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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지역

[여수여행] 여수엑스포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팁이 있습니다

[여수여행] 여수엑스포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팁이 있습니다

 

[여수엑스포]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 10분까지 70분간 '빅오' 앞 해상무대에서 펼쳐지는 해상쇼.

 

[여수여행] 여수엑스포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팁이 있습니다

 

2012여수엑스포가 개막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언론보도를 통하여 입장객 수, 예약제 등 여수엑스포에 대한 우려 섞인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가 봐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9일, 동료직원 단합대회 겸 여수로 향했습니다. 엑스포 관람 동선에 대한 치밀한 계획도 세웠음은 물론입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단체여행이라 들뜬 기분은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들뜬 기분이 지나쳤던 것일까요? 집결지로 가던 중 터널에서 밀린 차량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다 돼가고, 차는 꼼짝하지도 않고, 마음은 급하고. 부득이 차에 내려 상황을 살펴보니, 교통사고가 난 것입니다.

 

[여수박람회] 국제관에서 내려다 본 여수엑스포 야외마당.

 

차량 3대가 교차할 정도의 왕복 2차로의 터널. 시간은 흐르고, 그렇다고 별 뾰족한 수가 생길 기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문자를 넣어 늦겠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고도 한 동안, 겨우겨우 차를 돌려 집결지에 도착하였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들뜬 기분이 무거운 분위기로 내려앉는 순간을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고성공룡휴게소에서 먹는 아침 식사는 충무김밥. 준비하기 편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참으로 편리한 식사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또 다른 일행을 실은 버스가 도착하고, 내리는 여행자들. 단체로 떠나는 나들이라 그런지, 얼굴 표정은 즐거움으로 넘쳐 납니다. 딱딱한(?) 사무실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편안함이 넘쳐나는 분위기. 그래서 가끔 동료끼리 단합대회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수여행] 긴 시간을 기다리는 전시관 관람보다는 이처럼 거리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승용차를 타고 도로를 달릴 때는 좌석이 낮기 때문에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차량을 운전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버스여행은 아름답고 시원한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달리는 내내 바뀌는 풍경은 지루함을 덜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참으로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의 생활은 하루 나들이가 된지 오래되었죠. 예전에는 빙빙 돌아가야만 했던 목적지도, 이제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금방 닿아 버리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남 광양 동쪽 지역에서 여수로 가려면 광양 IC를 거쳐 가야 했습니다만, 이제는 진월IC를 통과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바로 여수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수엑스포 개막으로 이순신대교를 임시 개통했기 때문입니다.

 

[광양여수여행] 광양와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이순신대교는 전남 광양에서 여수까지 개설하는 여수국가산단진입도로 3구간에 해당하며, 이 구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다리는 총 길이 2,260m, 폭원 25.7m(왕복 4차로), 주 교각 간 거리는 1,545m입니다. 주 교각 간 거리 1,545m는 이순신의 탄생년도인 1545년을 의미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 길다고 합니다. 다리의 콘크리트 주 탑은 270m로 세계최고 높이입니다. 이 다리 건설로 여수, 광양 국가산업단지 간 이동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고 합니다.


국내전시관 보다는 국제전시관 관람을 우선해야

 

[여수엑스포]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여수엑스포 3문을 들어서면 처음으로 만나는 엑스포 디지철 갤러리. 처음으로 보는 장면에 눈이 휘둥그레 해 질 정도다.


이순신대교로 건너면서 단축되는 시간만큼이나 빨리 도착한 여수. 웬일일까 싶을 정도로 여수엑스포역이 있는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게이트 3으로 들어간 입구에는 건물천장에서 빛을 발하는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가 시선과 분위기를 압도하네요. 천장에 설치한 화면으로 보는 디지털 갤러리. 처음으로 보는 IT 기술에 놀랍기만 합니다. IT기술은 문명도시관을 비롯해서 각 전시관에서도 관람객을 새로운 세계로 빠져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입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해양문명도시관 관람.


