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집 뒤 빈 터에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습니다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이 한 장의 사진


집 뒤 빈 터에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습니다.


2017년 7월 14일(금요일).

집 뒤 마당에 난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감짝 놀랐습니다.

눈앞으로 물체가 번쩍 지나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사롭게 생각하면서 작업은 계속되었고, 기계 엔진소리는 뜨거운 햇빛에 더욱 발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작업 장소를 떠나 찬물 한 잔을 마시고는 10여분 후 작업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때 다시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물체.

"뭐지?"

눈앞으로 뭔가 '찰나'의 시간으로 지나가기는 갔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느낌은 한 번 더 계속되었고, 그때 무엇인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새 둥지에서 날아 간 작은 새 한 마리였던 것입니다.

새 둥지에서 놀라 날아간 새는 끝내 그 형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새 한 마리가 집 뒤 시멘트 바닥에 쌓아둔 종이상자 안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푸라기로 집을 멋지게 지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네 개의 알이 보입니다.

알의 껍질이 얇아서 그런지 하나는 깨져 있었고, 깨진 알을 꺼내려다 부주의로 내가 하나를 더 깨트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아이고 이 일을 어쩌나!"

"그냥 내버려 둘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좋은 일 하려다 그만 몹쓸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3일간의 외출.

집으로 돌아와 새가 알을 품었는지 살피기 위해 발 뒤꿈치를 들고 숨소리를 참으며 조심스럽게 새 집으로 다가갔습니다.

종이상자 안 새집을 보니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며칠 사이 알을 하나 더 낳아 알은 세 개가 놓여있었던 것입니다.

어미가 없는 틈을 타 얼른 사진을 찍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로는 새 집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않고 다른 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 새가 알을 품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새 집 근처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

새가 놀라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는 두려움으로 하루 동안  세 번이나 집을 떠났습니다.

위험을 느끼면서도 새 어미는 지극한 정성으로 알을 품으며 또 하나의 알을 더 낳았습니다.

이제는 안심하게 알을 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도와야 할 일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미 새가 알을 품고 건강한 새끼를 탄생시켰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짹짹'거리는 새끼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 울음소리를 들을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려야 되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7.17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 있을 거 같아요 보아 하는 것도 궁금하군요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7.17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걀과 흡사하군요
    곧 소중한 생명을 새로 볼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3.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17.07.17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보기 어려운 장면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ptjey.com BlogIcon 비키니짐(VKNY GYM) 2017.07.1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예전 저 시골살때도 저희집에 자주 새들이 집을 틀고 알을 낳았던거 같은데,
    이렇게 보니 신기해지네요. 아~~ 이제 저도 늙은건가 하는생각이..문득...ㅎ
    잘 보고갑니다.

  5. Favicon of http://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7.07.17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베란다로 들어온 비둘기가 알을 놓고 부화하는 것까지 제가 허락(?)해준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베란다가 엉망이 되었지만 잘 부화된 새끼가 날아갈때까지 그 재미가 솔솔했네요.
    다만 한마리가 안타깝게 죽어버려 보는 것도 가슴아팠고 치우는 것도 무서웠어요 ㅜㅜ
    잘 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6.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7.17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세 내지 않아도 되니 계속 동거하라고 하시면 되겠네요.
    행복하세요^^

  7. Favicon of http://iamnot1ant.tistory.com BlogIcon 베짱이 2017.07.19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흔치않은 거같아요.

  8. Favicon of http://bubleprice.tistory.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7.19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보기 드문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hyunjai.net BlogIcon 분 도 2017.07.20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단침입에 주인장 허가없이 무허가 건물을 지은놈이 주인장에게 엄청난 대접을 받고 있군요


[행복찾기] 생명은 소중하고, 삶은 아름답습니다

/농촌의 집은 미물로 가득한 작은 동물원/집에 찾아 온 손님 두꺼비/이 한 장의 사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지난해 10월, 농촌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60년 세월을 보낸 고향 땅을 떠나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귀촌하였던 것입니다.

나머지 인생은 작은 농사지으며, 생기는 돈대로 살고, 지난 세월을 반성하고 참회하며, 가족 등 그 어느 누구한테 간섭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최선의 삶을 살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불편함에 불만을 가진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불편함을 즐기고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면 전혀 불편한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 중요한 것이지요.


