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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정(걸어서함양한바퀴)

함양여행 트레킹코스, 수동 사과단지에서 하림공원 작은 영화관(17일차)

by 죽풍 2026. 2. 12.

위천을 건너는 하림교, 하림공원 앞에 있다.

 

무슨 일이든지 매일 똑 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하기란, 결코 쉽지마는 않다.

오죽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이 있겠는가.

초등학교 방학 때 일기 쓰는 일도, 처음에는 잘 쓰다가 3~4일 정도 지나면 "내일부터는 써야지"라면서 미루게 되고, 결국은 개학 하루 이틀 앞두고서, 한 꺼 번에 한 달 치를 써 본 기억은 누구든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날씨는 맑음, 흐림 그리고 비 등으로 써야 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당연히 기억이 나지 않음) '보통'이라고 썼다가, 선생님한테 '보통'이 뭐냐고 혼이 났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2.11. 출발지, 좌측 뒤로는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현장.

 

작심삼일, 초등 때 방학일기 날씨 '보통'으로 썼다가 선생님한테 혼난 기억

 

본격적인 '걷기운동'을 시작한 것은 25년 11월 말경부터 오늘(2. 11일)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82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3~40분이 아닌, 약 2시간에 걸쳐 10km 내외로, 가벼운 운동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뭔가 목표를 가지고 해 보자는 생각에 함양군 도로 전 구간을 걸어보고 싶었던 것.

그래서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란 타이틀로, 함양군청 도로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로 총 연장인 1,091km(국도 79km, 지방도 129km, 군도 203km, 농어촌도로 680km)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❶ 일반적인 걷기는 82일째 732km를 걸었으며,(목표는 1년 365일)

❷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는 17일차로 225km를 걷는 중이다.(21% 달성)

내백(제전) 마을.

 

오늘(11일)은 집 가까이에서 출발하여 함양읍까지 걷기로 했다.

코스는 수동면 내백마을에서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장을 지나, 함양 특산물 수동사과단지를 거쳐, 수동면사무소, 함양 하림공원 그리고 함양버스터미널에 도착,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코스다.

 

걷기 82일째 732km, <걸어... 함양 한 바퀴> 17일차 225km

 

수동면 사과단지
수동면 사과단지 도북마을

 

어제 조금 무리한 탓에 장단지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그간 단련이 되었을까, 오르막 구간도 이제는 평균 속도로 걸을 만하다.

시간 단축과 숨 쉼은 내리막길에서 적절히 조절하면서 체력을 안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산에 오를 때도 마찬가지로, 장거리 산행을 할 때는 체력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나름의 노하우를 이용하고 있다.

거창 남상, 수동 함양 삼거리

 

2시간 반 정도 지나니 수동면에 도착했다.

당초는 수동면에서 걸음을 멈추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중간히 남아 조금 더 걸어 보기로 했다.

애초 목적지 보다 연장해서 더 걸으려니, 꾀도 생기고 할까, 말까, 고민이 생긴다.

그럼에도 어차피 이 구간을 걸어 지나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된다.

외산(구시골)마을 입구

 

맞바람과 맞으며 걷는 길이 고행이고 수행이다.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긴다.

휴천, 유림면과 함양읍과 인월로 가는 삼거리 표지판을 지나니 함양 하림공원이다.

하림공원은 상림공원 아랫쪽에 조성된 공원으로 최근 개관한 함양군 작은 영화관이 있다.

머지않아 이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 함양군 작은 영화관 :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하림강변길 131

함양군 작은 영화관

걷는 것, 이렇게 꼭 해야만 하나, 하루만 빠지면 안 될까, 억지로 해야 하나 

해가 떨어지고 추위가 느껴질 무렵 터미널에 도착했다.

다행히 버스는 곧 출발이라 기다리는 시간 없이 차를 타는 행운을 가졌다.

차창 밖으로 눈을 돌려 지나온 길을 보며 상념에 잠긴다.

어둠이 깔리는 하림교.

매일 이렇게 꼭 해야만 하나,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나,
하루만 빠지고 쉬면 안 될까,
이렇게 하면 무슨 득일까
,

하림공원

고개를 내 젓는다.

이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 맞다, 이건 아니지, 끝까지 해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으니 평상심으로 돌아온다.

버스가 도착하고 계단을 내리려 하니, 두 다리가 묵직하고 발걸음을 옮겨 놓기가 무겁기만 하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또 하루가 지나간다.

함양읍내

■ <걸어, 걸어서 함양 한 바퀴> 17일차(26. 2. 11.)

● 거리 및 시간 : 19.20km, 4시간 12분

● 코스 : 함양군 수동면 내백마을(13:04)~수동면 사과단지 도북마을(4.0km, 14:00)~수동, 거창남하면 삼거리(7.2km, 14:39)~수동면삼거리(12.0km, 15:39)~하림공원(17.3km, 16:45)~함양버스터미널(19.2km, 17:16)

 

■ 총 거리 및 시간 : 225.04km, 53시간 31분

활동일지 순간 캡쳐, 어플 에러로 위성지도 기록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