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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정(걸어서함양한바퀴)

내 눈앞에서 멸종되고 사라진 거제도 풍란과 석란, 풍란 꽃말은 '참다운 매력'과 '신념'

by 죽풍 2026. 8. 13.

풍란 꽃말은 '참다운 매력', '신념'.

 

2011. 7. 30(토).

 

거제도에 살던 당시 아파트에서 키우던 풍란 사진이다.

풍란은 바위나 나무껍질이나 표면에 붙어 자라는 난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달콤하고 진한 밤 향기가 나는 풍란은 자연훼손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식물이다.

 

■ 풍란 종류

일반적으로 불리는 소엽풍란은 잎이 가늘고 좁으며 유백색의 하얀 꽃을 피운다.

잎이나 뿌리 변이가 다양해 '부귀란(富貴蘭)'으로도 불린다.

이에 비해 풍란과에 속이 다른, 생김새가 비슷한 대엽풍란(나도풍란)도 있다.

잎이 넓고 둥글며 연한 황록색 또는 연분홍색 꽃을 피운다.

 

■ 풍란 꽃말

소엽풍란 꽃말은 '참다운 매력', '신념' 등이 있다.

대엽풍란은 '인내'라고 한다.

 

 

■ 거제도 풍란

1970년대 당시, 거제도는 풍란 천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그 때 거제도뿐만이 아니라, 전국 풍란이 자라는 환경을 가진 자생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야생화였다.

거제도는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보물섬이었다.

그때만 해도 거제도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었고, 다리도 놓여 지지 않은 때였다.

 

거제도는 당시 대우조선이 들어서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룬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1973년 10월 거제도 옥포만에서 처음 기공식을 올린다.

1978년 10월, 대우그룹이 인수하고 대우조선공업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후, 1981년 종합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시골이었던 거제도는 도시화로 성장해 나간다.

 

 

섬이었던 거제도는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기공식 2년 반 정도 앞선, 1971년 4월 8일 개통하게 된다.

육지와 연결된 거제도는 인력과 물류가 자연스럽게 왕래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급격한 도시화로 발전을 이룬다.

전기도 마을 단위 소규모 자가 발전기 외 일반 가정에 전기가 공급된 것도 다리개통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어릴 적 내가 살았던 마을은, 지금은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그 당시 대우조선 본사 건물이 자리한 곳이었다.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 소를 몰고 꼴을 베레, 나무를 하러, 마을 뒤 자리한 옥녀봉을 오르내리곤 했다.

그 때 풍란과 석란(석곡)은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아주 흔하고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수량도 엄청나게 많은 군락을 이루면서 피었고, 꽃이 필 때는 향기가 멀리까지 날아갔다.

 

 

■ 내 눈앞에서 멸종되고 사라진 풍란과 석란

그때는 풍란이 뭔지, 석란이 뭔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풍란과 석란은 1980~90년대부터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자연적인 환경변화의 요인도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되었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지금은 거제도 자연에서 풍란과 석란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는 멸종식물이 되었다.

아마, 전국의 산야에서도 똑 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다.

 

 

공룡은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멸종되었다는 보고다.

한국산 호랑이도 1924년 강원도에서 목격되고 촬영된 기록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나 역시 직접 보았던 야생화 풍란과 석란도 이 땅에서 사라져버린 멸종식물이 돼 버렸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촬영한, 집에서 키우던 배양 풍란 사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한 때, 영월과 정선 일대에서 자라는 동강할미꽃도 사진 촬영으로 인해 많이 훼손되었다는 뉴스도 접했다.

자연은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다.

내 눈 앞에서 멸종되고 사라진 풍란과 석란을 보면서 자연환경과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