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여행] 수승대관광지 거북바위에 얽힌 퇴계 이황의 시
[거창 수승대]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수승대 거북바위.
[거창여행] 수승대관광지 거북바위에 얽힌 퇴계 이황의 시
거창 수승대를 찾았습니다.
정확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거의 20년 만에 다시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주차장과 주변 환경은 예전과 다르게 많이 변한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수승대 계곡과 주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도, 바위도, 소나무도, 계곡도, 정자도, 옛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카메라 셔터를 쉼 없이 눌러대게 합니다.
셔터소리가 참으로 맑게 들립니다.
아마,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셔터 소리에 반해 사진을 찍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창여행] 거창 수승대 거북바위.
거북바위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꼭 거북과 같은 생김을 한 모습입니다.
벽면에는 크고 작은 한자가 빽빽이 쓰여 있습니다.
한자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모르는 한자도 많이 보입니다.
계곡에 흐르는 시원한 물은 근심을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합니다.
수승대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에 그 동안 쌓였던 근심을 말끔히 씻어 버렸습니다.
정말로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거창 가볼 만한 곳] 거창 수승대 거북바위.
수승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하여, 근심 수(愁)자,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수송대라 함은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이란 뜻으로 불교의 이름에 비유되기도 했다.
지금의 이름인 수승대(搜勝臺)는 1543년 퇴계 이황 선생이 안의현 삼동을 유람 차 왔다가, 마리면 영승리에 머물던 중, 그 내력을 듣고 급한 정무로 환정하면서, 이곳에 오지는 못하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라 고칠 것을 권하는 사율시를 보내니 요수 신권 선생이 대의면에다 새김에서 비롯되었다.
[거창 수승대] 거창 수승대 거북바위.
수승대 거북바위와 관려한 시를 옮겨 보았습니다.
◆ 搜勝臺(수승대)
搜勝名新換(수승명신환) 수승으로 이름을 새로 바꾸니
逢春景益佳(봉춘경익가) 봄을 만난 경치 더욱 아름답겠네
遠林花欲動(원림화욕동) 멀리 숲 속 꽃들은 피어나려 하고
陰壑雪猶埋(음학설유매) 응달의 눈은 녹으려 하는데
未寓搜尋眼(미우수심안) 수승을 찾아 구경하지 못했으니
惟增想像懷(유증상상회) 속으로 상상만 늘어 가누나
他年一樽酒(타년일준주) 뒷날 한 동이 술을 마련하여
巨筆寫雲崖(거필사운애) 커다란 붓으로 구름(단애) 벼랑에 쓰리라
※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44세 때 마리면 영승에 우거하고 있는 장인 권질(權質)공의 회갑을 축하하기위해 왔다가 1월 7일 돌아가기에 앞서 시를 지어 보냄.
◆ 解愁送意以示諸君(해수송의이시제군)
花滿江皐酒滿樽(화만강고주만준) 꽃은 강 언덕에 가득하고 술은 동이에 가득한데
遊人連袂謾紛紛(유인연몌만분분) 상춘객은 소매를 이어 분분히 오도다.
春將暮處君將去(춘장모처군장거) 봄이 저물어 가는 곳에 그대도 가려하니
不獨愁春愁送君(불독수춘수송군) 봄보다 그대 보냄을 더 근심하노라.
※ 갈천 임훈(葛川 林薰, 1500-1584). 석천공(득번)의 아들. 호는 自怡堂. 6賢
◆ 搜勝臺(수승대)
華仗春俱至(화장춘구지) 봄이 오면 꽃이 일시에 피어나니
龍門節正佳(용문절정가) 용문의 봄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溪肥磯半沒(계비기반몰) 시냇물 부러 바위가 반쯤 잠기고
山黑雨全埋(산흑우전매) 산은 컴컴하게 먹구름이 덮고 있네.
石帶詩仙字(석대시선자) 바위엔 시와 신선 이름 빼곡이 새겨 있고
盃寬野客懷(배관야객회) 술잔은 나그네의 소회를 넉넉하게 하네.
莫愁雲日暝(막수운일명) 구름이 날마다 덮이는 것 걱정하지 말게
餘照在層崖(여조재층애) 남은 햇빛이 층층의 벼랑에 비추고 있으니
※ 석곡 성팽년(石谷 成彭年, 1540-1594). 원학동.
[거창 가볼 만한 곳] 거창 수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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