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에 해당되는 글 864건

  1. 2011.06.20 늦가을 거제 청정해역에서 즐기는 온천욕 by 죽풍
  2. 2011.06.20 거제에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by 죽풍
  3. 2011.06.20 아담과 이브가 살았음직한 섬, 외도 by 죽풍
  4. 2011.06.20 거제도 '황제의 길'을 아십니까? by 죽풍 (1)

외도

거제 계룡산온천과 해수온천

11월 첫 주 일요일 오후 두 시, 굽이쳐 흐르는 도로를 따라 역광으로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고, 들녘의 가을걷이는 짙은 가을빛 속으로 막을 내린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 심신에 찌든 피로를 풀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여행의 계절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길 사이로 늦가을 화려하게 채색된 물든 산야를 오감으로 만족하는 가을여행. 그 중에서도 온천여행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뺄 수 없는 기본메뉴다.

찐한 자연의 향기를 맡고,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용히 마음을 비우면서 지친 피로를 풀고 일상의 짊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온천을 찾는 사람들의 작은 바람이 아닐까?

▲ 차 없는 거리라면 노란 중앙선을 따라 은행나무 사이를 홀로 걷고 싶다.(동부면 자연예술랜드 앞)
기온이 차츰 내려가는 계절. 자신도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온천여행에서는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온천욕은 웰빙을 대표할 만한 것으로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필수항목이다.

일반적으로 온천욕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혈압을 내려가게 하면서도 맥박 수를 증가시켜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노폐물 배출을 왕성하게 한다.

또 온천욕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위궤양과 간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탕에 들어갔을 때는 섭씨 42도 전후 온도로 15~20분 정도 가슴높이까지 몸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복 중에 온천욕을 하면 식욕도 나고 위액분비도 늘어나지만 너무 오래하면 현기증이 나고 속이 좋지 않다. 온천욕을 한 후 찬물을 몸에 끼얹어 피부를 수축시켜 주는 것이 피부미용에 좋다.

알찬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떠나는 것보다 사전에 많은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시간 절약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훨씬 효과적이다. 거제도에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며 인기 절정인 온천 두 곳을 소개한다. 또 이곳은 심야온천을 운영해 밤늦게 도착한 여행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인근에 자리한 계룡산온천

▲ 온천탕 벽면에는 조선시대 아낙네들의 목욕하는 모습이 가히 예술이다.
6ㆍ25 한국동란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한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수많은 관광객들로 주말과 휴일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곳 주변에 위치한 계룡산온천은 최신식 시설로 이용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1, 2층 사우나 시설을 비롯하여 찜질방, 헬스클럽, 골프연습장을 갖춘 온천욕을 겸한 종합레포츠 타운이다.

이 온천이 자랑하는 옥도자기 찜질방은 보석 방열기에서 열을 발산하여 옥도자기로 열을 가해 도자기 속에 있는 황토, 숯, 보석으로 열이 전달되어 그 열이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인체에 흡수되게 돼있다.

피로풀기, 신경통, 기미, 냉대하증에 효능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3층 찜질방 휴게공간의 대리석 바닥과 수정보다 아름다운 보석으로 화려한 그림을 그려 놓은 벽면은 은은한 실내조명과 함께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로 피로풀기에는 최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찜질방 휴게공간

▲ 스포츠 시설까지 갖추고 이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거제시보건소 옆 국도14호선변 위치... 진입이 편리한 거제도해수온천

거제도는 청정해역을 자랑한다. 이 온천은 청정해역 거제도의 지하 800m 암반에서 솟아오르는 약알카리성 약염천으로 다량의 유황, 나트륨, 칼슘, 염소 등이 함유된 국내유일의 천질임을 자부할 정도로 소문나 있다. 아토피 환자에게는 해수탕이 인기라고 한다. 바닷물이 아토피를 치료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염분의 소독 작용이 피부의 가려움증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수돗물보다는 낫다는 말이겠지.

이 온천도 각종 사우나를 비롯하여 노천탕과 찜질방, 헬스장, 스포츠 마사지실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특히, 이 온천이 자랑하는 노천탕은 4월부터 9월까지 야외온천을 할 수 있어 인기 절정이다. 올 연말연시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특별이벤트'를 기획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야외온천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온천을 이용한 사람들은 천연온천수에 만족하고 첨단시설에 놀란다고 한다.

▲ 찜질방과 해수온천

▲ 노천약탕(좌),노천풀(다이빙장),유아풀장
온천여행이라고 하지만 온 종일 목욕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온천욕으로 나른해진 몸의 원기를 보호하고 기분을 채워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우어 줄 수 있는 먹거리를 선택하는 일.

