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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스포츠이야기

초등생 7명 요트부 창단, '올림픽' 메달이 꿈


거제 일운초등학교, 동양의 소렌토 지세포항에서 요트 황제를 꿈꾸다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바다 위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외도가 보이고, 좀 더 항해하면 우리나라 명승 2호 해금강을 둘러 볼 수 있는 곳. 거제에서도 제일 살기 좋은 곳에 위치하여 동양의 소렌토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지세포항. 이 항을 포근히 안고 있는 일운면의 한 초등학교에서 7명의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요트 팀이 창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갯가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아직 수영도 완전하게 잘 하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이 대양을 항해할 요트 황제를 꿈꾸고 있다.  

"제 나이 스무 살이 되는 2016년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8일, 일운초등학교 '꿈의 요트부' 창단식에서 대표선서를 한 서영길 선수(12세, 일운초교 5년)의 당찬 포부다. 

  
▲ 학교장 인사 박성영 일운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꿈의 요트부'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운초등학교

이날 창단식에는 때마침 이 지역구 출신 윤영 의원(국토해양위원회, 거제시)이 대표 발의한 '마리나 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주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 해양레저스포츠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로 한층 고무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윤 의원은 어린선수들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바다와 높은 파도를 가로질렀던 위풍당당한 이 충무공의 기상을 이어받아,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이 지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의 꿈으로 자라날 것을 당부 드립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 

  
▲ 축사 거제시요트협회 김병원 회장이 일운초등학교 '꿈의 요트부' 창단식에서 용기와 격려의 축사를 하고 있다.
거제시요트협회

창단식은 그 동안 해양스포츠 발전과 레저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한 거제시요트협회 김병원 회장의 뚝심이 꿈의 요트 팀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거제 지세포항은 마리나 사업을 시도하려는 미국, 일본 관계자들이 지난달 실사 차 왔다가 '원더풀'을 연발할 정도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아름다운 항이다"고 소개하면서, 요트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이 지역 지세포중학교에서 요트 팀을 창단하여 맹훈련 중에 있고, 인근 해성고등학교 요트 팀은 전국 최강팀으로 이 학교 출신 이태훈 선수는 올해 북경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면서, "이제 초,중,고 원 시스템 완비로 체계적 훈련을 통하여 전국 제일의 '요트도시'를 만드는데 다 같이 노력하자"면서, 관계자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해양레저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될 절호의 기회일까, 아니면, 변화하는 레저스포츠에 대한 시대적 과제일까.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넘어, 해양레저스포츠가 주목받는 이 시기에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꿈나무 초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요트 팀이 얼마만큼의 빛을 발휘하여 선수 자신과 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꿈의 요트 팀은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초안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신청과 학부모의 동의로 창단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선수로는 4학년 남자 주승훈, 이우주 선수와 여자는 두 명의 박정은 선수(15번, 20번), 5학년 남자로는 서영길, 박한별 선수 그리고 여자는 강수지 선수 등 총 7명으로, 이날부터 꿈의 요트 팀은 대양을 향한 힘찬 레이스를 펼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게 됐으며, 그 첫 시험대는 내년 전국소년체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