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여행] 아무 날, 아무 데라도 떠나고 싶은, 무르익는 봄에
/함양에서 인월면을 지나 운봉읍까지/운봉에서 정령치휴게소를 지나 성삼재휴게소까지/남원시 람천과 국악의 성지
봄을 맞아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산양.
함양과 남원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를 경계로 하고 있다.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팔령마을은 경남 땅이요,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 성산마을은 전북 땅이다.
경남 함양읍에서 전북 남원시 인월면까지는 약 15.km로 20분 정도가 걸린다.
며칠 전 봄나들이 겸, 봄 향기를 맡으러 인월면으로 향했다.
무작정 떠난 길이라 목적지도 없다.
그냥 드라이브하면서 차창 밖 풍경을 보는 것이 전부다.
인월면 전통시장에 들르니 거리는 조용하고 인적도 드물다.
남원시 인월시장인 인월전통시장은 3일과 8일 열리는 시장으로 이날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남원시 인월면에서 인근 운봉읍까지는 약 7.3km로 10여분이 걸린다.
예까지 왔는데 운봉읍까지 가보자는 생각에 운봉으로 향했다.
운봉읍 역시 거리는 조용하고 읍 단위 지역으로는 그리 크지 않는 읍이다.
남원시는 1읍 15면 7개동으로, 인구는 2019년 2월말 기준으로 82,321명이고, 운봉읍은 3,997명, 인월면은 2,832명이다.
인월과 운봉은 오래 전 지리산 산행을 할 때 여러 번 찾았던 적이 있다.
오래 만에 찾았지만 예전 그때 눈에 담았던 그 장면은 대부분 그대로였다.
운봉에서 국가지원지방도 60번 도로를 따라 정령치휴게소를 지나 달궁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성삼재휴게소가 나온다.
성삼재휴게소는 지리산 노고단에 오르는 들머리로서, 연중 많은 산행객이 찾는 곳이다.
운봉읍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는 약 24km로서 40여분 정도 소요되지만, 아쉽게도 이곳에서 차를 돌려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운봉읍 화수리에 있는 산양농장.
농장에는 산양 30여 마리가 아직 많이 크지 않은 풀을 뜯고 있다.
사진을 찍으러 가까이 가니 산양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본다.
“뭐하는 사람이야”, “사진은 왜 찍어”라는 표정이다.
산양농장 인근에는 람천이 흐르고 국악의 동편제의 산실인 ‘국악의 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잠시 들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무르익는 봄은 사람들을 바깥으로 불러내는 마력이 있다.
목적 없이 아무데나 떠나 보는 것도 봄이 주는 특혜가 아닐까.
아무 날, 아무 곳이라도, 떠나고 싶은 봄이다.
[남원여행] 아무 날, 아무 데라도 떠나고 싶은, 무르익는 봄에
/함양에서 인월면을 지나 운봉읍까지
/운봉에서 정령치휴게소를 지나 성삼재휴게소까지/남원시 람천과 국악의 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