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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거제여행] 흥남철수작전 중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 파이브(5)'를 아시나요?(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 중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 파이브(5)'를 아시나요?

(거제여행/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여행]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있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모형.

 

흥남철수작전 중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 파이브(5)'를 아시나요?(거제여행/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2004년 9월 21일 기네스북에 등재된 '메러디스 빅토리'호. 이 배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을 태우고, 안전하게 철수시켜, 전쟁 역사상 가장 인도주의적이고 성공적인 작전으로 세계 전쟁사에 기록되고 있다. 빅토리호는 세계 전쟁사에서 단일 선박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배로, 미국인들은 사흘간 일어난 이 일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부르고 있다.

 

 

[거제도여행]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있는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23일. 함경남도 흥남부두는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매서운 칼바람은 가족끼리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다짐을 더욱 다지게 했다. 중공군에 밀려 함흥과 흥남까지 내려온 유엔군사령부는 남쪽으로 후퇴하기로 결정한다.

 

23일 흥남철수 마지막 날, 흥남 구룡리에 살았던 이석초씨(당시 37세)와 만삭인 아내(당시 28세)도 배를 탔다. 당시, 미국 화물선인 7600톤급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천명 이상 태우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레너드 라루'선장과 '로버트 러니' 사무장을 비롯한 47명의 선원들은 '하느님께 운명을 맡기자'며 피난민 1만 4천여 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떠난다.

 

 

[거제여행추천]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흥남철수작전기념비.

 

23일 11시 흥남부두를 출발한 메리디스 빅토리호는 25일 낮 12시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강추위 속에서도 한명의 희생자도 없었다. 오히려 그 사이 5명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 미국 선원들은 '한국의 김치가 생각난다'며, 출생한 순서대로 '김치 원, 투, 쓰리, 포, 그리고 파이브라 지어 불렀다. 이석초씨의 만삭인 아내가 마지막으로 낳은 아이가 '김치 파이브(5)' 이경필씨(63).

 

그는 현재 거제 장승포동에서 장승포가축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출생 이력 탓인지, 중앙과 지역 언론에도 몇 차례 뉴스를 탔다. 최근에는 'KBS 아침마당'에도 출연한 바 있다. 지난 7월 1일, 일본의 유력 신문사 지국장 및 특파원과 함께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함께 돌아봤다. 동행하는 내내 일본 언론은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거제도 가볼만한 곳]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흥남철수작전기념비와 메러디스 빅토리호 안내문.

 

나의 고등학교 선배인 이경필씨의 스토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올 연말이나 내년 개봉을 목표로 (주)맘미디어에서 제작중인 가칭 '아! 흥남'이라는 영화. 주인공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만큼 영화가 어떤 모습으로 사람의 심금을 울릴지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기념탑과 당시 피난민을 태우고 거제도에 도착한 '메러디스 빅토리'호.

 

거제시에서는 '흥남철수작전'의 인도주의 정신을 되새겨, 흥남철수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이 사업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당시 피난민을 태우고 거제도로 온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전시하려 했으나, 이 배는 이미 중국에 팔려 1996년 고철로 처리됐다고 한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다.

 

 

[거제여행]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흥남철수작전기념비와 노래비. 아래 사진 노래비는 동전을 던져 넣으면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거제여행] 흥남철수작전 중 메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 파이브(5)'를 아시나요?(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