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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북유럽

북유럽 여행기 22 - 아니치코프 다리, 힘이 넘쳐나는 말과 마부의 동상


북유럽 여행기 22 - 아니치코프 다리, 힘이 넘쳐나는 말과 마부의 동상

아니치코프다리에 세워진 말 동상- 마부의 장단지와 엉덩이 근육에서 힘이 넘쳐난다.

2007년 6월 19일. 16:50. 넵스키 대로를 지나는 곳 아니치코프 다리. 이 다리 밑으로는 폰타카 운하가 흐르고 있다. 운하에 시선이 집중돼 있는데, 가이드의 안내방송에 눈을 돌렸다. 아니치코프 다리에 있는 말 동상을 보란다.

아니치코프 다리는 1715년 표트르 1세의 명령으로 세워졌다. 이 명칭은 다리 건설을 주도한 육군 중령의 성을 따서 정해졌다. 눈여겨 볼 점은 다리 네 모퉁이에 있는 말 동상. 이 동상은 러시아 조각가 표트르 클로트가 4필의 말을 조각(제작 1830년대, 설치 1849~50)한 것으로 유명하다.

살아서 힘이 넘치는 듯한 말 동상. 아니, 정확히 말해 말과 마부의 동상이다. 네 곳 각기 다른 동작의 모습을 한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모습이다. 조각상의 공통적인 소재는 날뛰는 말을 진정시키는 장면이라 하겠다. 이 동상들은 러시아 미술 역사상 작품을 구상한 사람이 주조도 겸하여 행한 유일한 사례다.

아니치코프 다리에 있는 말 조각상- 말 뒷다리 핏줄까지 선명하게 조각한 모습이 살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1841년 청동으로 된 동상들이 다리의 서쪽 끝에만 세워졌다. 다리 동쪽 끝에는 석고 모형들이 있었는데, 이는 청동으로 된 것들을 니콜라이 1세가 프러시아 왕에게 선물했기 때문이었다.

조각가가 이 석고 모형을 그대로 청동으로 대치해서 작품을 만들었을 때, 이 작품 또한 러시아를 떠나야만 했으니, 이는 나폴리의 왕궁 앞 광장을 장식하기 위해서였다.

1848년 표트르 클로트가 만든 두 점의 새 동상은 예전의 것과는 다른 형상이었다. 표트르 클로트는 이 다리 말 동상 외에도 여름동산에 있는 쿠르이로프 동상 제작을 비롯하여, 초기 러시아 조각 발전에 기여했다.

이 다리에 있는 말 조각과 관련한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전해온단다. 이 말 동상을 만든 조각가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자, 화가 난 조각가는 간통한 정부의 얼굴을 네 마리 말 중, 한 마리의 성기 부근에 조각해서 붙였다나, 어쨌다나.

아니치코프 다리 네 모퉁이 있는 말과 마부의 조각상 - 힘이 넘쳐나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북유럽 여행기 - 아니치코프 다리, 힘이 넘쳐나는 말과 마부의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