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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농사일지] 모든 일은 그냥 대충, 그냥 아무렇게나 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가을작물 심기/가을 파종 작물/무청 시래기/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농사일기] 모든 일은 그냥 대충, 그냥 아무렇게나 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가을작물 심기/가을 파종 작물/무청 시래기/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쪽파를 심고 나서 하루가 지나서 보니 두더지가 땅을 헤집어 놓았습니다.


오늘(2일)은 가을이 시작된 첫 주말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을 느끼면서도 한 낮에는 더위가 아직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흔히 가을의 결실의 계절, 수확의 계절이라고 합니다만 새로운 작물을 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채소가 대표적으로, 김장용 배추와 무 그리고 마늘과 쪽파가 있습니다.


지난 8월 말부터 시작한 가을작물 심기는 어제서야 마쳤습니다.

해마다 김장은 30포기 정도 해 왔는데, 올해는 텃밭이 있어 105포기 한 판 모종을 심었습니다.

무와 무청 시래기는 씨를 뿌리고 쪽파와 마늘은 종자를 심었습니다.

마늘은 1050개를 심었으며, 이번에 새로운 사실도 알았습니다.

"땅 아래로 자라는 채소는 씨를 뿌리고, 땅 위로 자라는 채소는 모종을 심는다"는 것입니다.


배추심기는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에게는 별것도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까다롭습니다.

검은 비닐을 덮고 구멍을 뚫어 모종을 심는 데까지 별 특이한 점은 없으나, 모종을 심을 때 물을 주고 흙을 덮는 것이 생소합니다.

그래야만 어린 모종이 물기를 머금고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잠시 쉬면서 가만히 생각하니 갓난 애 다루듯 하는 느낌입니다.

그냥 대충, 그냥 아무렇게 해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로터리 작업과 비료, 토양살충제, 비닐, 종자, 마늘 소독제 등 비용을 합하면 사 먹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쪽파와 마늘 종자는 남해에서 농사를 짓는 아는 형이 주어서 고맙게 생각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벼를 비롯하여 과수 열매 따기 등 한층 바빠지는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결실의 계절, 수확의 계절에 땀 흘린 보람을 느낍니다.

한 해 동안 농사짓느라 애써 온 전국의 농부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가을작물 심기 비용


. 로터리 작업 : 50,000원

. 비료(유박) : 18,000원(2포)/ 복합비료 : 쓰다 남은 것

. 배추모종 : 10,000원(한 판 105개)

. 종자 : 12,000원(무 8,000원, 시래기 4,000원)

. 토양살충제 : 5,000원

. 마늘소독제 : 3,000원

. 계 : 9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