거제시에서는 예부터 전수돼 내려오던 향토음식 10종을 관광객의 입맛에 맞도록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다. 최근 선정된 거제향토관광음식으로는 물메기탕, 굴구이, 생대구탕, 생멸치회, 도다리쑥국, 멍게비빔밥, 갈치·멸치젓갈, 해물뚝배기, 볼락구이 정식, 개조개구이 등이 있다. 거제를 찾으면 꼭 이 음식을 맛보기를 권한다.

▲ 거제도의 향토음식
온천여행을 통해 지난 한 해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 희망의 그림을 그려보자. 온천여행은 연말연시 가족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탕에 몸을 담가 한 순간만이라도 삶의 피곤함을 잊어버리고 일상의 짐을 내려놓은 채 시원한(?) 온천수에 몸을 맡겨 보자. 그 옛날 시골, 장작불을 때던 그때 그 시절. 지그시 눈 감으면 따뜻한 아랫목이 스크린에 비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가며 한 순간 향수에 젖어 들 것이다.

출처 : 늦가을 거제 청정해역에서 즐기는 온천욕 - 오마이뉴스(200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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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병대도(멀리 뒤로 보이는 작은 섬은 갈매기 섬인 홍도)

해금강 테마박물관과 거제도 곤충생태원

인간은 누구나 삶의 흔적이 있고 발자취를 남기며 살아간다. 어제의 일과 일 년 전 모습 그리고 몇 십 년 전 기억은 보는 시기에 따라 그 감동이 달라지며 새로운 기억으로 다시 새겨진다. 거제도에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는 테마 박물관이 여러 군데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옛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추억의 깊은 상념에 빠져들 수 있다.

▲ 박물관 창 밖으로 본 해금강
○ 해금강 테마박물관... 추억으로의 여행

우리나라 명승2호 해금강 입구 옛 분교 자리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50~70년대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 주고 있다. 박물관 1층 입구를 들어서면 긴 복도 양쪽으로 많은 전시물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억을 만나러 6교시 수업으로 들어가 보자.

첫 교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수업시간이다. 연탄가게에서는 막 피운 연탄 때문에 지독한 가스 냄새로 머리가 아픈 듯하고, 만화방에서는 삶은 고구마를 먹으며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기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수업 2교시, 학교 종이 땡, 땡, 땡. 칠판에 아무렇게나 쓴 낙서, 난로 위의 포개진 도시락, 수업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 모두가 정겨운 것들이다.

3교시는 엄마ㆍ아빠의 신혼시절 방안의 모습과 장독대, 물지게, 소쿠리 등 모습이 보인다. 어릴 적 한밤중에 소변보러 뒷간까지 가기 겁이 나 방안에 둔 요강에 볼 일을 보면서 방바닥에 흘린 적이 참 많았는데 새삼 웃음이 절로 나온다.

4, 5교시는 어릴 적 제법 살 만한 유복한 가정의 아이들만 누릴 수 있는 장소였던 최고급의 문화마당. 그 당시 기계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는 축음기가 있었고, 뭔가 뒤집어 '찰깍'하면 이상한 종이에 사람 얼굴이 찍혀 나오던 그런 시절이었다.그저 보잘 것 없는, 반복되는 농촌생활의 그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즐겁고 미래에 대한 동경의 세계를 꿈꾸던 그 시절 아니었던가?

이제 마지막 수업 6교시, 추억으로의 여행시간. 서점이 있고, 음반가게에 사진관도 있고, 전파사도 있어 좋아하던 노래를 듣던 그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다.

박물관 1층의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2층의 유럽 중세시대로 돌아가자. 2층에 올라서자 해적 바이킹의 모습이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유럽의 바이킹들은 왜 외눈박이었을까? 세계의 유명한 모형 범선들은 그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도 더 진가를 발휘하는 명품 중의 명품. 하나쯤 소장하고픈 욕심을 낼 만한 작품이다. 너무나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범선 전열대를 따라 영원한 전설, 중세의 기사관으로 접어들면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갑옷과 방패와 창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만나는 밀랍인형과 포스터 전시관. 프랑스 칸느 영화제 포스터와 밀랍으로 만들어진 아인슈타인 인형, 사람 피부와 너무나도 닮은 정교한 모습은 기절할 정도다.