며칠 전,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사전에 온다는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 온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너무 반가운(?) 손님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그 손님은 사람이 아닌, 뒷 마당에서 만난 바로 등치 큰 두꺼비였습니다.


농촌에 살다보면 벌레나 작은 동물들을 피해서 살기는 어렵습니다.

땅을 파면 지렁이가 꿈틀거리며 기어 다닙니다.

지난 해 여름에는 뱀 한 마리가 웅덩이 옆에서 꼼짝도 안하고 꽈리를 틀고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작물을 심은 밭과 마당 잔디 밭에는 두더지가 헤집고 다녀 골치를 아프게 합니다.

집 터 뒤에는 이름 모를 새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부화에 공을 들입니다.

날파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해충은 밝은 불을 쫓아 집안까지 침범을 하는 지경입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모기의 서식환경이 최적의 조건인데도, 모기가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삼귀의 이후 살생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미물 하나라도 죽여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쫓아 보내든지, 가만히 두면, 자기가 사는 자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부산을 다녀와 두꺼비가 있는 자리에 가 보니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이 출장을 간 것을 알고 두꺼비도 출장을 갔을까요?

"두껍아, 두껍아" 불러도 울음소리도, 흔적도 나타내 보이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사람들이 별로 반기지 않는 '작은 동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불편함을 가지기 보다는 같이 살겠다는 자세로 지낼 생각입니다.

생명은 소중하고, 삶은 아름답습니다.

'생명'과 생명의 존재가치인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야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ubleprice.tistory.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7.15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두꺼비네요?
    도시는 물론 동물원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동물 인데요..
    죽풍님 집에 방문 했다는 것은 무언가 좋은일이
    생길 징조 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7.15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고생하셨지만 이제 정착을 하신 거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iamnot1ant.tistory.com BlogIcon 베짱이 2017.07.15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마어마하게 큰 두꺼비네요.
    그만큼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다는 의미겠지요?

  4.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7.15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적으로 동물은 자기를 위협하지 않고 생존지를 해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세속에 찌들은 인간 마구니입니다.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paran2020.tistory.com BlogIcon H_A_N_S 2017.07.15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두꺼비 사진을 보니 반갑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다가 마당에 풀어줬더니 겨울을 지내고 몇 년을 나와줘서 해마다 봄이면 개구리 찾던 생각이 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moldone.tistory.com BlogIcon 몰드원 2017.07.16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꺼비 넘 오랜만 보는듯 하네요


[행복찾기] 그 많던 갈매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 한 장의 사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부산 갈매기/울릉도 유람선 갈매기


부산 자갈치시장 앞 바다. 지난 봄, 그 많던 부산갈매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 봄 부산 자갈치 시장 앞 바다에는 관광객 만큼이나 갈매기가 많이 날았다.

여행자는 새우깡을 던져주거나 손에 잡고서 갈매기를 유혹한다.

갈매기는 새우깡 하나를 낚아채려 허공을 빙빙 돈다.

목표물이 정해졌다.

갈매기는 마하의 속도로 바다 수면으로 머리를 향한 채 내리꽂는다.

수면에 닿을락말락한 새우깡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곡예 비행하는 전투기처럼 각도를 틀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환희 가득한 비행이다.


또 한 마리의 갈매기.

여행자 손끝에 있는 새우깡을 목표물로 정했다.

앞의 갈매기처럼 하늘을 빙빙 돌며 전세를 가다듬는다.

갈매기 입장에서 전장에서 한 판의 전투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등치 큰 상대라도 싸움은 붙어봐야 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탐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공격에 들어가는 갈매기.

머리는 앞으로 쑥 빼고, 날카로운 부리는 날을 세워 돌진이다.

순식간에 새우깡을 낚아챘다.

여행자 손가락이 잘라 나갔는지 걱정이다.

하지만 갈매기는 새우깡만 낚아 채 하늘을 난다.


부산 제1의 여행지 자갈치시장.

이곳 자갈치시장에는 여행자와 갈매기가 한 판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약 두어 달 만에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하늘이 텅 비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갈매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난 봄 그 많던 여행자는 한 사람도 볼 수 없다.

새우깡을 낚아채는 그 많던 갈매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불같은 더위를 피해 여행자와 갈매기가 짝을 지어 휴가를 떠난 모양이다.

시원한 동해바다 울릉도로.

동해바다 울릉도로 가면, 지난 봄 자갈치 앞바다를 날던 그 부산갈매기를 만날 수 있을까.

