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내 대나무에 담쟁이 넝쿨이 몸을 휘감았다.
[거제여행]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것. 어찌 보면 정반대의 개념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둘을 동시에 충족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바로 대나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휘어 지을 정 꺾어지지 않는 대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로 동양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는 고산 윤선도 시 <오우가>의 한 소절로 자연애를 노래한 것도 대나무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죽순요리, 댓잎차, 죽제품도 모두 이 대나무에서 생겨난 것은 주지의 사실. 이와 같이 대나무는 우리네 삶과 함께해 온 식물이기도 하다.
[거제도여행] 거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임시개장에 따른 죽림 포레스티벌 축하공연 포스터 및 행사내용.
그런데 왜 뜬금없이 대나무 이야기를 꺼낼까? 맹종죽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경남 거제에서 대나무와 관련한 작은 축제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소식을 듣고 축제 현장으로 가니 작은 무대에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은 대숲 공원을 구석구석 파고 들고 있다.
이 축제는 오늘(금)부터 13일(일)까지 3일간 거제 하청면 '맹종죽테마공원' 일원(102,154㎡, 약 3만 1천 평)에서 공원 임시개장을 축하하는 행사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작은 축제는 체험행사, 문화공연 그리고 경연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체험행사로는 댓잎차 시음회, 소원담장, 죽순 시식행사, 스탬프 이벤트로, 문화공연은 타악공연, 아카펠라 공연, 숨소슬 뮤직 테라피 그리고 죽제품 전시회가 있다. 경연대회로는 맹종죽테마공원을 둘러보고 멋진 장면을 촬영한 사진의 주인공을 뽑는 사진 공모전도 있다.
[거제여행지] 거제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임시개장에 따라 죽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맹종죽테마공원은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향토 산업으로 선정된 이후 '거제맹종죽관광체험상품화사업'으로 추진돼 이날 임시개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공원은 국내 최초로 대나무와 숲을 활용하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대나무 숲에서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죽림욕장이 설치돼 있고, 숲 속에서 레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모험의 숲이 조성돼 있다.
[거제도여행지] 거제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진입로, 대나무 숲길 그리고 죽림용장 등 편의시설.
임시개장이라지만 전시관 건축공사를 제외하곤 숲길은 정비를 마친 상태. 아담하게 꾸며진 숲길은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도 있다. 대 숲인 만큼 의자도 대나무로 만들어 운치가 더욱 풍겨나는 느낌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 잎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춤추는 치맛자락의 모습이요, 대바람 소리는 피리소리로 들려온다. 대숲에서 전통문화를 느끼기에 충분한 낭만의 숲이기도 하다.
[거제맹종죽테마공원] 거제시 하청면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임시개장에 따라 댓잎차를 판매하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댓잎차를 무료로 시음 할 수 있다. 댓잎 효능은 단백질을 비롯하여 불포화 지방, 칼슘,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댓잎 100g에는 우유나 쌀보다도 많은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스태미너 보충에도 탁월하단다.
화가 치밀어 붉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감기몸살로부터 오는 열독을 풀어주며, 숙취 및 주독을 풀어 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댓잎차는 어떻게 만들까. 댓잎을 잘게 썰어 뜨거운 솥에 덖고 비비기를 반복해 완전히 건조시킨다. 이 댓잎 1g에 물 200c를 부어 1분간 우려내면 댓잎차가 완성된다고 한다.
[거제도가볼만한곳]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정상부에 오르면 칠천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부에 오르면 칠천량이 바로 코앞에 있는 듯 한 눈에 들어온다. 1597년 발생한 정유재란 중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에게 패한 전쟁의 앞바다가 대나무 숲 사이로 펼쳐져 있다.
눈을 감으니 격전의 현장은 망막 뒤로 나타나고, 아비규환과 처절한 몸부림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몸서리가 나고 치가 떨림에 눈을 뜨자, 잠시 동안 415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나를 보았다.
[거제여행추천] 거제시 하청면에 소재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입구.
그렇다면, 중국이 원산지인 맹종죽이 거제도에 어떻게 심겨졌을까? <하청면지>에 따르면, '거제 하청에 살았던 신용우씨가 1926년 일본에서 3그루를 도입하여 하청면 성동마을을 시작으로 이 지방에서 경제수종으로 심어 죽순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후 하청면과 장목면 일대에 심었으며, 하청리와 실전리에는 집중적으로 심어 관리했다고 한다. 1994년에는 전체면적이 304ha로 장관을 이루었으나, 이후 죽순의 가격하락으로 2006년에는 약 1/3인 115ha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거제도여행추천] 거제시 하청면에 소재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입구.
거제 하청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거제를 대표하는 식물인 맹종죽. 이름도 숨소슬로 지었다는데, 그 숨은 뜻이 있단다. 맹종죽은 하루에 20~40cm 정도 자라고, 많이 자랄 때는 그 이상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맹종죽이 자라나는 모습인 '생명력과 생동감을 표현'한 뜻이 '숨소슬'. 이 이름은 거제에서 처음으로 지었으며, 앞으로 거제 하청 맹종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한다.
오는 13일까지 거제 하청에서 열리는 '거제 맹종죽테마파크 숨소슬 죽림 포레스티벌'. 맹종죽 테마공원의 입장료는 어른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며, 임시개장일인 오늘(11일) 하루 동안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거제여행코스] 거제도 가볼 만한 곳인 거제시 하청면에 소재한 '거제맹종죽테마파크' 전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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