이제 마지막 미술시간이다. 르느와르의 '댄스', 모조품이지만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정말 위작인지 모를 정도의 예술작품이다. 이외에 피카소와 고흐의 명작도 만날 수 있다. 이곳 박물관에서 중요한 건 섬나라 거제도에서 유럽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거장들의 명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래서 박물관 기행이 더더욱 뜻깊은 것이 아닐까?

○ 거제민속자료관... 민속 관련 소장품수로는 전국 최대

봄이면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대금산 아래. 30년 전 순박한 농민들의 삶터가 물에 잠긴 연초면의 수몰지역 주변의 폐교된 명동초등학교. 그곳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신 옥미조 선생님께서 설립한 사립민속박물관. 이곳 역시 초롱초롱하던 눈망울 맑던 어린아이들이 뛰놀던 옛 분교 교실과 운동장에 우리네 부모들이 살아 왔던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모아 놓은 곳이다.

이곳에는 농경 및 민속박물관 자료가 수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소장품 수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선생님은 순리원을 운영하시며 건강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자연식과 수지침을 무료 봉사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효험을 보았다고 입을 모은다. 선생님은 아동문학가로서 시집을 발간하였고 건강에 대한 책을 집필하셨다.

학교를 들어서면 좌측에는 이순신 장군이 긴 칼 옆에 찬 모습으로 운동장에 집결해 있는 부하를 호령하듯 근엄한 모습으로 서 있고, 우측으로는 세종대왕의 온화한 모습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그 시절 그 모습대로 하나도 변한 것 없다.

교실을 들어서니 옛 시절 초등학교 교실 그대로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작은 책걸상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무수히 많은 골동품 같은 민속품이 교실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분교라지만 그래도 제법 큰 학교에 교실이 열 개가 넘는다. 그 교실에 빈틈없이 자리한 민속자료는 수만 점이 넘어서 제법 박물관 형태로 전시할라치면 몇 만 평이 넘어도 모라랄 정도라 하니 가히 어느 정도로 큰지는 짐작이 가고 남는다.

○ 곤충생태원... 100여평 규모의 곤충생태 학습장

박물관 옆에 지난해 문을 연 곤충생태원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구장과 최상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100평 규모의 곤충생태 학습장으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그리고 부모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곤충관과 나비관이 있고, 대형 거미(타란튜라)를 비롯한 이구아나, 도마뱀 등 파충류와 공작, 구관조, 금계, 은계 등 귀여운 새 종류가 어린이들의 친구가 돼 주고 있다.

바다가재, 미니토끼, 염소, 그리고 잉어, 붕어, 피라미 등 우리나라의 토속 민물고기를 볼 수 있고, 물방개, 거북이, 갖가지 개구리와 올챙이, 애벌레, 번데기, 성충 관찰실, 개미, 달팽이 생태 관찰 등 다양한 생태 체험학습 공간과 휴게실을 갖추고 있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 누에, 개미, 올챙이 등 관찰학습교재를 공급받을 수 있어 유치원과 초등학교로부터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생태원에서는 애완용 동물과 새, 곤충을 비롯한 사육용품들에 대해서 관람뿐 아니라 판매도 겸하고 있어 가정에서도 자연생태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박물관 밖 넓은 잔디운동장에서는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인 굴렁쇠 구르기, 쟁반 돌리기, 림보놀이, 투호놀이 등을 할 수 있고, 운동회, 체육대회, 야외결혼식에도 안성맞춤의 장소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옥포동에 소재한 거제박물관, 일운면에 최근 세워진 어촌민속전시관 등 거제도는 박물관의 고향으로 소문 나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 이곳에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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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천국의 계단'을 올라 천국을 찾아 떠나 보자

로마의 시스티나성당 천장에 그려져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작품은 세계 최대의 벽화로 '최후의 심판'과 함께 미켈란젤로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그 규격만으로도 544㎡(165평)이나 된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도록 한다. 미켈란젤로는 4년 동안 작업 내용의 프로그램을 짜고 고통을 감내해 가며 일을 완성시킨다. 빛의 창조, 해와 달의 창조, 아담의 창조, 노아의 홍수로 이어지는 그림들은 혼자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해 나가는 고된 작업이었다.

그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4년만인 1512년 이 대작을 완성한다. 이 그림은 누워서 그렸기 때문에 무릎에 고름이 생기고 떨어지는 물감으로 인하여 눈이 거의 안 보였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남는다.

