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행, 봉하마을 봉화산 '대통령의 길'을 걸으며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은 참으로 둘러볼 데가 많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면, 짧은 한 순간만이라도 수행하는 차원에서 나를 돌아 볼 수 있기 때문에. 묘역을 참배하고 봉화산을 한 바퀴 도는 '대통령의 길'을 따라 걸었다.
대통령의 길이 시작된다.(좌측이 부엉이바위, 우측끝이 사자바위)
눈 앞 가까이 부엉이 바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해발 140m 봉화산 사자바위가 앞발을 굽인채 머리를 쭉 내민 형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평지가 끝나자 나무 계단이 이어지는 경사진 길이다. 조금 오르니 '진영 봉화산 마애불' 터가 나온다. 이 마애불은 자연 암벽에 조각된 앉아 있는 석불로 발견 당시 산중턱 바위틈에 끼여 옆으로 누워 있었다고 한다. 비가 온 탓인지 바위틈을 따라 작은 물줄기가 폭포를 이룬다.
이정표
소나무 숲은 잡목을 솎아 내고 옻나무를 심었을 듯, 화려한 색깔을 자랑한다. '대통령의 길'은 손님들이 오면 늘 함께 이 길을 거닐었다. 사자바위에서 내려다보면 친환경생태농사를 짓는 봉하들판과 화포천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생태연못
생태연못은 귀향 이후 만들어진 연꽃 연못이다. 여름이면 수련, 백련, 어리연 그리고 가시연 등이 만발한다. 연꽃은 물을 깨끗하게 해 주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게 해 준다. 연못가의 정자는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된다.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봉하마을. 가운데 삼각형 모양이 노무현 대통령 묘역, 좌측 도로 붙은 쪽이 생태연못, 왼쪽 길다란 산이 뱀산.
뱀산과 마옥당
봉화산 맞은 편에 길게 누운 모양의 산이 '뱀산이다. 뱀(산)이 화포천에 있는 개구리(산)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데, 날개를 양쪽으로 펼친 학 모양의 봉화산이 개구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뱀산 중턱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지어 고시공부를 하던 '마옥당' 있었다.
오른쪽 푸른 작은 산이 개구리산이고 철길과 그 사이 화포천이 흐른다.
봉하마을 친환경쌀방앗간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생산된 쌀을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전량 수매하여 운영한다. 건조, 도정, 포장하는 시설, 봉하쌀(오리쌀, 우렁이쌀 등)뿐만 아니라 봉하누룽지, 쌀막걸리, 떡국 등의 쌀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봉하김치, 청둥오리백숙 등 친환경 가공품도 판매하고 있다.
봉하들판(가운데 노무현 태통령의 이미지가 보인다.)
봉화들판 친환경 농사
2008년 고향으로 돌아온 대통령은 14명의 마을 주민을 설득해 친환경쌀 작목반을 구성하여 봉하들판 약 79만㎡(약 2만 4천 평)에 무농약 오리농법을 시작했다. 현재는 봉하마을을 포함한 약 165만㎡(약 50만 평)의 논에서 오리농법, 우렁이농법을 이용한 친환경생태농업으로 우리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화포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하천형 자연습지로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아름다운 100대 하천에 선정되었다. 다양한 물고기와 창포, 선버들 같은 습지식물들이 사는 생태보고다. 쓰레기와 폐수로 황폐해졌지만 대통령 귀향 이후 '화포천 살리기'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봉화산과 정토원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어 봉화산이라고 불린다.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 부처님이 누웠는 마애불이 있고, 능선 위에 대통령 서거 후 49재를 지냈던 정토원이 있다.
정토원
대통령의 길 주변으로 화려한 색깔의 옻나무
대통령의 길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해 들녘 풍경
대통령의 길을 걷다 만난 자연과 삶의 풍경
출발지인 노무현 대통령 묘역 입구 수반으로 돌아와서 잠시 이 수면거울에 나를 비춰본다.
김해여행, 봉하마을 봉화산 '대통령의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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