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사일기

[농사일기] 고생 끝에 얻은 즐거움, 지난 봄 심었던 감자를 수확하였습니다 /농민의 땀고 노력으로 얻은 결실, 농작물은 생명입니다/감자 수확/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농사일기] 고생 끝에 얻은 즐거움, 지난 봄 심었던 감자를 수확하였습니다

/농민의 땀고 노력으로 얻은 결실, 농작물은 생명입니다/감자 수확/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지난 봄 심었던 감자를 수확하였습니다.


죽풍원의 텃밭 150평.

텃밭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넓은(?) 밭을 경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난 봄.

텃밭에 퇴비와 비료를 뿌리고, 땅을 갈아엎고, 이랑을 만들고, 검은 비닐을 덮고, 감자 모종을 심고, 드디어 수확의 결실을 보기까지는 농사일이란 게 쉽지마는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 봄, 가뭄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중북부 지방은 몇 십 년 만의 최악이라고 하였습니다.

죽풍원이 있는 경남 북부지역도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니 고추 모종도 키가 크지 않고 열매도 많이 달리지 않습니다.

감자 역시 캐 보니 크기가 크지 않아 상품가치로는 부적격합니다.


농사를 짓는 데 있어 또 하나의 골칫거리는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풀 메기를 하는 것이 속된 표현으로 장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풀을 메고 며칠이 지나면 우후죽순처럼 키가 자라 있습니다.

풀을 제거하지 않으면 본 작물이 자랄 수 없고 결실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매일 같이 잡초와 싸움을 해야 합니다.



어릴 적, 할머니랑 어머니랑 매일 같이 아침밥을 먹기 전이나 후나,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그냥 밭에 일하러 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풀을 메러 나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작물을 심은 논밭을 두루 살피면서 물을 대고, 풀을 메 주어야만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감자 수확량을 보니 식구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종자와 자재 사는 돈으로 감자를 사 먹자"고 말입니다.

사실 이 말은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감자 20kg 한 상자에 이삼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데, 뼈 빠지게 고생해서 큰 수확도 없는데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감자 대신 유실수 나무를 심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감자 모종 심기는 4월 3일, 수확은 7월 27일.(사실 수확은 7월 초순까지 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뤄짐.)



그래도 올 한 해 지은 감자농사는 시간을 때우는데도 이용되었지만, 농사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마트에서 사 먹는 농작물은 그냥 돈 주고 사먹는다는 생각만 했지, 그 뒤에 숨은 농민의 땀과 노력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먹을거리 농작물.

농작물은 생명입니다.

고생 끝에 얻은 즐거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감자를 캐 보니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세상에 나는 것은 같은 것이 없습니다.

사람도 취향이나 특성 그리고 생각이 제각각 다릅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감자 모양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