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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행복찾기]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것, 그것이 행복이요, 그것이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것, 그것이 행복이요, 그것이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요?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여러분은 삶에서 '보람'을 얼마나 느끼고 살고 계시는지요?

'보람'이란, "한 일에 대하여 돌아오는 좋은 결과나 그 일에 대한 만족감"을 말합니다.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요인도 많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좋은 직장에, 남보다 빠른 승진에, 자식을 키워 며느리보고 사위 맞이하는 데, 큰돈을 버는 것 등 인생에서 보람을 느끼는 이유는 많고도 많습니다.

이밖에도 직장에서, 일터에서 느끼는 보람은 다양하리라는 생각입니다.


복권에 당첨되어 갑자기 큰 부자가 되었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보람이라고 느낄까요?

또 이것을 보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보람은 한 일에 대해 좋은 결과가 나타날 때 느끼는 오감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복권은 어찌하다 행운이 툭 떨어진 것이라, '한 일에 대하여...'에 대해서 적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아~ 참, 복권을 매 주마다 열심히 구입해서 당첨되기를 소망하시는 분들에게는 '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퇴직하고 귀촌하여 첫 농사의 결실을 맛보았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한 일에 대해서 '보람'을 느낀 것입니다.


지난 봄, 텃밭에 약 20여 종류의 작물을 조금씩 파종하고 심었습니다.

잡초를 매고, 비료를 주고, 정성을 다한 결과 작물은 크게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줄기를 키우고, 잎은 몸을 불리고, 열매는 먹음직스러운 붉은 색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수확한 작물을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보니 참으로 맛이 있네요.

생긴 것도 별로고, 벌레가 먹은 흔적이 남았어도, 마트에 파는 것이랑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온갖 정성으로 직접 지은 소중한 작물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달콤한 맛을 본 작물이 있다면, 실패의 맛을 본 작물도 있습니다.

정구지를 비롯한 몇 작물은 크는 과정에서 소홀히 한 결과로 큰 결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고추는 농약 치는 시기를 넘겨 벌레가 먹은, 병이 든, 고추를 따서 버려야만 했습니다.

부랴부랴 어제(10일) 농약을 구입하여 고추 밭에 농약을 뿌렸습니다.

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추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는 절대로 수확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수박의 모양새가 코주부를 닮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농약 값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병해충용 약을 구입하는데, 4종류에 4만 4천 원이 들었습니다.

농협 직원에게 "농약 값이 왜 이리 비싼"지 물으니, "고추농사를 몇 평 짓느냐"고 다시 묻습니다.

"그리 많지 않게 짓는다"고 하니, "고추농사는 2천 주 정도 심어야 농약 값 대비 적정하다"라고 말해 줍니다.

내년부터는 그냥 집에서 따 먹을 정도의 몇 그루만 심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남들 보기에는 농사 같지도 않은 농사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큰 농사꾼에 비해서는 턱의 턱도 아닌 정도로 빈약한 농사입니다.

그래도 올 봄부터 지금까지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가지를 쳐 주고, 잡초를 매고, 농약을 뿌리는 등 다양한 작업을 일궜습니다.

그 결과 작은 수확을 보았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그 '보람'을 느낀 것입니다.

삶의 재미가 뭐 별것이 있을까요?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진정한 보람을 느낀다면, 그것이 행복이요, 그 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없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한 일에 대해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수박은 자연 낙과된 것을 주워 갈라보니 아직 덜 익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