▲ 아담과 이브가 살았음직한 천국의 섬, 외도.
ⓒ 거제시청 제공
우리나라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작품에 버금가는 자연예술 작품이 거제도에 있다. 이창호 회장(1934년 평안남도 순천생, 2003년 3월 작고)이 4년이 아닌 30년에 걸쳐 완성시킨 국내 최대의 자연예술 걸작품인 외도(外島). 전기, 전화는 물론 방파제 하나 없는 외딴섬인 황무지를 자연작품으로 승화시킨 곳이다. 미켈란젤로와 이 회장이 다른 점이 있다면 붓과 물감을 그린 것과 호미와 괭이로 그렸다는 점이 다르다.

이 회장은 1969년부터 당시 경남 거제군 일운면 와현리 산 109번지 등 4만4천여 평에 자연예술품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으로 황무지인 돌섬에 천국의 그림 그리기에 착수한다. 이 자연그림은 30년만에 완성을 보게 되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외도선착장에 발을 딛으면서 천국으로 들어가는 아담한 하얀 출입문을 지난다. 이어서 양쪽 옆으로 우거진 열대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천국 여행이 시작된다.

외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불리는 비너스 가든은 원래 초등학교 분교운동장이 있던 자리를 그대로 살려 버킹검궁의 후정을 모티브로 설계한 것으로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과 곳곳에 놓여진 비너스 상들, 그리고 동백나무 프레임이 매우 잘 어우러져, 어찌 보면 너무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듯도 하다.

▲ 외도의 첫 관문인 아담한 하얀 출입문(왼쪽)과 비너스 가든(오른쪽)
ⓒ 외도보타니아 제공
하지만 분교운동장이 그대로 비너스 가든으로 바뀐 것이 의미하듯 섬 개발의 기본이 되는 전제조건은 자연을 이해하고 최소한의 훼손과 제한된 개발로 자연과 인공이 조화로움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고 하겠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 속에 바다 내음과 꽃향기에 취해 유럽의 왕이 거처하던 왕궁을 거닐던 모습을 연상하며 차분히 감상하는 것이 이곳 식물원의 관람 포인트라 하겠다.

천국의 계단을 올라 아래로 내려 보면 또 다른 외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올라 왔던 길을 내려가다 보면 가이스카 향나무 숲이 보이고 그 옆으로 개발 전부터 우물이 있던 자리에 석별의 샘이 있어 지금도 약수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선착장이 눈앞에 나타나며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바다전망대를 볼 수 있고, 외도의 개발과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기념관을 관람하면 이 회장 부부의 숨은 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저 멀리 수평선에 홍도가 보인다.(왼쪽) 해금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오른쪽)
ⓒ 외도보타니아 제공
▲ KBS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장소인 이회장 부부 사택
ⓒ 외도보타니아 제공
이 회장 부부가 살던 사택은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회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일본인 관광객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외도는 연간 90만명 내외의 국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중 일본인 관광객은 10% 정도로 그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금 외도는 백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이 우아함과 신비함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꽃을 보는 사람은 백년을 무병으로 산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전해 오고 있다. 천국에는 천사가 살고 있다고 했던가? 천사의 꽃도 활짝 피어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외도를 대표하는 외도해상농원은 지난 9월부터 '환상의 식물원'이라는 뜻을 가진 외도 보타니아(OEDO-BOTANIA)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 천사의 꽃(왼쪽), 백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오른쪽)
ⓒ 정도길

섬 여행, 그 진짜 맛은 유람선 타고 감상하는 것

해금강(海金剛). 해금강은 강이 아니다. 바다 위의 금강산을 뜻하는 것으로 그만큼 아름답다는 것. 해발 116m 3만7천여 평의 이 섬은 중국 진시황제 때 불로 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이 곳을 찾으면서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았다 하여 약초섬이라고도 불려 왔다. 그러나 이 글씨는 1958년 '사라'호 태풍으로 떨어져 나가 역사적인 현장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불로 장생초가 있었다던 우리나라 명승2호 해금강으로 떠나 보자.

