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영천 수도사 약사여래입상.
[나의 부처님]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법정스님
보통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내가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나를 드러내고 나를 칭찬하는 말을 습관처럼 늘어놓기 쉽습니다.
은연중에 '나 잘난 마음'이 수도 없이 나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나도 그런 거 아닌가 대충 생각해 보고 '나도 조금은 그런가 보다' 혹은 '난 별로 안 그래'하고 단정 지을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기 위한 근본 이유도 나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 속내를 잘 비추어 보아야지 그러지 않으면 대화의 법칙이 깨어지기 쉽습니다.
대화를 할 때 입을 잘 단속하고, 말을 잘 단속하여 '나' 자신을 칭찬하는 말을 크게 경계할 일입니다.
이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말을 하는데 '나 잘난' 말을 경계하려고 하니 얼마나 어렵겠어요.
대화를 나눌 때 첫째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나 잘난 마음'을 안으로 비추는 것입니다.
나 혼자 잘난 것이 많다 보면 자연스레 말이 많아지게 되고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스스로의 좁은 틀에 갇히기 쉽고 상대방에게 부담감을 주어 더 이상 대화하기 어려운 상대로 전락하게 될지 모릅니다.
칭찬이란 늘 그렇듯 비난보다 오히려 더 크게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상대가 해 주는 칭찬 또한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의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하거늘, 스스로 자화자찬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아상을 한 없이 치켜세우는 일일 뿐입니다.
모름지기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입으로 내 자랑을 얼마나 늘어놓고 있는가, 가만히 살펴볼 일입니다.
'내 자랑'은 자신 스스로도 모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잘 비추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화중에 '내 자랑'이 많은 사람은 맑은 도반이 되기 어렵습니다.
우선 자화자찬을 듣는 상대자가 그 치켜든 아상의 어두운 기운에 가슴을 닫게 될지 모릅니다.
자기 칭찬이 많다 보면 그것을 듣는 상대의 마음은 무겁게 마련이거든요.
설령 상대보다 잘난 부분을 스스로 칭찬하면 상대방은 좌절감을 느끼게 될지 모릅니다.
어느쪽으로든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무거워요.
물론 모든 상황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요.
자찬일지라도 함께 기뻐하며 정말 함께 칭찬해 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그러한 가슴 넓은 대화 상대가 되어야 하겠지요.
가만히 입을 관해 보세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얼른 터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화에서 스스로를 드러내 칭찬하지 않고 겸손하여 하심을 지키며 안으로 말을 걸러내 아낄 수 있다면 당신은 많은 이웃에게 맑고 향기로운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너무 많은 전화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더라도 '말'을 아끼듯 '만남'을 아껴야 하겠고요...
-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에서 -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법정스님
[나의 부처님]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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