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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북유럽

북유럽 여행기 4 - 인어공주 동상과 게피온 분수



북유럽 여행기 - 덴마크 게피온 분수

지난 주말 벌초 작업 하느라, '북유럽 여행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지난 시간 거슬러 북유럽을 떠나 봅니다.

2007년 6월 13일(수). 약간 흐림

어제 머문 숙소가 특별나다. 1층 방을 세어 보니 83개나 되고, 길이만도 100m가 됨직하다. 아침 7시 일어나 숙소 옆 바다로 산책길에 나섰다. 넓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다. 바닷물이 있는데 까지 가는 긴 나무 데크 위로 편하게 걸었다. 150m나 된다.

북유럽 여행기 -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검은 소

주변은 검은 소가 풀을 뜯는 전원적인 목가적 풍경이다. 호텔을 나서 버스를 타고 달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들녘엔 양떼가 있고, 울창한 나무 숲속에는 주황색 경사진 지붕의 집들이 보인다. 안데르센의 고장답게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미등을 켜고 운행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유럽 여행기 - 미등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코펜하겐은 덴마크 제1의 도시이자 수도로, 약 14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그런 까닭에 북유럽 여행을 위한 경유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코펜하겐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건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넓은 면적의 녹지와 유서 깊은 궁전, 세계 최초의 테마 공원인 티볼리 파크, 언제나 활기찬 보행자 거리 스토로이어, 안데르센이 사랑한 니하운 항구와 인어공주 동상 등 덴마크를 상징하는 관광 천국으로 불린다.

 

북유럽 여행기 - 인어공주 동상

09:50 시청사 도착. 106m 높이의 시계탑이 있는 시청사는 티볼리 공원 북쪽에 있다. 시청사와 정면의 광장은 이곳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중심지로 활기가 넘쳐흐르는 것 같다. 청사 입구에는 코펜하겐('물건을 사고판다'라는 의미)의 창시자 압살롬 주교의 동상이 있고, 남쪽에는 티볼리 파크를 말없이 응시하는 안데르센 좌상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많은데, 쓰레기를 버려도 괜찮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에 필요하다나.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북유럽 여행기 - 덴마크 시청사 광장

시청사를 떠나 관광코스의 필수라고 하는 인어공주 동상을 보았다. 인어공주 동상에 대해서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터라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인어공주 동상이 코펜하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13년. 덴마크를 대표하는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맥주의 2대 회장인 카를 야콥슨의 의뢰로 에드바르트 에릭센의 손길을 거쳐 아름다운 인어공주가 탄생했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인어공주 동상

80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동상이지만 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금은 코펜하겐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몰지각한 테러범(?)의 소행으로 1964년에는 머리, 1984년에는 팔이 잘리는 수모를 겪었으나 지금은 복원된 모습으로 여러 나라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중요한 관광 상품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름이 나 있는 동상이긴 하지만, 브뤼셀의 오줌싸게 동상, 독일의 로렐라이와 함께 유럽 3대 썰렁 명소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지만, 관광수입의 효자 노릇을 하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만 같다.

북유럽 여행기 - 거리의 사람들

이어서 인근에 있는 게피온 분수대로 향했다. 게피온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바니르 여신으로, 풍요의 여신이다. 아말리엔보 궁전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게피온 분수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 황소 네 마리를 몰고 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분수는 1908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1908년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덴마크 예술가 안데스 분드가르드가 디자인 했다. 이 분수는 처음 시청사 광장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꾸어 항구가 바라다 보이는 시타델 부근에 세워졌다. 이후 1999년부터 분수의 보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게피온 분수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