▲ 바다 위의 금강산, 해금강(海金剛).
ⓒ 거제시청 제공
경상도의 투박한 사투리가 섞인 선장 아저씨의 만담 같은 설명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고 재미가 더한다. 섬 여행, 그 진짜 맛은 유람선을 타고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것. 바닷물은 원래 새파란데 두 손으로 떠 보면 맑고 투명하며, 파도를 가르는 배가 지나가면 하얀 색깔로 변하면서 포말이 일어나는데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유람선은 속도를 줄이면서 해금강 사자바위의 웅장한 모습에 바짝 다가선다. 사자를 닮아도 어찌 그렇게도 닮았을까? 자연의 신비를 실감케 하는 모습이다. 해금강 본 섬과 사자바위 사이에 떠오르는 일출사진은 국내 최고의 사진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해금강 일출광경을 필름에 담거나 그 웅장한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면 매년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그리고 12월 25일부터 다음해 1월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해금강 마을 바닷가를 찾으면 된다. 전국 명소의 일출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해금강 일출은 전국의 그 어느 곳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여름날 아스팔트 위로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눈에 보이듯, 용광로에서 이글거리며 붉게 타오르는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직접 보고 싶다면 해금강으로 오시라.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서 순식간에 떠오르는 태양의 그 열기를 직접 느낄 것이며, 손으로 잡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 오른쪽 바위 꼭대기의 천년송
ⓒ 거제시청 제공
해금강은 외롭지 않다. 태풍이 휘몰아치고 암흑천지로 변하여도 일년 내내 곁에서 지켜주는 사자바위가 있고, 촛대바위, 신랑신부, 성모마리아, 미륵바위 등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십자동굴을 깊숙이 들어간 유람선은 천상의 바위 끝에서 떨어지는 신비의 샘물을 관광객들에게 한 방울씩 똑똑 선사한다.

▲ 운무에 휩싸인 해금강(왼쪽), 촛대바위(오른쪽)
ⓒ 거제시청 제공
이 신비의 샘물을 입안으로 바로 받아 삼키면 자신이 제일로 원하는 그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고 보면 거제도는 가는 곳마다 오래 살고, 원하는 그 무엇이 있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섬이 아닐까? 깊어만 가는 가을날, 푸른 바다를 가르며 백년을 무병장수하고 그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신비의 섬으로 가자. 거제도여 기다려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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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수산마을에서 바라 본 해금강 사자바위(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일본 섬 대마도)

주제를 찾아 떠나는 가을 맞이 여행

거제대교를 넘어서면서부터 차창 밖으로 푸른 쪽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거제도. 그야말로 드라이브 그 자체가 관광이고 즐거움이며 낭만이다. 어디를 가나 푸른바다를 시야에서 놓칠 수가 없다.

거제도가 그리 알려지지 않을 당시의 일화 한 토막. 거제도 맨땅에서 공을 차면 바다로 빠진다는 육지 촌놈(?)들의 그럴싸한 공갈 이야기. 그런 이야기의 숨은 뒷면에는 거제도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진짜 촌놈이라고 말하고 싶은 뜻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거제도가 관광지의 대명사로 알려지면서부터 그런 오해들은 푸른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

▲ 하늘에서 본 거제대교
거제도는 칠백리 해안선을 끼고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만 하여도 하루가 넘게 걸린다. 굳이 대우, 삼성조선소의 웅장한 겉모습이 아니더라도 가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신비의 모습 그대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것이다.

이런데도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은 기껏해야 해금강, 외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 주요 명승지만 돌아보며 거제도를 떠난다. 그래 놓고서는 별로 볼 것이 없다고 말한다. 정말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고 거제도 구석구석 자연의 보고를 찾아 헤매 보시라. 아직 구경하지 못한 비경에 놀랄 것이다. 코끼리 다리 하나만 보고 거제도를 평가한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그러니까 1968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이디오피아 셀라시에 황제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 하던 중 5월 20일 거제도를 비공식적으로 여행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당시 황제가 여행했다던 거제도의 그 길을 찾아 떠나 보자.

거제대교를 지나면 10여분만에 거제시청에 도착하고, 시청을 지나 800m 지점에서 한국동란의 뼈아픈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만난다. 이곳에는 전쟁 포로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 볼 수 있어 당시 추위와 굶주림으로 얼마나 처참한 생활을 했는지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흥남철수작전기념탑 준공으로 동란 당시 피난민들이 거제도의 후덕한 인심에 삶을 이어 왔던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쟁교육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막사 내부에는 6.25의 아픔을 당시 모습으로 느낄 수 있다.

포로수용소를 나와 동부면 구천댐을 지나 구천삼거리에서 좌회전, 망치마을로 향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서북진입로인 '황제의 길' 들머리로 접어들면 바로 눈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 있다.

