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여행] 천상에 불국토를 이룬 함양 백운산 상연대, 그곳에서 희열을 맛보다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운산 암자 상연대/함양여행코스, 함양 가볼만한 곳/함양 가볼만한 사찰과 암자
하늘에 맞닿아 있는, 천상에 불국토를 이룬 함양 백운산 자락 해발 850m 지점에 위치한 상연대.
지리산과 덕유산을 품은 경남 함양.
함양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을 품고 있으면서도, 크고 작은 산세가 아름다운 산으로 많은 여행자가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불교의 영향으로 높고 깊은 산에서는 사찰이나 작은 암자를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잠시 쉬는 동안 샘물에서 목을 축이며 절 구경을 할 수 있어 좋다.
함양에는 대형사찰이 없어 불자로서 조금 아쉬운 면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절이 커야만 꼭 좋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함양 가볼만한 사찰로는 안의면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사와 면소재지에 법인사가 있고,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벽송사와 서암정사를 꼽을 수 있다.
또 한 군데 가볼만한 사찰로는 백전면 백운산 자락에 있는 상연대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사찰과 암자는 모두 대한불교조계종단 소속이다.
상연대는 해발 약 850m 지점에 위치한 작은 암자로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에 들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다.
상연대에 오르는 길은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 매우 좁고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가다가 마주하는 차량이 나타나면 여간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상연대에 오르는 길 중간에 위치한 묵계암까지는 그래도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묵계암에서 상연대까지는 경사도 심하고 폭이 더욱 좁아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묵계암 입구 빈 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
우거진 녹음 아래로 쉬엄쉬엄 걸으며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여유가 더 좋으리라.
상연대 주차장은 겨우 5대 내외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나 차를 돌리기도 쉽지마는 않다.
차를 가지고 갈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라면 사전에 절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묵계암을 거쳐 상연대로 가는 들머리는 백전면 백운리 신촌마을회관 입구에 있는 백운교.
백운교에서 약 1.7km에 이르면 묵계암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높은 경사로 이루어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약 800m 정도 지나면 상연대가 나온다.
차를 몰고 진땀을 흘리며 도착한 상연대 주차장.
주차장에는 차량 두 대가 주차돼 있고 다행히 공간이 있어서 주차할 수 있었다.
한 숨을 쉬고 차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 상연대 좁은 절 마당에 섰다.
산 아래로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신비롭다.
세상에 태어나 이런 풍경을 처음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연녹색의 숲과 푸른 하늘 그리고 맑은 공기는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법당에서 삼배를 올리고 주지스님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스님께서는 볼 일이 있어 산 아래로 가야 한다 해서 대화를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만 했다.
스님과의 약속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은 암자, 상연대다.
높은 자리에 위치한 암자임에도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연중 마르지 않는다.
맑은 샘물 한 술 떠 목을 적시니 정신이 맑아진다.
스님의 먹을거리를 저장하는 장독대가 정겹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어떤 풍경을 연출할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맨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법당은 한 건물에 응진전과 연등실을 함께 쓰고 있다.
이 건물 앞에 서서 마주하는 지리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연화봉, 칠선봉, 형제봉, 삼각봉, 토끼봉, 삼도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반야봉까지 지리산의 장엄한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불교 최고의 경전인 금강경을 독송할 때의 그 신비로움을 느끼고도 남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하다.
도전하는 자에게만 희열을 맛볼 수 있다.
함양 백운산 상연대에 올라 황홀한 기쁨을 느꼈다.
언제가 될까, 다시 방문하여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철야기도를 해 보고 싶은 암자 상연대다.
이 글을 보는 불자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상연대(上蓮臺)
전통사찰 제85호(등록 1986. 1. 18.)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 산 78-1번지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의 말사로서 신라 말 경애왕 1년(924) 고운 최치원 선생이 어머니의 기도처로 건립하여 관음 기도를 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상연이라는 이름을 하여 상연대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하며, 창건한 이래 신라 말에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선문을 이곳에 옮겨와 선문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고 전한다.
그 후 역대의 고승, 대덕스님들이 수도 정진해 오던 곳으로, 천여 년의 영험이 어리고 신령한 수도 도량이었으나, 1950년 6·25 전란에 불타고 1953년경에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이 사찰의 뒤편으로는 백두대간으로 연결되는 백운산(1279m)이 우뚝 솟아있다.
[함양여행] 천상에 불국토를 이룬 함양 백운산 상연대, 그곳에서 희열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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