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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새벽을 여는 사람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휴정 서산대사 입적할 시 읊은 게송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나옹화상 누님이 읆었다는 <부운>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죽풍원..


[행복찾기] 새벽을 여는 사람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휴정 서산대사 입적할 시 읊은 게송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나옹화상 누님이 읆었다는 <부운>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하여 나라를 위해 싸웠던 서산대사.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라면, 서산대사에 대해 많이 들어 보았으리라.

서산대사의 속세 성은 최씨, 이름은 여신, 호는 청허이며, 서산대사라는 이름은 '서산(西山)'인 묘향산에 오래 머물렀다 하여 '서산대사'라 한다.

법명은 휴정이다.


서산대사의 삶이다.

1520년에서 1604년까지 살았으며, 9세에 어머니를 10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다.

12세에 성균관에 입학했고, 15세에 과거에 낙방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부용영관'을 스승으로 모시고 10여 년간 수행했고, 그의 법을 이어받아 금강산에서 수행했다.

33세 때 승과에 합격 대선이 되었고, 3년 만에 선교양종판사에 임용됐으나 2년 후 사임하고,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서산대사에게 1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하며, 73세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팔도도총섭'에 임명했다.

서산대사는 묘향산에서 나와 전국 승려들에게 격문을 보내 승군을 모집하고 전쟁에 참가하여 나라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1604년, 85세 때 묘향산 원적암에서 입적하기 전 영정 뒤에 다음과 같이 썼다.


팔십년전거시아(八十年前渠是我) 80년 전에는 그가 나이더니

팔십년후아시거(八十年後我是渠) 80년 후에는 내가 그이구나


나는 왜 뜬금없이 서산대사를 언급했을까?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받으러 가는 대구에 있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아침 일찍 터미널에 도착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 인근 관문시장을 둘러봤다.

이른 새벽 시간은 아니지만, 시장 골목은 아직 전등이 꺼지지 않았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

참 부지런히 사는 사람들이다.


퇴직 후 차분하게 지나간 삶의 길이 어떠했는지 돌아본다.

'제2의 삶'이라고 말하는 60 이후의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이 질문이 솟아난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하며, 간사하기 짝이 없다.

인간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가할 뿐, 이런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나는 결코 염세주의자는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즉 '깨달음'에 관한 공부를 하니 이런 의문들이 들끓는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무엇을 위하여, 어떤 가치관으로, 하루를 열며 살아갈까?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속세에서 나의 참된 삶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오늘의 화두,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휴정이  좌탈입망(坐脫立亡, 앉은 채 열반에 드는 것) 전 읊었다는 게송으로,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의 누님이 지었다고 알려진 부운(浮雲)이라는 시의 일부이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오고 감도 또한 그와 같도다


나옹화상의 누님이 지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시 중 앞부분은 잘 알려진 구절로 시 원문을 옮긴다.

空手來 (공수래) 빈손으로 왔다가 
空手去 (공수거) 빈손으로 가는 것 
是人生 (시인생) 이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남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오고 감도 또한 그와 같다네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