부산갈매기는 울릉도 섬을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을 따라 새우깡을 놓고 여행자와 한 판 전투를 벌이고 있겠지.


올 여름 휴가는 울릉도로 가고 싶다.

부산갈매기를 만나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중구 남포동5가 105-1 | 자갈치시장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ubleprice.tistory.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7.14 0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갈매기 들을 장면묘사를 잘 표현해주셔서 그런지 부산자갈치 시장이라는 느낌이 납니다^^ 시끌벅적하고 생선 냄새나는 시장, 그리고 갈매기떼 저는 어릴적에 가보곤 자갈치시장을 그 이후로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요즘도 옛날처럼 살만한 생선들이 가득하고 여행온 사람들이 많고 그렇겠죠? 포스트 오늘도 너무 잘 읽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7.14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매기들이 많이 안 보여서 좀 그렇지만 바다 풍경이 좋네요

  3.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7.14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매기도 더워 피서를 떠났나 봅니다 ㅎㅎ

  4.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17.07.14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5.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7.14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매기가 한 마리도 안 보이는걸 보니 진짜 휴가?를 떠난 모양입니다.
    행복하세요^^


[행복찾기] 눈앞에 있는 것도 발 앞에 놓인 것도 보고 느끼지 못하는 어리석음, 매일 마음에 낀 먼지를 쓸어라

/이 한 장의 사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오르는 길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오르는 길. 스님은 매일같이 이 길을 쓸고 있다.


<108산사순례> 44번째 여행을 끝으로 1년이 넘도록 집을 떠나지 못했다. 게을러서였는지, 핑계거리가 있었는지, 불자로서 수행은 엉망이 돼 버렸다. 그래서 개나리봇짐(괴나리봇짐) 하나 걸쳐 매고 길을 떠났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 정암사와 영월 법흥사를 거쳐 4대 관음기도 도량인 서해 최북단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로 부처님을 뵈러 떠난다. 기억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남긴다.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1-


참으로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

지난 해 <108산사 순례> 44번째를 끝으로 한 동안 뜸했던 사찰여행은 1년 넘도록 이어지지 않았다.

게을러서일까, 이런저런 핑계 때문이었을까.

다시 시작한 108산사 순례는 출가하는 심정으로 2박 3일간 봇짐 하나 걸친 채 길을 떠났다.

산골 오지 강원도로, 서해 최북단 강화도로, 어디를 가든 떠나는 마음은 똑 같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 보다, 무엇을 놓아야할지를 묻는 깨달음의 발걸음이다.

숙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부처님께 물어보리라는 생각이었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내 눈앞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내 발 앞에 놓여있음에도 눈치 채지 못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내가 꼭 그 꼴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멀리서나마 무엇을 찾았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영월 법흥사 적멸보궁을 오르는 길.

하늘 높이 선 소나무 숲 사이로 시멘트 길이 나 있다.

산 속에서 인공으로 만들어진 포장도로는 자연과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돌계단이 나타난다.

이제 자연의 품에 안긴 느낌이다.


길은 정갈하다.

스님은 매일 이 길을 쓸고 있다.

똥이 있어 냄새나고 더럽지도 아니하건만, 매일 같이 땅을 쓸고 닦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나 쓸었는지, 땅바닥엔 비질을 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집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을 산골 오지 먼 곳, 영월까지 가서 그 흔적을 보았고 느낌을 얻어 돌아왔다.


매일 같이 마음에 낀 때를 쓸어야 함이라.

