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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공연전시

[거제여행] 116개 뗏목 연결한 길, 한번 밟아 봅시다

 

[거제여행] 116개 뗏목 연결한 길, 한번 밟아 봅시다

 

 

[거제여행] 5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불꽃놀이. 축제 기간 동안 매일 밤 9시 고현항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116개 뗏목 연결한 길, 한번 밟아 봅시다

'꿈의 바닷길' 개척한, 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국내 최초로 열리는 ‘꿈의 바닷길’ 축제. 조선인의 자긍심 고취와 거제지역의 대표축제 육성을 위해 기획한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가 그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거제는 세계 최고의 기술로, 세계 최대의 수주물량을 자랑하는 조선소가 두 곳이나 있다.

 

그것도 1, 2위 자리를 앞 다투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이 두 조선소에 근무하는 근로자만도 3만 여 명이 넘는다. 이런 점에 착안한 거제시는 지난해부터 이 축제를 기획하여 준비해 왔고, 지난 3일 드디어 그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

 

[거제도여행] 거제 고현항 바다에 국내 최초로 설치한 '꿈의 바닷길'. 어민들이 사용하는 뗏목 116개를 이어 만든 약 1km의 거리다.

 

[거제여행]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무대에서 초등학생들이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꿈의 바닷길'... 116개 뗏목 연결하여 만든 길

 

축제 4일째인 6일. 휴일을 맞은 축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축제의 핵심은 고현항을 가로지르는 바닷길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개척의 꿈’을 심어주겠다는 것. 이름하야 ‘꿈의 바닷길’이라 명명한 이 길은 116개의 뗏목을 연결하여 길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은 컸고, 바다에 건설되는 만큼 안전에 최우선을 두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3일 ‘꿈의 바닷길’ 개통에 이어, 다음 날에는 1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개막식장을 찾았다. 그 동안 거제에서 크고 작은 축제를 열었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가 개막식에 한꺼번에 몰린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런 이유인지 축제 관계자는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거제여행]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 범선 '나제쥬다'호. 총 톤수 2,297톤, 전장 109m, 전폭 14m, 깊이 7m.

 

[거제여행] 고현항에 정박한 한국 국제해양연구원 소속 '코리아나'호(총 톤수 135톤, 전장 41m, 전폭 14m, 깊이 2.9m)

 

이 축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선과 해양을 주제로 하다보니, 바다, 배 그리고 바닷길이 축제의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 범선으로 불리는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 ‘나제쥬다’(총 톤수 2,297톤, 전장 109m. 전폭 14m, 깊이 7m)호는 일반인들이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 것. 한국 국제해양연구원 소속 ‘코리아나’(총 톤수 135톤, 전장 41m, 전폭 14m, 깊이 2.9m)호도 마찬가지.


실제,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이 배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긴 줄을 서야만 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가지가지.


“멀리서 볼 때랑, 여기 와서 직접 보니 배가 엄청나게 크네.”

“어떻게 저렇게 복잡하게 줄이 얽히고설켜 있는데, 줄을 어떻게 풀고 감는지 궁금하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이런 큰 배를 타 보겠어?”

 

이 기회 아니면, 언제 큰 배 타 보겠어?

 

[거제도여행]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 '나제쥬다'호. 사람이 최고의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11m. 이 높이에서 학생들은 자유자재로 마스트(돛대)를 오르고 줄을 감고 풀고 하는 묘기를 펼쳤다. 관람객들은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을 두근거려야만 했다.


러시아 범선 ‘나제쥬다’호는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최고의 찬사와 인기를 받았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약 20분 간 펼쳐지는 학생들의 공연은 최고의 인기. 허리에 로프를 묶고 마스터(돛대)를 오르내리는 공연은 그야말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완숙된 훈련의 결정체.

 

사람이 최고의 공포심을 느끼는 높이는 대략 11m라고 하는데, 그 높이에서 로프를 조정하고 돛을 펼치며 거두는 작업은 신기에 가까운 모습. 오히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으니 과장이 아닌 터.

 

[거제여행] 거제 고현항 '꿈의 바닷길' 주변에 정박한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소속 '나제쥬다'호 범선 학생들의 일사분란한 거수경례.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꿈의 바닷길은 밤에 걸어보는 것은 또 다른 낭만을 느낄 수 있다. 길 양쪽으로 은은한 조명을 켠 뗏목 길은 낭만을 심기에는 최고의 길. 연인이 있다면, 두 손 꼭 잡고 걸어보시라.

 

형형색색 바다에 비친 조명은 연인의 가슴에 불을 댕길 것이 분명할 터. 축제 기간 동안 매일 밤 9시가 되면, 축포는 하늘을 날고, 불꽃은 연인들의 가슴으로 내려 않는다.

 

형형색색 바다에 비친 조명... 연인의 가슴에 불 댕길 것

 

[거제도여행] 거제 고현항에 국내에서 최초로 설치된 '꿈의 바닷길' 야경. 이 길을 걷노라면 낭만이 저절로 생기는듯 하다.

 

이제, 축제는 내일로서 5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어제(5일)까지 유료입장객이 11만 4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일반권 7천원, 시민권 5천원으로, 결코 싼 가격의 입장료가 아님에도, 이렇게 많은 유료입장객이 찾은 것은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

 

고현항에 정박한 ‘오페라 크루즈’의 주말과 휴일 공연은 2천석 규모의 자리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붐비며 인기를 얻고 있다.

 

[거제여행] 거제 고현항 특설무대 야경 모습.


‘꿈의 바닷길’을 연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사람과 바다와 조선해양이 아우르는 거제가 특별 기획한 이 축제는 내일(7일) 밤 9시 해양특설무대에서 그 화려한 막을 내린다.

 

국내 최초로 거제도에서 바닷길을 개척한 ‘꿈의 바닷길’을 구경하지 못한 여행자라면, 꼭 이 바닷길을 걸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그대에게 ‘개척의 꿈’을 꾸게 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거제여행] 2012거제세계조선해양축제. 거제 고현항에 국내 최초로 뗏목을 연결하여 만든 '꿈의 바닷길'

 

 

 

[거제여행] 거제시 고현항 야경과 불꽃놀이.

 

[거제여행] 116개 뗏목 연결한 길, 한번 밟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