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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지역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배운 '공부하다 죽어라'/합천여행/합천 가볼만한 곳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배운 '공부하다 죽어라'

/합천여행/합천 가볼만한 곳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배운 '공부하다 죽어라'

/합천여행/합천 가볼만한 곳

 

지난 가을.

합천 해인사를 방문하고 인근에 위치한 원당암을 찾았습니다.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가쁜 숨을 몇 번 고르니 원당암에 도착했습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붉게 물든 단풍은 불심에 빠져들게 합니다.

 

원당암을 한 바퀴 돌아 언덕으로 오르니, 미소굴이라는 전각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큰 나무 막대기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공부하다 죽어라"

 

공부하다가 죽어라

공부하다 죽는 것이 사는 길이다

옳은 마음으로 옳은 일 하다가 죽으면 안 죽어요

 

- 혜암 대종사 법문 중에서 -

 

 

어렵다는 법문이라 할 수 있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은 법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는 다르지만, 죽을 때 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공부하려 노력합니다.

이 글을 끊임없이, 빠짐없이 쓰는 것도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공부입니다.

이를 통해서 자아인 나를 찾고,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사물 하나도 예사롭게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모두 다 의미가 있습니다.

숨어 있는 그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탓해야 합니다.

 

합천 해인사 1번지 같은 상징적인 암자, 원당암.

생명 없는 나무토막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기원'을 찾았습니다.

 

여러분도 끊임없이 공부하시기를 빌어 봅니다.

 

 

원당암

원당암은 해인사 1번지 같은 상징적인 암자다. 신라 애장앙은 부처님의 가호로 공주의 난치병이 낫게 되자 순응, 이정 두 대사의 발원에 따라 국력으로 해인사를 창건하게 된다. 당시 국왕은 서라벌을 더나 가야산에 들어와 불사를 독려하면서 국정을 보았으므로 원당암을 수도 서라벌의 북쪽에 위치한 궁궐이라는 뜻에서 북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창건당시에는 이곳의 산 모양이 봉황이 날아가는 모습을 한 비봉산 기슭에 있다하여 봉서사라 이름 하였고, 진성여왕 시대부터 본격적인 신라왕실의 원당이 되어 왔기 때문에 원당암이라 부른 것이다. 또한 1887년 전후에는 원당정토사라 칭하며 중창불사와 함께 염불만일회 결사를 하여 국난극복을 발원하였다. 이는 원당암이 해인사 최초로 가람으로 1200여 년간 국가의 소원을 비는 원찰의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상당법어

 

주인공아 내 훈계를 들어라

살생 도둑질 음행을 없애는 것 가장 좋으니라

화취 도산들을 만들기 어려운데

그것은 모두 너의 잘못된 마음 때문이니라

 

주인공아 내 깨우침을 들어라

어디서나 누구를 만나더라도 부디 입을 단속하라

입은 재앙의 문이니 더욱 막아야 한다

유마의 침묵한 뜻을 잘 생각하라

 

주인공아 내 말 들어라

십악의 원수를 빨리 멀리 떠나라

악은 제 마음에서 생겨 도리어 저를 죽이는 것

나무에 꽃 열매가 많아 도리어 가지를 부러뜨리는 것 같으니라

 

주인공아 내 말 들어라

아침저녁 뜬 생명이 그 얼마인가

어제를 허송하고 오늘도 그러하면

나서 오고 죽어 가는 곳 어딘지를 알 것인가

 

주인공아 정신을 깨끗이 하여

이십사시간 동안에 항상 깨어 있어라

원래 이 세상의 몸은 허망하노니

꿈, 허깨비, 허공의 꽃을 잡으려 하지 말라

 

주인공아 마음인가 부처인가

부처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며 또 물건도 아니다

그러면 필경에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주인이라 불러도 벌써 틀렸느니라

 

불법에 대한 경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불법이라고 할 때 벌써 불법이 아닙니다. 일체의 것이 그대로 불법인지라 불법이라고 따로 내세울 때에 잃어버리는 말입니다.

. 물질은 쓰는 것이요 정신은 바탕인데 물질과 정신의 일단화를 불법이라 합니다.

. 불법을 완전히 이루지 못하면 인생의 영원한 전정을 보증할 길이 없습니다.

. 불법은 어느 시대, 어떤 인간의 호흡에도 맞는 것입니다.

. 불법을 듣고 생명의 중심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인간의 생명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 질그릇이나 헌신짝 같은 나를 버리면 칠보의 그릇인 법신을 얻습니다.

. 입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요 손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 말하고 일하는 그 정체를 알아야 참된 말과 일을 하는 정작 인간이 됩니다.

. 불법은 육체나 영혼의 책임자입니다. 책임자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그 얼마나 불안합니까. 이것을 알면 곧 불법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 세간법과 불법이 둘이 아니요 부처와 중생이 하나이니, 이 불이법을 증득해야 참 인간이 됩니다.

. 불법을 알면 속인이라도 스님이요 스님이라도 불법을 모르면 이는 곧 속인인 것입니다.

. 여러가지 자물쇠를 열려면 여러 가지 열쇠가 필요한 것과 같이 백천삼매의 무량 묘리를 해득하려면 백천만의 지혜의 열쇠를 얻어야 합니다.

. 불법을 부인하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요, 불법을 배척하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배척하는 것이니, 이는 곧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 소리 소리가 다 법문이요 두두물물이 부처님의 진신이건만 불법 만나기는 백천만겁에 어렵다고 하니 그 무슨 불가사의한 도리인지 좀 알아 볼 일입니다.

 

불교에 대한 경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불교라는 주장할 때 벌써 불교 교리와는 어긋나는 것이니 불교 교리는 아집을 떠나 교리이기 때문입니다.

. 불교의 종지가 악을 징계하고 선을 장려하는 종교가 아니라 선악이 다불법인 까닭에 천당극락의 즐거움이나 반대로 지옥의 극고한 세계가 모두 나의 창조물인 까닭입니다.

. 먼저 대가 없이는 얻어지지 않고 노력 없이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우주의 원리입니다.

. 일체가 그대로 불이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이나 조직을 세워서 가르치지 않고 기류 차제로 가를 칠 뿐 입니다.

. 불교의 유심이란 유물과 상대가 되는 유심이 아니요, 물심이 둘이 아닌 절대적인 유심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 허공은 마음을 낳고 마음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행동을 낳습니다.

. 세상에는 물심양면이라고 하면 우주의 총칭인 줄 알지만 우주의 정체는 따로 있습니다.

. 불교에서는 신을 초월하여 법신이 있고 영혼 위에 진인이 있음을 알아 그것을 증득하는 것으로 구경을 삼는데, 육신과 신과 영혼의근본이 법신이요, 그 근본을 잃어버린 육신과 신과 영혼이 서로 교환 이동하는 생활이 사바세계의 인간입니다.

. 불교는 전 인류의 자아를 완성시키는 교육기관이니 다종 각법의 종교가 모두 진아 완성의 가교요, 과정입니다.

. 불교 교리의 묘의는 표현할 수 없는 법이지만 각자가 다 이미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응할 수 있고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을 수 없으되 주고받을 수 없는 그 법을 전불 후불이 상속하여 갑니다.

 

망에 망이 없으면 망이 곧 진이요

진에 진이 있다면 진이 곧 망이로다

이와 같은 진망 밖에

달마가 서쪽에서 오셨도다

 

주장자를 한 번 구르시고 법상에서 내려오시다

 

- 상당법어 중에서 -

 

합천 해인사 원당암. 뒤로는 합천의 명산 가야산이 보인다.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배운 '공부하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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