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학꽁치회, 물메기탕, 멸치와 청어구이, 토요일 아침 조촐한 상 차리기
[사는이야기] 학꽁치회, 물메기탕, 멸치와 청어구이, 토요일 아침 조촐한 상 차리기
매일 출근 시 아침운동으로 집에서 1.6km 떨어진 거제수협 공판장까지 걸어서 갑니다.
거제수협 공판장을 지나 조금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데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버스에서 내려 직장까지는 약 5분이 걸리고, 전체적으로 대략 35분 정도를 걷는 실정입니다.
아침운동으로 출근시간 때 걷기운동으로 대체하는 셈입니다.
주말인 토요일.
매주 바쁜 토요일이지만,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날입니다.
매일 아침이면 거제수협 공판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이 경매를 이룹니다.
구경도 할겸 거제수협 공판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경매를 마친 어종은 대구, 아구, 물메기, 청어, 호래기, 학꽁치 등 다양합니다.
횟거리로 학꽁치 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입이 학처럼 툭 튀어 나와 이름 붙여진 학꽁치는 참으로 싱싱합니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으로 두 손을 벌려 팍팍 담아 한 봉지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덤으로는 청어 몇 마리도 함께 다른 봉지에 담아 줍니다.
집으로 돌아와 학꽁치와 청어를 손질하니 비린내가 가득합니다.
학꽁치 한 마리 한 마리 손질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전부 다듬는 데는 30분이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학꽁치 회를 뜨고, 청어는 굽고, 물메기로 탕을 끓였습니다.
작은 밥상 위에 푸짐한 상 하나가 차려졌습니다.
같이 딸려온 싱싱한 멸치 두 마리도 횟감으로 상 위에 올랐습니다.
은은한 선율이 흐르고, 달빛처럼 비추는 느낌의 조명등이 없는 아파트 작은 거실이지만 부러울 게 없습니다.
아침 일찍 어판장에 나가 직접 구입한 생선으로 차린 상은 행복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밥상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싱싱한 멸치 한 마리를 초장에 찍어 먹으니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행복이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토요일 아침의 작은 상의 큰 진수성찬.
손수 장만한 작은 밥상은 '진정한 행복의 공간'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사는이야기] 학꽁치회, 물메기탕, 멸치와 청어구이, 토요일 아침 조촐한 상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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