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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타지역

[청양장곡사여행] 장곡사 절 마당 기왓장에 새겨진 '발 걸림 주의'

 

[청양장곡사] 장곡사 절 마당 기왓장에 새겨진 '발 걸림 주의'

 

 

[청양장곡사] 장곡사 절 마당 기왓장에 새겨진 '발 걸림 주의'

 

지난 8월 둘째 주.

처음으로 충남 청양 땅을 밟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칠갑산'이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장곡사를 찾았습니다.

사찰여행을 즐기는 저로서는 제1순위 여행이 절터를 찾아 가는 것입니다.

 

절 마당에 들어서자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여느 절이든, 절을 찾을 때는 똑 같이 편안한 마음이 들지만,

산속 움푹 팬 깊은 곳에 자리한 장곡사는 조금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물에서 맑은 물을 한 컵 떠서 쭉 들이켰습니다.

우물가엔 동전 몇 개와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놓여 있습니다.

물 값으로 생각하며 보시하는 마음으로, 적으나마 동전 몇 개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법당에 오르려고 보니 마당에 뭔가 놓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건, '발 걸림 주의'라는 글자가 적힌 기왓장 한 장이 마당에 놓여져 있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길을 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뭔가 발에 걸려 넘어질 뻔한 일이 한두 번은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절 마당에도, 작은 바위가 땅 속에 깊이 박혀 캐 내지 못하고 툭 튀어 나와,

사람들 발길에 몇 번인가 걸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신도들과 여행자의 안전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눈에 띄도록 '발조심'이라는 경고문을,

놓아 뒀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경고문을 보고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납니다.

조심할 것은 비단, '발 걸림' 뿐일까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매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조심한다는 뜻은, '자제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자신과의 수행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세 가지 끝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세 가지 때문에 여태까지 지켜온 명예와 지위를 잃고,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제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청양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장곡사 마당에 놓여진 '발 걸림 주의'라는 기왓장을 보면서,

문득 일어난 생각입니다.

 

 

[청양장곡사여행] 장곡사 절 마당 기왓장에 새겨진 '발 걸림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