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외딴 섬 장사도에서 만난, 유치환의 '행복'/통영 장사도
통영의 외딴 섬 장사도에서 만난, 유치환의 '행복'/장사도
통영의 외딴 섬이라 부르는, 장사도.
장사도는 2011년 12월 문화해상공원으로 탄생하며,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로 부르게 됩니다.
이 섬은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4-1번지에 속하며,
총면적 390,131㎡, 해발 101m, 폭 400m, 전체길이 1.9km로, 개발면적은 98,000㎡입니다.
이 섬은 14채의 민가와 40여 명의 주민이 살았고, 한산초등학교 장사도분교와 작은 교회도 있었습니다.
이 섬은 2012년 1월 7일 개장하여, 지난 한 해 약 42만여 명의 여행자가 다녀갔습니다.
장사도는 거제도 저구항(남부면 위치)에서 유람선으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풍란과 석란이 자랐던,
장사도는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았다고 '잠사도'라 불리기도 하고,
뱀의 형상을 닮아 '진뱀이섬'이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늬비'란 누에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으로 누에처럼 생겼다 하여 오래전부터 불려오던 섬의 옛 지명이라고 합니다.
섬의 북쪽 언덕에는 빨간 우체통이 하나 서 있습니다.
앞으로는 유치환의 '행복'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는 시비 하나도 서 있습니다.
시비 앞에 서서 찬찬히 읽어 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릅니다.
그 어느 누구한테 연민의 편지 한통 쓰서 우체통에 넣고, 섬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우체부가 이 우체통을 열어 편지를 부치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어쩌면 받는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고, 영원히 우체통 안에 그대로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편지를 써 붙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빠~알간 우체통이 참으로 정겹다는 생각입니다.
행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통영의 외딴 섬 장사도에서 만난, 유치환의 '행복'/통영 장사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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