 형과 나누면서 오후 한 때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근 이충무공유허지인 이락사에 들렀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그냥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주변 환경도 말끔히 정비해 놓아 다시 들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입니다.
오랜만에 들른 남해에서 먹는 전어회와 바다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만 같습니다.
헌병 출신 고참 형님!!!
다음에 남해로 가면 그땐 제가 보답하겠습니다.
고구마 캐고, 코스모스 넘실거리는 그때 얼굴 한 번 보입시다.
[남해여행]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반년을 훨씬 넘어서야 먹는 전어회
/노량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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