사실, 여수여행을 준비하면서 엑스포조직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고 보니 준비한 게 모두 허사라는 느낌입니다.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무엇부터 관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를 않습니다. 최근 논란을 빚었던 예약제 폐지가 재검토 중에 있다는 소식이며, 당초 예약한 해양문명전시관은 긴 줄을 서지 않고 편하게 입장하여 관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한 여수.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 전시관 관람을 마치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관람객으로 긴 줄을 서지 않고서는 구경을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국제전시관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존재하는 걸까요? 미국이나 일본 등 경제규모가 큰 나라 전시관은 긴 줄이 이어지고, 약소국가는 전시관 입구에서 안내원이 손짓하며 방문을 요청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여수여행] 여수엑스포 국제전시관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는 것일까요? 미국 등 경제대국에서는 긴 줄이 늘어 서는 반면, 경제력이 다소 약한 나라에서는 이처럼 입장객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각을 바꿔 인기 있는 전시관에서 긴 줄을 서며 오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관람객이 뜸한 국제전시관 몇 군데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나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동료로부터 들은 엑스포 관람에 있어 작은 팁 하나는, 우선적으로 국제전시관을 관람하라는 것.

 

국내 전시관은 엑스포 이후에도 관람이 가능하지만, 국제관은 바로 철수하기 때문에 볼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조직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엑스포가 끝나도 한국관, 주제관, 아쿠아리움은 재개장할 계획이며, 다른 전시관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재개장 검토는 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장소에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시간, 오후 2시 이곳에서

 

[여수엑스포]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 10분까지 빅오 앞 해상무대에서 펼쳐지는 해상쇼. 사진은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는 워트제트를 이용한 플라이보드 쇼로, 연기를 펼치는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왔다는 데미안. 여수엑스포에서 이 공연을 보지 못한다면 후회할 정도로 완벽한 쇼라 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에 있어 가장 인기 있다고 들은 원형 조형물인 '빅오(The Big-O)'. 하늘을 치솟는 분수는 화려한 조명을 받아 이리저리 춤추며 관객들을 환상 속에 빠져들게 하는 밤 공연은 여수엑스포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 보는 빅오는 해수면 위 덩그렇게 선 조형물에 불과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도 잠시.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 10분까지 70분간 빅오 앞 해상무대에서 펼쳐지는 해상쇼는 밤 공연과는 다른 차원의 쇼라 할 수 있습니다.


해상쇼는 한국전통놀이를 기본으로 로드퍼포먼스, 아트스커스, 해상스턴트, 분수쇼 등 세계적인 쇼와 스토리가 있는 새로운 장르의 쇼라고 합니다. 11m 높이 초대형 마리오네뜨 '연안이', 워트보트 및 제트스키의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해상스턴트쇼, 와이어로프 및 트램펄린의 화려한 공중서커스가 입체적으로 펼쳐지면서 관람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는 충분합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빅오 앞 해상무대 해상쇼.


이 중에서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유압장치를 이용한 플라이보드 쇼.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왔다는 데미안. 세계최초로 발명했다는 '워트제트'를 이용한 이 쇼는 기절할 정도의 묘기와 환상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아마 국내에서 이런 공연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시간 많은 관람객은 전시관이나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이들 중에서 이 시간, 이런 공연을 한다는 사실도 몰랐던 관람객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라도 화려한 해상쇼 이야기를 듣는다면, 작은 아쉬움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여수박람회] 아쿠아리움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 선 줄. 관리자에게 알아보니 3시간을 넘게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단체로 떠나는 여행은 좋은 점도,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 떠나는 여행도 양면이 존재할 것입니다. 좀 더 많은 것을 관람하고, 오래 머물며 보기 좋은 사진도 촬영하고 싶었지만, 단체여행이다 보니 떠나야 할 시간에 마무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다음 기회, 혼자서 나만의 여행을 떠나 보고 싶은 여수여행이자, 여수엑스포 여행이었습니다.

 

[여수여행] 여수엑스포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