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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지역

[기장여행] 묘관음사 불자와 오래여탱이 있는 임제종찰 묘관음사에 가다/기장 가볼만한 곳

 

[기장여행] 묘관음사 불자와 오래여탱이 있는 임제종찰 묘관음사에 가다

/기장 가볼만한 곳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자리한 묘관음사 대웅전.

 

[기장여행] 묘관음사 불자와 오래여탱이 있는 임제종찰 묘관음사에 가다

/기장 가볼만한 곳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5번지에 소재한 묘관음사.

묘관음사에는 부산시지정 문화재자료 2점(오래여탱, 불자)이 있 작은 사찰로,

기장여행 시 꼭 한번 들러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묘관음사 창건과정과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인 불자에 대해 알아봅니다.

 

묘관음사는 성철스님과 관련한 일화가 있는 사찰입니다.

성철스님은 출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속에 두고 온 부인이 딸을 낳았다는 풍문을 전해 듣습니다.

그 따님이 바로, '불필(不必)'스님이죠.

'불필'이란 법명은, 성철스님이 지어 주었다고 하는데, "왜, 불필입니까" 하는 물음에,

"하필(何必)을 알면, 불필(不必)을 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불필스님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태어났으며, 속세 이름은 수경이었습니다.

고향인 묵곡마을은 주변으로 경호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죠.

수경은 초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13살 때, 그간 아버지가 스님이란 걸 알았지만, 상상속의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으로 만난 그 장소가 바로 이곳 묘관음사입니다.

 

아버지를 만나게 해 준 분이 묘엄스님이었습니다.

묘엄스님은 성철스님과 절친한 청담스님의 딸이었습니다.

어느 날, 묘엄스님이 다른 비구니스님과 같이 수경을 찾아, "큰스님께서 경남 묘관음사에 계시니 한번 찾아뵙도록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묘관음사에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지만, 성철스님은 이를 알고 자리를 피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딸을 만난 성철스님은 딸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가라, 가".

 

수경은 아버지와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짧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향곡스님이 작은 방으로 안내하여 부드러운 미소로 과자와 과일을 내놓으며 위로했다고 합니다.

 

임제종찰(臨濟宗刹) 묘관음사(妙觀音寺) 연혁

 

조선시대 말기와 일제 강점기는 민족사적 측면에서는 불행한 시기라 볼 수 있으나, 불교사적 측면에서 보면 조선 500년 억불의 한을 일시에 만회하려는 듯, 경허스님이래 수많은 선지식 스님들이 봇물 터지듯 이 땅에 출현하여 고통에 신음하는 많은 중생을 제도했던 불교중흥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묘관음사는 경허, 혜월의 법맥을 이은 운봉선사가 일제가 전쟁에 광분하던 암울한 시기인 1941년에 창건하였다. 운봉선사가 입적함에 수법제자인 향곡선사가 중창하고, 조사선의 고춘한 선풍을 천양하면서 30여 년간 수많은 납자를 제접복였고 그런 가운데 1967년 진제선사에게 법을 전하였다.

 

이렇듯 묘관음사는 고려 말 태고보우선사가 중국의 석옥청공선사로부터 임제정맥을 부촉 받은 후 사자상전 하던 열반묘심정법안장이 서산 환성을 거쳐 경허, 혜월, 운봉, 향곡, 진제선사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을 뿐 아니라, 청담, 성철, 서옹, 월산선사등 당대의 선지식스님들도 위법망구의 자세로 처절히 수행하였던 곳으로, 한국현대선종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사찰이다

 

경내에 전각은 대웅전, 조사전, 삼성각, 종각이 있으며 당우는 길상선원, 심원당, 산호당, 법중대, 금모대, 행각료와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운봉, 향곡 두 분 선사의 부도탑이 모셔져 있다.

 

그동안 주석했거나 거쳐 간 수많은 스님들의 정진력과 정재를 시주한 신도들의 원력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곳에서 인천(人天)의 안목이요, 사표가 되는 대도인(大道人)들이 배출 될 것이다.

 

- 묘관음사 입구 현판에서 옮김 -

 

 

 

 

 

묘관음사 불자(妙觀音寺 拂子) -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6호, 2008. 9. 11일 지정

 

불자는 삼이나 짐승의 털을 묶어서 자루 끝에 맨 것으로 원래는 모기 등의 벌레를 쫓는데 쓰는 생활용구이나, 불가에서는 수행자가 마음의 티끌과 번뇌를 털어내는 상징적인 의미의 불교 용구이다. 불교식으로는 불(拂) 또는 불진(拂塵)으로 불린다.

 

불가에서는 흰 말의 꼬리털로 백불을 귀하게 여기며 조사 영정에 지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자루에는 장식으로 흔히 용의 문양을 새기기도 한다. 불자를 지물로 삼는 뜻은 신상의 악한 장애나 환란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선종의 장엄구로 선승의 문답 시에 즐겨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전법의 증표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묘관음사 불자는 짐승의 흰 털을 유제의 줄로 촘촘히 엮은 것으로 털이 빠지지 않게 세벌로 엮어 수공이 뛰어나다. 나무의 막대는 장식이 없으나 손잡이 부분에 도포 띠와 같은 수술을 매어 장식하였다. 혜명선사의 유품으로 숫 사자의 갈기털이라고 하나 확인할 수는 없다.

 

이 불자는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나 공예적 수법이 우수하여 소장 연기가 명확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또한 수장자의 전법 관계를 알 수 있고 현재 남아 있는 예가 드문 문화재이다.

 

- 문화재청 문화재검색 자료 참고 -

 

 

묘관음사 불자(妙觀音寺 拂子)

 

대웅전 현액.

 

심원당.

 

 

 

 

 

묘관음사 산호당 뒤쪽에 묘관음사 창건자인 운봉스님과 그의 제자 향곡스님의 부도가 모셔져 있다. 운봉스님의 부도는 원래 태조산 도리사에 있었는데, 2000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임제종찰 묘관음사 연혁 안내표지판.

 

'묘관음사(妙觀音寺)'

'관음사'면 관음사지, 왜 굳이 '묘할 묘(妙)'자를 붙여 '묘관음사'라 이름 지었을까요?

가까이 있는, 동해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묘한 파도소리를 관음(觀音) 했을까요?

 

어느 불자가 보내 주신, 묘관음사 사진을 받아 글을 올려봅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묘관음사로, 묘한 관음을 들으려 꼭 한번 떠나보렵니다.

 

[기장여행] 묘관음사 불자와 오래여탱이 있는 임제종찰 묘관음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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