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백양산 갈맷길 6코스 구간 아침 산행 길, 상쾌한 하루를 열다
부산 개금동 백양산 능선인 '갑봉'에 올라 바라 본 부산 시가지가 안개에 휩싸여 있습니다.
[부산 갈맷길] 백양산 갈맷길 6코스 구간 아침 산행 길, 상쾌한 하루를 열다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한 아침운동.
한달을 넘기고 지금까지 하루도 그르지 않고 운동 중에 있습니다.
지난 5월 14일과 15일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운동을 멈출 수 없는지라, 숙소에서 가까운 산에 올랐습니다.
14일 아침 6시 50분.
집을 나서 부산진구 개금동 개림초등학교 뒤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요즘 각 지역마다 걷는 길 조성에 따라, 지역이름을 붙인 길이 많이 개설된 탓인지,
산책로는 잘 정비돼 있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 길은 백양산 '갈맷길 6코스' 구간에 해당하는 길입니다.
30여 분을 걸었을까, 숨을 할딱거릴 정도로 힘이 듭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니 임도가 나오고 이정표와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잠깐 숨을 고르면서 폰카로 사진도 찍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고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백양산까지 3.7km가 남았다는 팻말이 보입니다.
이 팻말에는 '현 위치 번호'가 새겨져 있고, '119 전화' 표시도 있습니다.
가끔 등산객들이 조난을 당해 헬기로 이송하는 TV 뉴스도 화면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 설악산 울산바위를 오르는 60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등산할 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여 '현 위치 번호'를 항상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작은 바위로 된 암봉이 하나 나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봉우리가 '갑봉'이라고 하네요.
희미한 안개 속으로 앞쪽에는 부산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반대편으로는 낙동강 물줄기가 보입니다.
고개를 돌려 위쪽으로 보니 작은 봉우리로 연결된 능선이 보입니다.
"저곳까지 올라 가 볼까" 생각을 하다가, 시간 관계상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오르막길을 걷는 사람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여러 갈래의 갈림길이 나오고 체육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이곳부터는 시멘트 포장길이 잘 나 있고, 아마 산불발생시 차량의 긴급통행용 임도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약수터가 나오고 물 한 모금을 떠 마시면서 목을 축였습니다.
상쾌함이 넘쳐납니다.
약 5km 거리 2시간의 산행 길에서 온 몸은 땀으로 배었지만,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것만 같습니다.
개금동 이야기
조선시대 행정명칭으로 동평면 와요리가 있었는데, 그 와요리가 개금리로 개칭된 것으로 보인다. 동래부지(1740년)에 "가야리와 함께 와요리는 관문으로부터 20리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곳 토박이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이 마을의 모양이 꼭 거문고와 같이 길게 늘어져 있는 형상이라 하여 개금이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속설에는 임진왜란 당시에 살던 곳을 등지고 피란길에 올라 정처 없이 헤매던 일단의 피란민이 있었다. 그러던 중, 숲이 우거지고 맑은 시내가 흐르는 계곡 어느 한 곳에서 떠돌이 피란민의 심금을 울리는 가야금 소리가 은은히 흘러나왔다. 근원을 찾아가 보니 이름 모를 아름다운 여인이 가야금을 탄주하고 있었다. 계시라 생각하고 함께 뜻을 모아 정착했다고 한다. 그 결과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진 곳이라 하여 개금이 되었다고 한다.
5월의 꽃, 아카시아가 활짝 피었습니다.
[부산 갈맷길] 백양산 갈맷길 6코스 구간 아침 산행 길, 상쾌한 하루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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