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트@스포츠이야기

거제 출신 요트 국가대표, 올림픽 출전권 따내


이재철 국가대표 코치와 이태훈 선수, 둘 다 해성고 출신
  
▲ 이태훈 선수 제29회 베이징올림픽 요트종목 RS:X급 출전권을 따낸 이태훈 선수
요트

“중학교 2학년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오직 목표는 하나였죠. 바로 국가대표 말입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명예를 살려야죠. 올림픽에 나가 그 꿈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보답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1984년 올림픽 때 요트가 정식종목으로 생긴 뒤 우리나라 대표팀이 낸 최고 성적은 세계 26위였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위권 진입이 목표입니다. 지난 한 달간 유럽 전지훈련에서 나타난 스타트와 전술력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체력보강과 정신무장을 해나가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더 잘해서 메달도 딸 수 있도록 지도해볼게요.”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9회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이태훈(경원대 4년) 선수가 밝힌 포부다. 이재철 국가대표 코치도 ‘정신무장’을 강조하면서 메달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들은 국제경기 출전을 겸한 한달간의 유럽 훈련을 마치고,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이날 공항 도착 뒤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이재철 요트 국가대표 코치(좌) 제29회 베이징올림픽 요트종목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돼 지도활동을 하고 있는 이재철 국가대표 코치(좌, 거제시청 소속)
ⓒ 거제시청
요트

이 코치와 이 선수는 모두 거제 출신인데다 해성고 동문이다. 거제시청 요트팀 선수이기도 한 이 코치는 거제시 사등면 출신이고, 이 선수는 거제 둔덕 출신이다. 이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소식에 거제시민들도 기뻐하고 있다. 거제 출신으로는 바르셀로나·아테네·애틀란타 3개 올림픽에 출전했던 옥덕필(2005년까지 거제시청 소속) 선수 이후 처음이다. 

이태훈 선수는 21~25일 사이 네덜란드 메뎀블릭에서 열린 ‘델타로이드(옛 홀랜드) 리개터’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 선수는 ‘RSX급’에서, 김형권(대구도시공사)·하지민(한국해양대)·김정곤(경북도청) 선수는 ‘레이저급’에서 각각 이번 대회를 통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각종 요트대회에서 상위의 성적을 내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 코치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돼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지도해오고 있다. 이태훈 선수는 그동안 국내대회에서 1위를 휩쓸기도 했다. 

해성고 선후배인 이재철(38회) 코치와 이태훈(51) 선수는 해성고 교사로 있는 김병원 한국윈드서핑협회 부회장의 지도를 받아왔다. 이들은 올림픽이 열리기 한 달 전인 오는 7월초 베이징으로 출발해 현지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거제 출신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자 김한겸 거제시장은 “지역의 특성과 잘 어우러진 요트 발전을 위하여 거제시청 요트팀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며 “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조선 산업과 연계한 요트산업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 이태훈 선수의 역주 장면 이태훈 선수가 요트경기에서 역주하는 장면이다.
ⓒ 거제시청
요트

김병원 부회장은 “84년부터 올림픽 정규종목으로 채택된 요트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출전하는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이번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은 기상조건이 우리나라와 비슷해 당일 컨디션만 좋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해양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요트는 국내대회에서 15종목 내외를 개최하고 있으나 올림픽 종목은 10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해양스포츠가 미주나 북유럽처럼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3개 종목만 출전해도 대단한 실력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편,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8시 8분 8초에 개막식 팡파르를 울리게 된다. 여덟 팔(8)자가 여섯 개나 들어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여덟팔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