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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

함양 상림공원에 있는 연꽃 밭.
하얗다 못해 푸르른 빛 차가운 모습에 흔적을 남긴 연.
꽁꽁 언 얼음장에 앙상한 줄기만 박혀 있는 네 모습이 처량하다.
3천년이 지나도 꽃을 피운다는 연꽃 씨.
3천년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장 내년 봄 얼어붙어 저 곳에 휘황찬란한 연꽃을 피우리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으면,,,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

네 이름이 아마 상수리나무 인것 같은데, 맞는거니?
한달 남짓 있으면 새싹을 틔우는 봄이 오건마는, 아직까지 철을 모르는지 바싹 마른 잎을 달고 있구나.
네 주변 다른 친구들을 보렴.
미련없이 잎을 다 떨쳐 내었건만, 넌 무슨 아픔이 남았을까 궁금할 뿐이네.
새 봄이 오기 전 어서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보마.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

너는 위 두 친구들하고 사정이 다르구나.
하기야 고목에서 다른 생명을 잉태할지 또 누가 알까?
자신은 버렸지만 새로운 생명을 위해 거름이 돼 준다면야 그 보다 더 훌륭한 일이 어딨겠어?
올 봄 다시 한번 찾아보마.
생명을 다한 네 몸 옆에 새로운 생명이 나고 있는지를...

갈려거든 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 보는 이를 이렇게 애태우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