재가 불자라도 수행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영월 법흥사 오르는 길. 이 길을 얼마나 쓸고 닦았는지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08산사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선여행] 국내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해발 1330m '만항재'/하늘에 닿아 있는 만항재, 구름을 타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정선여행코스/정선 가볼만한 곳/김삿갓 계곡을 지나 ..  (7) 2017.06.21
[영주여행] 하늘과 산이 맞닿은 마구령 정상으로 오르는 자동차/2차로 구분이 없는 폭 좁은 지방도 935번 도로, 중간에 차량을 만나면 간담이 서늘해 진다/영주여행코스/영주 가볼만한 곳/영주 ..  (6) 2017.06.20
[행복찾기] 눈앞에 있는 것도 발 앞에 놓인 것도 보고 느끼지 못하는 어리석음, 매일 마음에 낀 먼지를 쓸어라/이 한 장의 사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영월 법흥사 적멸보궁 오르는 길  (5) 2017.06.19
[108산사순례 35] 양양 낙산사에서 108배로 35번 째 염주 알을 꿰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가볼만한곳/양양여행/양양여행코스/양양 가볼만한 곳/3대관음성지  (10) 2015.11.09
[108산사순례 34]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108배로 34번 째 염주 알을 꿰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속초 가볼만한 곳/속초여행코스/신흥사 대웅전  (9) 2015.10.24
[108산사순례 33] 강원도 고성 금강산 건봉사에서 108배로 33번째 염주 알을 꿰다/강원도여행/강원도여행코스/강원도 가볼만한 곳/고성여행/고성여행코스/고성 가볼만한 곳  (14) 2015.08.31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7.06.19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처럼 유적발굴하는 곳 처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네요.
    그러고보니 죽풍원개원으로 순례가 좀 뜸하시긴 한것 같네요 ㅎㅎ

  2. Favicon of http://bubleprice.tistory.com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6.19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월 법흥사 에 다녀오셨군요^^
    포스트 잘 읽고 공감 누르고 갑니다.
    좋은 월요일 되세요

  3.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6.19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면 별 일도 아닌 것에 너무 집착할 때가 있지요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6.19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을 쓸고 있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5.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6.19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이지 않는 먼지 하나까지 깨끗하게 쓸어내야 합니다.
    횅복하세요^^


[포토에세이] 비 온 뒤 풍경/이 한 장의 사진


신비스러운 자연.


봄비가 대지를 적십니다.

만물이 소생하도록 원기를 넣어주는 고마운 비는 자연에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며칠째 간간히 내리던 고맙고 소중한 봄비는 이제 멈추었습니다.

봄비가 멈춘 하늘에는 평소 잘 볼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이 열렸습니다.

짙은 구름은 온갖 모양으로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합니다.

햇살은 구름을 뚫고 세상을 밝게 비춥니다.


하늘 아래, 땅 위에는 농부가 농사일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자연의 풍경 속에 인간은 영속적인 삶을 이어갑니다.

인간은 자연 없이 살 수는 없는데도,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오묘한 자연의 풍경을 보며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ym9981.tistory.com BlogIcon 마니7373 2017.04.19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친 하루 보내다 잠시 멈추어서서
    이런 광경을 본다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가끔 바다가 그립지는 않으신지^^

  2.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4.19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황사가 전국을 덮어 버렸는데 내일 비가 온다니 다행입니다.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4.21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뒤에 낙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포토에세이] 흔적/이 한 장의 사진


무수한 사람들이 발자국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난 뒤 남기는 것, '흔적'.

자연도 인간도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은 아름다운 것도, 지저분한 것도 남깁니다.

흔적은 어떤 일이 벌어진 뒤 남기는 것이라, 흔적을 보면 그 앞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발자국 흔적이 모래사장에 남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은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발자국의 모양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할 수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옵니다.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 흔적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흔적이 없어지는 순간, 그 앞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떠나는 것일까요?

파도에 씻겨 없어진 흔적보다는, 아름다운 흔적으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흔적을 위해서 말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2.25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흔적을 남겨야겠습니다.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2.27 0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흔적을 남기며 살고 있지요.
    부끄럽지 않은 흔적이면 좋겠네요.

    잘 보고가요.

    행복한 한 주 도ㅣ세요^^


[포토에세이] 시골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챙긴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이 한 장의 사진


거창읍내에서 만난 '삶이 있는 풍경'.


길을 가다 정겨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버스정류소에는 10여 명이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추운 날씨라 모자를 썼고, 목도리도 둘렀으며, 마스크로도 무장(?)을 하였습니다.

보따리도 하나 씩 챙겼습니다.

그 보따리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경남 거창 전통시장 장날은 매달 뒷자리 수가 1일과 6일입니다.

어르신들은 장날 거창읍내에 나와 물건도 팔고, 구경도 하고, 집에 필요한 물건도 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정류소에는 거창 웅양, 고제, 주상, 월천방면으로 떠나는 버스가 도착할 모양입니다.

집에 돌아간 어르신들은 보따리를 풀어 맛난 음식으로 영감 할멈과 알뜰한 저녁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시골에는 노인 가구가 대부분입니다.

