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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지역

[청도여행]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연꽃밭 유호연지와 군자정/여유를 즐기는 여행이라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마라/청도여행코스/청도 가볼만한 곳


[청도여행]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연꽃밭 유호연지와 군자정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라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마라/청도여행코스/청도 가볼만한 곳


부처님의 미소.


대구에서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여 부산으로 가는 길.

전국의 국도는 거의 4차선으로 확장되어 고속도로와 다를 바가 없을 정도다.

도로 구조의 아쉬움이 있다면, 농촌지역이다 보니 건널목 설치 등으로 자동차전용도로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건널목 구간에는 도로를 지하화한다면, 신호등에 자동차를 세우지 않아도 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연휴나 명절 때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현상을 국도나 지방도로 완화시킬 수 있어 좋다.


여행은 꼭 빠른 길로 갈 필요는 없다.

시간이 있다면 국도나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도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도로비도 아낄 수 있어 좋다.

여유로움이 있는 즐거운 여행을 하려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30번 국도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의 일부에 포함돼 있다.

참고로 도로의 번호를 매길 때 홀수 번호는 남에서 북으로, 짝수 번호는 서에서 동으로 매긴다.

대구에서 부산 가는 길은 홀수 번호 도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구간마다 약간 씩 짝수 번호가 겹치는 것도 있다.

아무튼 30번 국도를 따라가다 청도군 이서면 샛별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나아간다.


도로주변과 갓길에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인가 싶어 차를 세워 보니 연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다.

드넓은 연꽃 밭에는 부처님 미소가 활짝 펴 있다.

안내판을 보니 둘레는 700여미터, 면적은 7만여 평방미터라 소개하고 있다.


한 해 중 제일 더운 8월의 시작이다.

연꽃은 이제 한 해를 마감하는 계절이다.

아직까지 연꽃을 구경하지 못한 여행자라면, 청도 유호연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연꽃 밭에 선 군자정에서 연꽃을 바라보며 시 한 수를 읊는 것도 좋으리라.


청도여행코스, 청도 가볼만한 곳으로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소재한 유호연지와 군자정을 추천합니다.





유호연지와 군자정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팔경 중의 명승지이며, 전국 명승지 백선 중의 한 곳인 이곳은 고성이씨 청도 입향조 모헌공 휘 육 선생이 백형 쌍매당 휘 윤 중형 망헌공 휘 주 형제들과 점필재 김종직 선생 문하에서 효제충신의 실천도학을 익혔으며, 안기도 찰방에 재임 중 연산혼조의 무오, 갑자사화에 부친이 부관참시 되는 등 가문이 수난을 당하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에서 두형의 유배지인 거제와 진도로 문후 차 왕래하던 중 산수 수려하고 생리가 넉넉한 이곳 유곡리에 흥해인 최자순의 딸과 혼인하여 전거하며, 신라지라 불리던 못을 깊이 2미터, 넓이 7만여 평방미터, 둘레 700여 미터로 파고 넓혀 연을 심고 지명을 유호연지라 이름 지었다.


연지 호상에 4간 겹집으로 방이 2칸, 마루가 10칸인 특이한 구조의 정사를 1531년에 지어 선비들을 만나고 후학을 가르치면서부터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군자정은 송나라 때 주돈이의 애련설에 연꽃을 군자로 비유한데서 유래 되었으며,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연을 심고 정자를 지어 은둔생활을 하게 된 것은 속세에서 벗어나 군자의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이다.


연지의 물은 영남대로를 따라 수로를 만들어 끌어 왔는데 당시에는 물이 산을 넘어 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모두가 신기하게 여겨 영남대로를 이용하던 나그네들의 입소문으로 영남 물고개가 유명하게 되었다. 


1919년 이 정자에서 400여인의 향내 유림을 주축으로 군자정 강학계를 창계하여 매년 음력 8월 18일에 모여 경전을 강송하고 시를 지어 읊기를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생을 추모하여 오고 있다.


이곳은 고성이씨 "반보기 풍습"의 유래지로 처음에는 강학계의 준비를 위하여 음력 8월 16일 며늘네들만 모였으나 차차 출가한 딸내들과 자주 만나지 못한 일가친지 및 친구 관계의 부인네들이 양편집의 중간 쯤 되는 이곳 연지에서 소원했던 정분을 나누면서 만나는 일이었는데, 이러한 미풍양속이 군민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져 남녀노소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지금은 시대의 변천으로 사라지고 아름다운 과거의 민간 풍속으로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청도군에서는 2010년 유호연지 주변의 산책로 정비와 주차장 확보와 시비를 설치하는 등 사업비 20억 여원을 들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