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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의 시

[행복찾기] 남자의 바람기는 억새로부터 왔던가, 여자의 바람기는 갈대로부터 왔던가/죽풍의 시, 억새/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남자의 바람기는 억새로부터 왔던가, 여자의 바람기는 갈대로부터 왔던가

/죽풍의 시, 억새/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참선중이다

새하얀 이슬을 머금은

머리털 위로

하늘이 내려앉았다

무엇을 위해 고통을 견뎌낼까

그 꿋꿋함은

천 날도 더 버티리라


시방세계 부는 바람

흔들리는 머리

육신은 가만있으란다

움직이는 몸

마음을 나무란다

인내는 어디에

바람이 유혹이다


흔들리는 육근

불어대는 유혹

휘청거리는 육신이다

무너지고

주저않고

힘에 부치지만

정신은 미동도 없는 데

유혹이 바람이다


바람으로 흔들렸나

유혹으로 춤추었나

바람 아닌 바람이고

유혹 아닌 유혹이다

바람이 유혹이고

유혹이 바람이다

미혹에 빠져 버린 것은

오로지 자신만인 것을


<竹風>


남자의 바람기는 억새로부터 왔던가!

여자의 바람기는 갈대로부터 왔던가!

억새든, 갈대든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매한가지.

바람은 바람일 뿐, 유혹이 될 수 없는 법.

유혹에 빠지는 것은 억새가 아니라, 바람 자신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