시골을 떠나 살고 있는 자식들은 1년에 기껏해야 설과 추석 그리고 조상님 제삿날 외에는 고향을 방문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살아 있을 때 잘 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음식이라도 대접하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한다면 전화라도 자주 해 드리는 것이 자식 된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 버스 정류소에서 만난 '이 한 장의 사진'.

시골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풍경이 많을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joyfulho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우리집 2017.02.09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할머니 한테 전화 한번 드려봐야겠어요.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2.09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감이 넘치는 사진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2.09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전 차를 타고 가는데 어르신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는데
    버스가 안 오는지 좀 태워달라 하시더군요
    방향이 달라 못 태워 드린게 마음에 걸립니다

  4. Favicon of http://impresident.tistory.com BlogIcon 절대강자! 2017.02.09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미널에서 얌전히 앉아계신 아주머니들의 모습에서 저희 할머니의 모습을 뵙는듯 합니다. ㅎㅎ

  5. Favicon of http://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7.02.09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정겨운 시골 풍경이군요..
    집으로 가기 위해 긴의자에 않아 있는 노인들의
    표정과 함께 따스한 시골 인심을 엿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7.02.09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골의 저런 풍경들도 참 정겨운데 말이죠.
    제가 살고 있는 곳도 간혹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7.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2.10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주의체제가 만든 서글픈 현실입니다.
    행복하세요^^

  8. Favicon of http://grandflying.tistory.com BlogIcon 문득묻다 2017.02.10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르신들만이 남아있는 시골의 모습이 왠지 맘을 아프게 하네요

[이 한 장의 사진] 화두 염일방일, 소나무가 씨 다른 새끼를 낳았습니다

/경산여행/선본사

 

 

[이 한 장의 사진] 화두 염일방일, 소나무가 씨 다른 새끼를 낳았습니다

/경산여행/선본사

 

경산 선본사 주 법당인 극락전에 기도하러 올랐다가, 나오는 길에 앞산을 바라보니 탑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탑은 선본사 삼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선본사 앞마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본사에 약 300m 떨어진 앞 쪽 산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떤 연유로 주 법당인 극락전 앞마당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산 속에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탑을 친견하러 산으로 올랐습니다.

탑 주변에 서 있는 큰 소나무가 한 그루는 군데군데 구멍이 파인 채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소나무는 씨가 다른 새끼 하나를 쳤습니다.

소나무 몸체에 파인 구멍에 나뭇잎이 쌓이고 썩어 흙이 되고, 바람에 날린 씨앗은 그 곳에서 새 생명을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 새끼를 언뜻 보니, 잎사귀는 옻나무로 보이는데 잘 알 수는 없었습니다.

뭐, 이름이 그다지 중요할까요?

우리는 이런 자연현상에 대해 공부하며 진리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어리석음에 대해 깨달아야 하며, 그 공부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어제 포스트에서 공양간 벽에 붙어 있는 사장 한 장을 올렸습니다.

그 사진에는 '풍경소리' 대표이사이신, 선묵혜자스님의 말씀인, '염일방일'이라는 글귀가 담겨 있습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 -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하나를 놓아야 한다"

 

이 말씀은, '하나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 한다면, 어느 날 그 두 개 모두를 잃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이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을 떠올리시는지요?

모든 이들에게 화두를 던져 봅니다.

 

 

 

 

 

[이 한 장의 사진] 화두 염일방일, 소나무가 씨 다른 새끼를 낳았습니다

/경산여행/선본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soqubae.tistory.com BlogIcon 쏘쿠베 2014.09.03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때문에.. 오늘은 조금 늦게 다녀갑니다ㅠㅠ
    편안한 마무리 시간 되시고.. 행복한 밤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8910.tistory.com BlogIcon 여행쟁이 김군 2014.09.03 0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장하고 멋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꿈 꾸시길

  3. Favicon of http://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4.09.03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라....
    그것이 참 쉬운것 같지만 우리같은 중생은 그러한 욕심에서 해방되기가 참 힘들죠?
    좋은말씀 잘 보고갑니다.

