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26 - 음악과 춤에는 국경이 없다
2007년 6월 19일. 19:30.
카잔스키 사원 관람과 도로변 기념품 가게에서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네바강으로 향했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다. 여행은 역시 유람선을 타는 것은 기본으로 돼 있다는 생각이다. 선착장으로 가는 도로는 많은 차들로 엄청나게 복잡하다. 넓은 도로에 차들로 꽉 차 있어 주차장이 따로 없다. 차 사이를 헤집고 어렵사리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넘었다.
산들바람이 분다. 일행 16명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갑자기, 여행은 참으로 고된 군대 훈련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일찍 일어나 씻고, 밥 먹고, 차에 타고, 관광지에 내리고,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하는 일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기에. 그것도 유럽지역 여행은 짧아도 10일, 웬만한 경우는 보름 이상 거의 20일에 가깝기 때문이다. 중노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람선 선착장과 유람선에서 본 풍경
유람선을 타자 곧 바로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어 전통의상을 입은 공연단원들의 춤동작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처음 보는 현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맑다. 우스꽝스러운 몸동작,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 익살스런 표정 등 공연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음악과 춤에 흥겨워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 같은 모양이다. 일행 모두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할 리가 없다. 모두 일어나 어깨동무하며 춤춘다. 음악과 춤사위에 무슨 언어소통이 필요할까. 몸동작이 언어요, 교감이 소통이다. 한 동안 그렇게 놀았다. 뛰고, 솟고, 발구르고를 반복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힐 즘, 유람선은 선착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밤 9시가 넘었고, 식당에 도착하니 정확히 10시. 늦은 만큼 호텔도 늦게 도착했고(11시), 늦게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던 하루였다.
흥겨운 음악과 춤은 여행자들을 어깨동무하며 춤추게 하고 있다.
북유럽 여행기 - 음악과 춤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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