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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출근길 차량 앞 유리에 낀 성에, 육각형 눈 모양을 닮았다


출근길 차량 앞 유리에 낀 성에, 육각형 눈 모양을 닮았다

출근길 차량 앞 유리에 서린 성에. 꼭 눈발이 내려 앉은 모습입니다.

출근길 차량 앞 유리에 낀 성에, 육각형 눈 모양을 닮았다

요 며칠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거제도의 겨울은 추워봤자 영하 5~6도를 넘나드는 날이 별로 없습니다.
세찬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외투와 손 장갑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겨울이 따뜻한 섬나라입니다.
그런데, 엊그제는 차량 계기판의 외부온도가 '-10'이라고 선명하게 찍혀 있네요.
그 이후로도 며칠 추운 날씨는 계속됩니다.

어제(2.9일) 출근길이었습니다.
차를 타기 위해 주차한 곳으로 갔더니,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차량 앞 유리가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성에가 낀 것입니다.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기엔 위험한 상태라, 시동을 걸고 한 동안 앞 유리를 녹였습니다.
차를 타고 계기판을 보니 바깥 기온은 영하 5도를 가리킵니다.
와이퍼를 돌렸지만, 워셔액은 뿌려지지 않은 채 와이퍼만 빙빙 헛돌기만 하는군요.
출근 시간이 바쁜데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시간을 차안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어디 여행을 다닐 때는, 뽕짝 음악을 틀고 흥겨운 마음으로 차를 운전하는데, 평소 출근길은 그렇게 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뽕짝 대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클래식 음반을 찾았습니다.
역시, 오랜 만에 들어보는 클래식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만 같습니다.

차량에 낀 성에로, 오랜만에 정서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살아가면서 너무 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을 것만 같습니다.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는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앞으로 여유 있는 출근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같이 말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나비 한 마리가 물 위를 살짝 내려앉았다 날아오를 때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 때, 잔잔한 물결이 퍼져 나가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그 아름다움이 제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제, 출근길 단상이었습니다.

출근길 차량 앞 유리에 서린 성에. 꼭 눈발이 내려 앉은 모습입니다.

출근길 차량 앞 유리에 낀 성에, 육각형 눈 모양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