  4.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14.09.03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5.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4.09.03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이런 상황도 발생하게 되네요
    잘알고갑니다

  6. Favicon of http://blogrammer.tistory.com BlogIcon Blogrammer 2014.09.0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일방일...요즘 딱 저에 관한 말씀같군요..ㅎㅎ
    근데..저리 되면..소나무가 잘살까 모르겠습니다..괜스리 걱정이 되는 군요..ㅎㅎ
    우선은 하나에만 집중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정말 두마리 토기를 잡을려고 하다간...두마리다 못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나이를 한살한살 더먹으면서...걱정도 늘어나고..마음만 조급해 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염일방일...!!! 한자는 잘모르겠지만.....ㅎㅎㅎ

  7. Favicon of http://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4.09.03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신기하고 멋지네요 ^^ 신비롭습니다 ㅎㅎ

  8. Favicon of http://cbdok.tistory.com BlogIcon 명태랑 짜오기 2014.09.03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신기하네요.
    염일방일~잘 새기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moimoihair.tistory.com BlogIcon MINi99 2014.09.03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나무와 같이 커갈 나무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좋은 글귀 마음에 잘 새기고 갑니다.

  10. Favicon of http://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4.09.03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갖 풍파는 다 겪고도 다른 식물을 키우는 소나무네요.
    강건한 소나무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휴가 다녀왔습니다.행복한 시간 되세요.^^

  11. Favicon of http://photostory2016.tistory.com BlogIcon 달빛천사7 2014.09.03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나무라 그런지 신기네염 잘보고 가염 .

  12. Favicon of http://iconiron.tistory.com BlogIcon 레오 ™ 2014.09.03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젊은 치기를 잃지 않아 .."all or nothing" 입니다 ^^;

  13.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4.09.03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은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자연으로 다시 돌려 주네요.
    행복하세요^_^

  14. Favicon of http://kimstreasure.tistory.com BlogIcon Zoom-in 2014.09.03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나무가 자신의 몸을 보시했네요.^^



이 한장의 사진 - 옛날 같으면 떨어진 저 감이 저렇게 놓여져 있었을까?

아파트 옆 공터에 있는 감나무 두 그루. 감나무 아래 땅바닥엔 푸른 풋감이 떨어져 있다. 색깔이 노랗게 반쯤 익은 감 몇 개도 같이. 추석이 낼 모레다. 모를 일찍 심은 논은 벌써 수확을 마쳤고, 평년작인 논에도 벼가 고개를 숙여가고 있다. 땅 바닥에 떨어진 감을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른다. 땅 바닥에 떨어진 익지 않은 저 감. 옛 어릴 적 같으면 남아 있을 리가 없다.

50 중반의 내 나이라면, 어릴 적 보릿고개를 다 겪었을 터. 어지간히 먹을 것도 없었고, 배는 더욱 고팠던 어린 시절. 지금 돌이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떻게 그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을까 싶다.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닐 형편이 안 되다 보니, 집으로 돌아오면 먹을 것도 당연히 없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방법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산딸기를 따먹고, 칡뿌리를 캐 먹었던 것이 전부.

운이 좋을라치면, 자연적으로 떨어지거나, 비바람에 떨어진 떫은 감을 생으로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떫은 감을 먹다 위와 장에 얹히게(체한다는 뜻) 되면, 이만저만 고생을 치루는 게 아니었다. 실제로 그런 경험도 많았다. 그때, 어른들이 가르쳐 준 비법이 있었다. 떫은 감을 논바닥 흙속에 묻어 놓고, 며칠 지나 꺼내 먹으면 떫은맛이 없어져 먹기에 편하다는 것.

보릿고개 시절. 쌀, 보리, 고구마 그리고 옥수수 등 먹을거리가 많이 없어 굶던 시절의 고달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면 아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에이, 그러면 라면 끓여 먹었으면 되지."

이 철부지를 보고 웃어야 되나, 울어야 하나?

감나무 아래 땅바닥에 떨어진 저 떫은 푸른 감이, 내 옛 추억을 더듬어 내어 놓는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수영강지키미 2011.09.08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향생각 솔솔나게 하시는군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 죽풍 2011.09.08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향생각이 날때입니다.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고, 들녘을 보니 가을을 느끼고, 옛 어릴 적 고향이 절로 생각납니다.

  2. 박성제 2011.09.08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러합니다 옛날엔 그리하였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도
    너무나 많이 변했습니다 추석밑에 교육 받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으요
    열공하시고 돌아오세요 무사귀한을 빌면서

  3. Favicon of http://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11.09.08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떨감을 물에 삭힌 삭감을 먹던 기억이 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죽풍 2011.09.08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어릴 적 시절 같았으면 저렇게 떨어진 감이 있을리 없겠지요. 옛 생각이 절로 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