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의 魂을 다시 일깨우다/ 거제도 가볼만한 곳/거제도여행지추천
거제시 거제면 농업개발원에 이시우 선생이 곡을 쓴 '눈물 젖은 두만강' 노래비.
이시우의 魂을 다시 일깨우다/ 거제도 가볼만한 곳/거제도여행지추천
‘눈물 젖은 두만강’하면 故 김정구 선생이 단박에 떠오른다.
그러나 거제사람이라면 ‘눈물 젖은 두만강’을 작곡한 이시우(李時雨) 선생을 꼭 기억해야 한다. 거제시는 거제면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 2월 이시우 선생이 곡을 쓴 ‘눈물 젖은 두만강’ 노래비를 거제면 농업개발원에 세웠다.
그의 본명은 이만두(李萬斗)다. 1913년 11월 4일 거제면 남동리 45번지에서 아버지 이경수(李敬洙), 어머니 윤재연(尹在蓮) 씨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거제면 남동리 45번지에서 태어난 그는 1928년 거제초등학교(19회)를 졸업하고, 경남 창원군 국산리로 이사했다. 그는 만주 하얼빈상업학교(1932-1936)와 만주국립대학(1936-1941)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해 와세다 대학 전문부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다시 만주로 돌아와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하얼빈 지국(1941), ‘조선상공신문’ 하얼빈지국(1941-1945)에 근무하다가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왔다. 고국에서는 대한민국 내무부 장관 촉탁(1948), 대한반공 인천시 연맹 특무국장(1949), 부산시 비상사태 대책위원회 선전부 차장(1950), 경상남도 비상사태 대책위원회 선무과장(1950), 치안국 지전사 주임 근무를 시작으로 경기도 부평 형사주임(1954)으로 면직 후 1958년 특채로 경상남도 동부산 경사근무를 거쳐 전암 함평 주임을 끝으로 퇴직했다.
이시우 선생.
면직 후 특재 전까지 4년 동안 대한건설공사 대표, 국제산업여신주식회사 조사국장, 국제레코드제작사 부사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09년 초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졸업 이후 그의 학력과 경력이 밝혀지지 않았다. 2009년 4월 그의 손자(둘째 아들 이홍장의 장남) 이봉희 씨가 전남경찰청에서 발급받은 경력증명서에 의해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게 됐다. 그의 초등학교 학적부에는 “유년 시절부터 창가(唱歌)에 소질이 있다”라고 적혀 있어 천부적으로 음악성을 타고 난 것으로 보인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간 내 님은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북한의 월간 대중잡지 ‘천리마’ 2005년 5월호에 애절하기만 한 이 노래의 창작 동기와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시우 선생이 1935년 어느 날 여관에서 묵었는데 옆방에서 비통하고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사연을 알아봤다. 그 여인의 남편과 여관집 주인은 친구 사이인데 독립군 활동을 하던 남편이 일본 경찰에 체포돼 총살됐고, 그날이 바로 죽은 남편의 생일이었다고 한다.
이 사연을 그 곳에서 만난 문학청년 한명천에게 말해주자 그가 즉흥적으로 가사를 썼고, 이씨가 곡을 붙였다고 잡지는 적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노래는 극단 예원좌의 장월성이라는 소녀배우를 시켜 막간에 부르도록 했고, 인기를 모았다. 서울로 돌아온 그는 김용호 시인에게 부탁해 노랫말을 다듬고 선율을 완성해 故 김정구 씨의 노래로 OK레코드사를 통해 취입하게 됐다. 레코드에는 작사자가 김용호로 올라 있다. 잡지는 이 노래가 한명천 원작, 김용호 개작, 이시우 작곡이 정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퇴직 후에도 작곡활동을 계속해 섬 아가씨, 눈물의 국경, 타향 술집, 봄 잃은 낙동강, 님 없는 거제도, 인생역마차, 영도다리 애가, 아내의 사진, 진도 아가씨 등을 발표했다. 어린 세 남매를 돌보며 달동네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작곡활동을 계속하던 그는 1975년 1월 23일 집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천 용화사에 안치됐다.
거제시는 지난 2월 이시우 선생의 노래비를 세운데 이어 ‘눈물 젖은 두만강’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음향장치를 새로 설치하고, 그의 흉상도 세워 그의 혼을 다시 일깨울 예정이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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