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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농사일기] 어릴 적 추운 겨울날 밤, 땅속에 저장하던 살짝 언 생고구마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고구마 빼떼기(빼때기)/고구마 효능/멧돼지 고구마 습격/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농사일기] 어릴 적 추운 겨울날 밤, 땅속에 저장하던 살짝 언 생고구마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고구마 빼떼기(빼때기)/고구마 효능/멧돼지 고구마 습격/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


텃밭에 심은 고구마를 지난 4일에서야 수확을 하였습니다.

고구마 캐는 시기는 벌써 지났지만, 보관 문제로 최대한 늦추다보니 이제야 마치게 되었네요.

며칠 전 멧돼지 습격이 없었다면 수확을 더 미루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구마를 캐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두 박스 조금 넘은 양이라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앞서 두 박스 정도 수확하였음.)


어릴 적 부모님이 짓던 고구마 농사는 제법 대농에 속하였습니다.

가을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고구마를 캤으며, 그 땐 삯으로 돈을 주지 않고 현물인 고구마를 주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고구마 농사를 짓지 않던 이웃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죠.


당시엔 고구마를 저장할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개인이 저장창고를 가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동네 차원에서도 없다 보니 고구마를 얼지 않게 겨울을 나게 하는 것은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잠자는 방에 나무로 칸을 만들어 고구마를 보관하기도 하고, 땅을 파고 짚을 사방으로 둘러쳐서 땅의 찬 기온을 막는 방법도 강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남는 고구마는 뻬떼기(빼때기)를 만들어 수매하는 곳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고구마는 어릴 적 주식으로 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땐 쌀이 귀한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맛나게 먹었던 고구마는 겨울철 땅속에 보관하던 것을 꺼내 껍질을 벗기고 생으로 먹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냉장고에 보관한 것처럼 시원하기 그지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먹었던 시원했던 그 고구마 맛을 다시는 느낄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먹지 않았던 고구마.

지금까지 먹은 고구마를 손가락으로 센다면 두 손까지도 넘어가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고구마 농사를 직접 짓고 수확해서 하나 먹어보니 기가 찰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건강상 술도 끊은 탓에 입이 심심하고 간식이 당기는 요즘 고구마는 ‘딱’이라는 생각입니다.

한 소쿠리 삶아 놓으면 이틀 정도면 사라질 정도입니다.


고구마는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많이 먹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구마 효능에 대해 알아봅니다.


 

 고구마 효능


 .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으며,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 풍부한 칼륨 성분으로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에 좋습니다.

 .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부미용에도 좋습니다.

 . 고구마의 노란 속은 베타카로닌 성분이 들어 있어 폐암과 위암을 예방하며,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백과사전 참고>





멧돼지 습격으로 고구마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