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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입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입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입니다. 파손된 차량.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입니다.

며칠 전, 아는 형으로부터 '점심이나 같이 하자'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도 그냥 만나자는 것입니다.
궁금증을 뒤로 하고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긴 탄식을 쏟아냅니다.
집에 무슨 큰 일이 생겼나 갑자기 겁(?)이 나는 것입니다.
침묵을 깨고 드디어 말문을 엽니다.

"동생, 이거 어찌하면 좋은지 함 물어보자. 새 차를 산지 딱 1주일짼데, 어떤 사람이 내 차를 박아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
"뭐~예. 아니, 어찌 된 것인데요?"
"새 차 뺀지 1주일 되는 날, 새벽에 어떤 사람이 음주운전으로 차를 쥐 박았어. 내 차만 박은 게 아니라 다른 차 몇 대도 돌진해서 경찰이 출동하고 난리가 났지. 내 차는 뒤쪽 바퀴가 터져 내려 앉았고, 차대도 휘어지고 그랬어."
"차가 완전히 파손됐습니까? 그래서 어찌했습니까?"
"완전히 파손된 것은 아니고... 그리고 보험사에서 나왔는데, 가해자 차량가입 보험으로 그냥 수리해준다고 하네. 기가 차잖아. 차 뺀 지 딱 1주일째인데, 기분 상해 어떻게 수리해서 타고 다니겠어."
"거, 참. 안됐네요."

차량 뒷 바퀴 주변 파손된 부분.

점심을 먹고 파손된 차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형이 말하는 내용과 비교해 볼 때, 새 차를 교환하기에는 생각보다 많이 파손되지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차 주인인 형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듣는다면 서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험사가 보험 든 사람의 이야기를 호락호락 들어줄리 만무하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잠시 후, 보험사 관계자와 셋이 만났습니다.
'보험 약관이 어떠하니', '사전에 설명을 구체적으로 들은바 없다느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화를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 형은 아직까지 정비공장에 차를 맡기지도 못하고 현장보존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형은 언제까지 고민을 하고 결론을 낼지 걱정도 듭니다.
형은 작은 도움이나마 얻으려고 저를 만났지만, 저는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 채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참, 답답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입니다.

파손된 차량.


이런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