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 배추 모종 옮겨 심은 후 75일 만에 김장배추 묶기를 하였습니다
/김장배추 묶어주는 시기/김장배추 수확시기/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지난 8월 31일, 텃밭에 김장용 배추를 심었습니다.
육묘 트레이 한 판에 모종 105개짜리로 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텃밭은 그 동안 묵혀 놓았던 논이라 땅도 거칠고 거름기가 없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마사를 30cm 정도로 높여 복토를 한 후 처음 짓는 농사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거름을 한다고는 했지만 땅심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작물재배가 쉽지마는 않습니다.
올봄에도 몇 종류 작물을 재배했지만, 되는 것은 조금 되고, 안 되는 것은 별로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매우 중요한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거름'입니다.
거름을 하지 않으면 농사는 되지 않거나, 별로라는 것입니다.
중학교 다닐 때까지 부모 곁에서 농사일을 도우면서 직접 체험도 했습니다.
그때 본 것은 땅에 농작물을 심으면 그냥 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거름을 하지 않고서는 건실하면서도 수확량을 늘리는 길은 없습니다.
* 김장배추 묶어주는 시기/김장배추 수확시기
105포기 배추는 비교적 잘 자랐습니다.
그 중에는 잘 된 것은 속이 알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속이 여물지가 않습니다.
윗집 밭에 심은 모종과 똑 같음에도 크기 등에서 부실한 편에 속합니다.
윗집 밭주인에게 "왜 그러냐" 물어보니, "지난해 마사를 넣고 올 농사가 처음이다 보니 땅심도 약하다"는 의견입니다.
내년에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물론, 밑거름도 많이 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서울에는 김장담그기가 시작된 것을 TV로 통해 보았습니다.
지난해는 배추 33포기를 담아 형제들과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올해는 배추도 넉넉하니까 많이 담아 지난해보다 조금씩 더 나눠져야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념입니다.
엊그제 5일장에 가니 고춧가루 한 근에 1만 5000원이라고 합니다.
어디 고춧가루만 들겠습니까?
생김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싱싱한 굴도 들어가야 하는데, 굴 가격도 1kg에 1만 4000원이며, 택배비는 본인 부담이라고 합니다.
이달 말 쯤 김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는 건실하게 잘 자랐습니다.
김장용 무는 알이 차고, 시래기용 무는 줄기가 60~70cm까지 자랐고 잎도 무성합니다.
마늘은 평년보다 일찍 심은 탓에 크고 튼튼하게 자랐습니다.
파도 생각보다 잘 돼 매일 파로 만든 반찬이 빠지지가 않습니다.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작은 농사를 지으면서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 그랬습니다.
뭐 별것 있는 인생인가요?
그저 그렇게, 그럭저럭 살다 가는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