그 언덕에 서면 멀리 해금강의 사자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바로 코 밑으로 윤돌섬이 사자바위를 응시하며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하다. 자세히 보면 둘만의 소곤거림을 들을 수 있으니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살짝 엿들어 보시라. 자연을 알면 그 소리가 반드시 들릴 것이다. 다시 차를 타고는 이제부터 황제가 되어 그 길을 따라 꼬불꼬불한 길을 천천히 내려 가 보자. 셀라시에 황제가 너무나 감탄한 나머지 원더풀을 7번이나 외쳤다는 황제의 길.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주말 여행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한 마을이 있다. 서구풍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모양의 펜션들이 집단으로 늘어서 있는 망치마을이 그곳이다. 아마도 37년 전 그 당시 황제를 멋진 곳에서 대접하지 못한 안쓰러움이 이제야 나타나지 않는가 싶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펜션마을 카페에서 황제가 마셨다던 그 차를 마셔보라. 그 시간만큼은 황제가 된 기분이 들지 않을까?

▲ 이처럼 아름다운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황제의 차를 음미하면서 남부면 도장포 마을에 있는 폐교된 분교에 새로 조성한 해금강테마박물관으로 가 보자. 이곳 1~2층에는 5만여 점의 전시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영화세트장 모형으로 50~70년대로 다시 돌아 가 어릴 적 기억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스쳐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감상하며 기억을 되살려 보라. 이발소, 연탄가게, 만화방, 꽃다방, 쌀집, 왕대포집, 레코드점, 전파상, 인쇄소,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포함한 수많은 사진, 그리고 장작불을 피우는 난로가 있는 교실에서 한쪽은 선생님 다른 한쪽은 학생이 되어 추억의 교정과 수업시간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수업을 마치고 2층 복도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설치주의 작가 권기주님의 재생과 생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박물관의 또 하나의 자랑인 유럽중세시대의 범선들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태리 베네치아 가면 무라노 그라스, 프랑스 도자기 인형, 파이앙스 도자기, 밀랍 인형, 깐느 영화제 포스터, 그리고 세계 작가들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 만 여점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피로해진 눈과 머리를 잠시 식혀 줄 휴게공간에서 신선이 내려와 비경에 감탄했다는 신선대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창문 사이로 펼쳐지는 해금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보자. 또 지난 추석에 개봉한 김민종, 김유미가 주연한 영화 <종려나무 숲>으로 유명한 해금강전망대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돼 보라.

▲ 옛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박물관 내부

다시 차를 돌려 여차마을 바닷가에 내려 수 억 만년 동안 파도에 씻긴 작은 자갈밭을 거닐며 파도와 노래하라. 노래 소리는 파도소리를 타고 그대의 사랑하는 이에게 전달 될 것이다.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돌미역은 여차마을의 자랑이다. 한 단 사서 집에 돌아 가 끓여 먹으면 거제도 특유의 바닷내음 그대로를 맛 볼 것이다. 여차마을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올 여름 '여름특집 - 해변으로 가요' 타이틀에 선정된 국내 10대 해수욕장에 포함될 정도로 이름이 나 있다.

여차마을에서 홍포마을로 돌아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이나 차량 통행에는 지장이 없다. 홍포마을 가는 중간 중간 차를 세워 태평양으로 뻗어져 있는 섬들을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배경 좋은 곳에서 연인과 사진을 찍어 거제도의 자연을 영원히 간직하는 것도 추억을 잘 간직하는 방법. 차를 천천히 몰아 홍포마을에 도착, 그 동안의 드라이브에 지친 심신을 잠시 쉬게 하자.

마을에 있는 넓은 주차장 바로 옆 구멍가게에서 파는 오뎅과 멸치로 끓인 국물 맛을 보면서 앞으로 펼쳐진 장사도, 매물도, 비진도 등 한려해상의 섬들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충만하다면 마을 바로 뒤에 있는 망산을 등반하면 더 높은 곳에서 한려해상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들 것이다.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 여름철 피서객들로 가득 찬 여차해변(좌) 쪽빛으로 채색한 하늘과 바다, 홍포마을에서 바라 본 병대도(우).

거제도에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는 횟집이 섬을 돌아가며 도로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잠자리는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밤바다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면 해변에 위치한 펜션을 이용하고, 시내의 밤거리를 구경할 것이라면 고현, 옥포, 장승포 지역 호텔이나 여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제 차를 타고 거제대교를 향하는 길이다. 남부면 명사해수욕장을 거쳐 동부면, 거제면, 둔덕면을 도는 지방도 1018호선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바다위에 떠 있는 양식장 부표가 한 점의 가을바다 그림으로 연상 될 것이다. 거제대교를 건너면 나의 안식처. 거제도에서 느꼈던 기분을 추억으로 기록하자.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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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6.16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의 유명한 해변의 풍경보다 더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