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제, 식탁으로 외출나온 화투장
오늘의 화제, 식탁으로 외출나온 화투장. 식탁번호가 16번인가 봅니다.
오늘의 화제, 식탁으로 외출나온 화투장
어제, 2월 2일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밥을 먹으러 어느 식당에 갔는데, 뭔가 확 뜨이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설이나 추석명절 때, 가족끼리 백 원짜리 고스톱 놀이로.
때로는 돈 놓고 돈 먹는 놀음판에서 놀아주던 알록달록한 그것.
바로 화투장이었습니다.
그 화투장이 화투판에서 외출나와 식탁 모서리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화투장을 왜 식탁에 붙여 놓았을까' 마음속으로 궁금해 하는데, 동물적 감각이 일어납니다.
식탁 번호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도 주인장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역시, 식탁 번호라고 일러줍니다.
옆에 앉은 동료가 말합니다.
'이런 거 이제 봤냐고?' 말입니다.
'예. 처음이네요'라고 받아주며, 식탁에 앉았습니다.
뭐 별거 아니지만, 주인장의 재치가 번뜩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 같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
보편적으로 인간은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타고 난 듯, 남 이야기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도 잘만 하고 삽니다.
속된 말로 씹고, 헐뜯고 하지요.
남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비방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남의 이야기는 어느 한 사람이 꺼내 놓으면, 자신도 모르게 빨려들고 맙니다.
그것도 같이 동참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기도 합니다.
'니는 뭐가 잘났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세상사 묘하지요.
어제, 30여 분 되는 짧은 점심시간.
식탁으로 외출나와 식탁 모서리에 붙은 화투장, 오늘의 화제를 삼아 밥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남 이야기를 아니해서 좋았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화제, 식탁으로 외출나온 화투장. 식탁 모서리에 번호표 대신 화투장을 붙여 놓았습니다.
오늘의 화제, 식탁으로 외출나온 화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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